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으며 내 삶을 디자인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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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내일 2016-07-22 (수정 2016-07-24 오전 12:24:57)

책 한 권을 읽고 나면 마음은 천 가지, 만 가지의 상상 속으로 빠진다. 특히 육아와 살림으로 지친 주부들이라면 더더욱 책을 통해 자기 자신을 채워나가는 시간이 소중할 것이다. ‘응답하라 책 동무’ 독서 동아리는 그런 주부들이 모여 책 읽으며 정신적인 힐링을 하며 수다 떨며 마음의 기쁨을 채워 나가는 동아리다. 그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들어보자.




박 선 리포터 ninano33@naver.com


 무료하고 지친 삶에 활력소가 되고 있어

‘응답하라 책 동무’ 모임은 2013년에 만들어 졌다. 하지만 모임의 회원들은 훨씬 그 이전부터 돈독한 정을 쌓아왔다. 모임의 회원들이 대부분 자녀들이 다니고 있는 학교인 지향초등학교 도서실의 학부모 도서 봉사를 하다가 만난 사이다. 어린 학생들에게 책도 읽어 주고 읽어줄 동화책을 고르고 함께 이야기 나누다가 자연스럽게 모임을 가지게 되었다. 지금은 회원이 10명 정도로 한 달에 두 권 정도의 책을 읽고 꾸준히 모여 토론을 하고 있다. 최언재 회원은 “평소 책 읽을 계기가 없었는데 무심코 모임에 왔다가 시작을 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숙제처럼 책 읽는 일이 어려웠지만 이제는 책 읽는 방법을 알아가게 되었고 독서 방법에 대한 책을 많이 보게 돼 도움이 되었어요.”라며 독서 동아리의 장점을 꼽아본다.
김은희 회원도 “평소 책을 너무 읽지 않아 책을 읽고 싶어서 가입했어요. 동아리에서 함께 책을 읽어가면서 책이 이렇게 재미있다는 것을 알게 돼 기뻐요. 생각의 폭이 넓어지는 것 같고 서점에 가면 다양한 책들을 둘러보게 되요.”라고 말한다. 


 인생 선배들에게 배우는 살아있는 지식

‘응답하라 책 동무’ 동아리는 꾸준하고 성실하게 모임을 지속해 온 덕분에 2015년과 2016년 양천구 우수학습 동아리 지원 사업에 선정 되었다. 모든 회원들이 꾸준하고 성실하게 책을 읽어가면서 자신을 가꾸고 활발한 참여를 한 결과다. 김춘연 회원은 책을 읽어가면서 지식을 쌓는 재미도 있지만 선배엄마들에게 듣는 살아있는 지식도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있었던 여러 가지 에피소드들을 들으면서 자신의 경우에도 적용시켜 보고 있다고 한다. 평소 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인데 아이가 학교에서 독서 관련 수상을 하게 돼 동아리의 힘을 새삼 느꼈다고 한다. 김은경 회원도 “수다로 끝나는 다른 모임과는 달리 활력소가 되는 모임이에요.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 다른 것도 받아들이면서 넓은 관점으로 볼 수 있고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지고 있어요. 최근 혜민 스님의 이야기를 감명 깊게 읽었어요.”라고 한다. 
동아리에서 함께 독서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본인의 생각만 넓혀간 것이 아니라 가족과 타인들과의 관계가 좋아진 점을 회원 모두 장점으로 손꼽는다. 


 지역 사회에 봉사하는 아름다운 마음으로

학교의 도서실 봉사 모임에서 시작된 만큼 ‘응답하라 책 동무’ 동아리는 지역 사회를 위한 봉사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지향초등학교 돌봄 교실 학생들에게 책 읽어주기 봉사, 겨울방학 독서 캠프에 참여해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하게 될 예정이다. 학교뿐만 아니라 지역의 소외 받고 있는 어린이들을 위해 책을 읽어 주는 봉사를 꾸준히 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김혜원 회원은 “책을 읽고 있으면 TV를 보던 아들이 끄고 함께 책을 읽으려 해요. 언젠가는 친구에게 우리 엄마 이렇게 어려운 책을 본다면서 자랑을 하는 것을 듣고 쑥스럽기도 했지만 아들과 공감대가 생긴 것 같아서 좋아요.”라면서 책을 읽는 나로 인해 가족들이 변화한 모습에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미니 인터뷰>

주재연 회장

“얼마 전에 읽은 ‘퍼스트 클래스 승객은 펜을 빌리지 않는다’라는 책이 기억에 남아요. 이 책을 읽고 딸들을 바르고 매력적으로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책을 읽는다는 것이 쉬운 일 같지만 그 의미를 파악하면서 읽으니 쉽지 않아요. 하지만 우리 동아리 회원들과 좋은 일도 하고 꾸준하게 모이고 있어 살아가는 힘이 됩니다.”

오동숙 총무

“결석이 없이 최고의 출석을 자랑합니다. 책을 한 가지 면만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관점에서도 볼 수 있고 개방적이면서 다양한 관점으로 읽어 볼 수 있어 좋아요. 또 다른 사람들의 의견도 많이 들어 볼 수 있어 나 자신을 성장시키는데 도움이 됩니다.”

서현정 회원

“평소 독서력이 부족하다고 느꼈었는데 의무감을 가지고 읽고 싶었어요. 동아리에 가입하고 나서 아이가 보고 있다는 마음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읽고 있어요.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도 함께 들어가면서 나의 부족한 점을 메우며 내공을 쌓아가고 있어요.”

김미영 회원

“아이들의 책이 아닌 나만의 책을 읽게 돼 기뻐요. 동아리에 가입하고 나서 일상이 무료하지 않고 책을 읽어가면서 자기 계발이 되는 느낌이 들어요. 하고 있는 일들이 이것저것 있지만 뭔가 허전했는데 책을 읽는 이 활동은 내 삶의 점을 찍어 완성을 하는 느낌이라서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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