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을 가꾸는 사람들 _ 강서구 등촌동 색소폰 동호회 ‘리듬박스’

나만의 음색 낼 수 있는 색소폰의 매력에 빠졌어요~

지역내일 2016-07-28

거리를 걷다보면 익숙한 대중가요나 트로트를 색소폰으로 연주하는 거리공연을 종종 본다. 색소폰 소리는 귀에 쏙 들어와 저절로 리듬을 느끼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이제는 대중적인 악기로 자리 잡은 색소폰을 연습해 갈고닦은 실력을 라이브 카페에서 공연하는 색소폰 동호회가 있어 찾아갔다.


하산수 리포터 ssha71@gmail.com


 갈고 닦은 실력 선보이고자 일 년에 두 번 공연기회 가져
강서도서관 가는 길목에서 만날 수 있는 ‘리듬박스’는 색소폰의 매력에 빠진 사람들이 모여서 연습하는 공간이다. 호젓한 골목길에 있는 작은 건물 3층에는 무더운 날씨에도 색소폰을 연습하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리듬박스’ 동호회 윤영진 회장은 “색소폰의 매력에 빠져 연습과 공연을 하던 중 지속적으로 연습할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6년 전 이곳을 만들었다”고 설명한다.
취미로 시작한 색소폰이지만 불면 불수록 애절한 사연이 담긴 듯한 특유의 소리에 반해 점점 빠져들게 됐다. 현재 회원은 15명이며 40대부터 60대에 이르기까지 연령대는 다양하다. 대부분 직장인들이 많아 퇴근 후 또는 주말에 시간이 날 때마다 이곳에 찾아와 색소폰 연습을 한다. 방음장치가 돼 있는 총 8개의 1인실에서 각자 자신만의 색소폰 삼매경에 빠진다. 유일한 여성회원이자 부부가 함께 동호회 회원으로 색소폰을 즐기는 이광옥씨도 색소폰 예찬론자이다.
“남편이 예전부터 색소폰을 즐겨 불었어요. 색소폰을 불기 위해서는 복식호흡법을 익혀야 해서 음악뿐 아니라 건강에도 좋아요. 저도 3년 전부터 불기 시작했는데 호흡법 때문인지 예전보다 건강해졌답니다.”
윤 회장은 “회원들끼리 일 년에 두 번씩 라이브 카페에서 공연을 하고 틈틈이 야외공원에 나가 거리공연도 한다”며 “취미로 악기 하나쯤 연주하고 싶은 분에게는 색소폰을 권한다”라고 자랑한다. 색소폰은 음색과 박자 감각을 조금만 익히면 누구나 잘 불 수 있는 악기지만 그냥 하는 연주가 아니라 자신만의 기법으로 즉흥연주까지 잘 하려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색소폰의 매력에 빠져 틈틈이 연습 거듭하는 회원들
색소폰은 음색에 따라 알토, 소프라노, 테너, 바리톤 등 모양과 소리가 다른 4가지 종류로 나뉜다. 알토와 테너 색소폰이 가장 일반적이고 콘서트밴드 및 재즈밴드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취미로 색소폰을 6년간 불었다는 임양택 회원은 “나이가 들수록 즐길만한 놀이문화가 없다”며 “색소폰을 불고 나서 생활의 활력소가 생겼고 치매예방 및 건강관리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3년 전부터 ‘리듬박스’ 회원으로 활동 중인 유현호 회원은 “평소 음악듣기가 취미였는데 색소폰의 오묘한 소리에 흥미를 느껴 시작했다”며 “색소폰을 같이 하는 회원들과 공연을 같이 해 박수를 받으니 친목도 도모하고 자존감도 높아졌다”라고 설명한다. 색소폰 연습에 빠져 연습실에서 나오질 않는 이광호 회원은 “취미로 색소폰을 불기 시작해 이젠 중급 정도의 실력”이라며 “색소폰은 연습을 하면 할수록 더 어렵다”라고 겸손해 한다.
윤 회장은 “동호회에 찾아오는 회원들 대부분 색소폰의 독특한 음색에 매력을 느껴서 시작한 경우”라며 “색소폰을 불게 되면 유산소운동과 손가락 운동이 동시에 이뤄져 중장년 치매예방에 최적의 취미활동”이라고 설명한다. ‘리듬박스’ 회원이 되면 색소폰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은 6개월~1년간 기초강습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미니 인터뷰>
임양택 회원
“색소폰이 생활의 활력소가 됐죠”


“중년 남성이 즐길만한 놀이문화가 사실 별로 없죠. 치매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를 듣고 시작한 색소폰이 이제는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친한 친구가 됐네요. 시간이 날 때마다 여기 찾아와 연습을 하고 공연을 위해 찾은 라이브 카페에서 처음 만난 이들과 함께 연주하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네요.”


유현호 회원
“색소폰 공연 통해 자존감 찾았어요” 


“평범한 직장생활을 계속하다보니 나도 박수 받는 주인공이 되고 싶을 때가 있어요. 짜인 생활에서 벗어나 친구들과 요양원이나 병원, 카페 등에서 공연을 하고 나면 나 자신을 다시 찾은 기분이에요. 이런 맛에 더우나 추우나 2~3시간씩 연습을 거듭하게 되네요.”


이광호 회원
“매력 있는 악기이지만 하면 할수록 어려워”


“예전부터 전자오르간이 배우고 싶었는데 배울 기회가 없었어요. 대신 색소폰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벌써 5년이 지났네요. 사람들과 술 먹고 노래방 가는 시간을 아껴 색소폰 연습을 하니까 건강에 좋고 취미생활도 하고 일석이조네요. 처음에는 재미삼아 했는데 연습을 하면 할수록 어렵다는 생각이 드네요.”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