분당 우쿨렐레 동호회, ‘점핑 플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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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내일 2016-08-05

연일 계속되는 더위는 조그만 일에도 짜증을 내는 까칠한 성격으로 우리를 변신시킨다. 더위에 지친 몸으로 도착한 ‘서현 문화의 집’. 어디선가 들려오는 밝고 경쾌한 선율은 어느새 나를 하와이 와이키키 해변으로 옮겨 놓는다. 우쿨렐레의 맑은 울림으로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하고 있는 ‘점핑 플리즈’ 회원들. 그들이 전하는 톡톡 튀는 행복을 소개한다.
이경화 리포터 22khlee@hanmail.net

우쿠렐레


네 개 현이 만들어내는 행복한 소리에 매료되다
연주자들이 손가락으로 줄을 튕기며 연주하는 모습이 마치 ‘벼룩(uku)이 튀는(lele) 것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 ‘우쿨렐레(Ukuelele, 튀는 벼룩)’. 4개의 현으로 자아내는 생동감 넘치는 음악은 저절로 행복한 기억들을 떠올리게 만든다. TV나 라디오가 아니라 라이브로 처음 접한 우쿨렐레 선율은 오래도록 여운을 남겼다.
2014년 우쿨렐레가 선사하는 행복한 소리에 매료돼 매주 수요일 6시면 어김없이 동호회를 찾는다는 김말숙씨(52세ㆍ광주시 능평동). 성악 전공자인 그는 “우쿨렐레는 밝고 행복한 소리가 특징입니다. 이런 음색에 맞춰 노래를 부르다보면 저도 모르게 행복해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어요”라고 우쿨렐레의 매력을 전한다.
구영경씨(50세ㆍ용인시 성복동)는 유치원에서 아이들에게 바이올린을 가르치던 중 아이들에게 좀 더 만족감과 재미를 줄 수 있는 악기를 찾다 우쿨렐레를 만나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4개현으로 소리를 내는 우쿨렐레는 코드가 쉬워 아이들도 쉽게 배울 수 있으며 무엇보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의 밝아지는 표정을 확인할 수 있다고 귀띔한다.

공연


연 5회가 넘는 공연과 재능기부로 나눔 실천해
2011년 한국우쿨렐레 음악협회(협회장 김창수)의 분당 동호회로 첫발을 뗀 ‘점핑 플리즈’는 이미 성남에선 유명하다. 성남 시민의 날을 비롯한 다양한 행사와 공연에서 시민들에게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점핑 플리즈’ 회원들은 요즘엔 8월에 열리는 ‘밤벨 뮤직 우쿨렐레 페스티벌’에 참가하기 위해 한창 연습에 매진 중이다.
“저희 ‘점핑 플리즈’ 회원들은 공연 이외에도 매주 성남문화원에서 다문화 가정을 위한 재능 기부를 하고 있어요”라며 지도 강사인 최윤혁씨(58세ㆍ분당구 서현동)는 자신이 좋아하는 우쿨렐레로 즐거움을 나누는 동호회 회원들을 자랑했다. 회원들 중에는 우쿨렐레가 좋아 취미로 시작했지만 강사자격증을 취득해 어르신들과 장애인들, 그리고 지역아동센터에서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처음 다문화 가정과 마주했을 때는 막연했어요. 하지만 우쿨렐레로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음악을 하다 보니 서로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는 것은 물론 이 시간을 통해 저도 많이 위로받고 의지하게 되었답니다.” 김말숙씨는 재능기부로 인해 스스로가 더욱 깊어진 행복을 맛볼 수 있다고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동호회


함께하면 더욱 즐거운 우쿨렐레
엄마의 취미생활에 볼모로 따라왔다고 생각되었던 김태환(성남수정초 6학년) 학생은 예상과 달리 ‘점핑 플리즈’의 마스코트다. 벌써 2년이 넘도록 우쿨렐레를 연주하고 있다는 김태환 학생은 반주파트를 리드할 정도의 실력을 갖추었다. 중국 국적을 가진 엄마 홍성월씨(40세ㆍ성남 수진동)와 함께 우연한 기회에 시작한 우쿨렐레는 엄마와 함께 하는 특별한 시간이 되고 있다고 한다.
엄마와 함께 하는 동호회를 언제까지 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시간이 될 때까진 계속하겠다고 대답하는 김태환 학생의 얼굴에선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그런 모습을 같은 미소로 지켜보던 홍성월씨 또한 마찬가지. 아이와 함께 동호회 활동을 하며 서로 나누는 이야기도 많아졌고 사춘기가 다가오는 아들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다고 덧붙인다.
클래식 연주까지 가능한 우쿨렐레 합주. 서로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하나의 소리를 만들어가는 ‘점핑 플리즈’ 회원들의 연주는 그 어떤 합주보다 풍성했다. 박자 감각이 없어 처음엔 망설였다는 오경숙씨(54세ㆍ분당구 구미동). 곡을 하나씩 익혀가며 얻어지는 성취감과 혼자서도 시간을 즐기게 되며 무료한 일상에서 오는 우울감을 떨쳐버릴 수 있었다며 우쿨렐레가 궁금한 사람들은 망설이지 말고 ‘점핑 플리즈’를 찾을 것을 당부했다.


문의: 010-3304-4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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