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국어공부의 빅데이터

지역내일 2016-07-20

국어영역은 공부해도 성적이 쉽게 오르지 않는 과목이라고 막연히 생각하는 학생들을 주위에서 많이 본다. 성적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를 고려해보면 국어영역도 지문과 문제와 보기, 선택지로 구성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엄밀히 살펴보면 문제의 출제의도부터가 지식을 묻는 여타 과목과는 다르다.
국어시험은 언어적 사고력을 진단한다는 측면에서 어휘 변용능력을 묻거나 미묘한 차이를 보이는 문장 독해력을 묻는 경우가 많다. 겉보기에는 고전시 영역에서 문제를 틀렸다고 할지라도 고전시가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보기나 선택지 용어에서 어휘적인 변별력이 부족해서 틀릴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식의 발상을 가지고 국어를 공부하는 것은 어려운 수능이든 쉬운 수능이든 아주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그 이유는 단순지식을 암기하려는 국어공부와 어휘력, 독해력을 바탕으로 의사소통 능력을 기르고 언어적 사고력을 확장시켜 나가는 공부는 질적으로 매우 큰 차이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매시간 틀린 원인을 찾아 메모하고 암기하는 A라는 학생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이 학생은 문제를 틀린 원인이 단어의 뜻을 몰라서였다는 결론에 이르렀을 때, 그 단어의 뜻만을 열심히 암기하고 넘어간다고 해보자. 그러면 다음 시험에서도 똑같은 단어가 출제될 확률은 얼마나 될까? 빈출되는 속담이나 사자성어와 같은 관용어가 아닌 이상 다시 출제될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 하지만 B학생의 경우, 그 단어를 단순히 암기하지 않고 문맥적 의미와 어휘의 파생원리에 따라 어원까지 추리해보고 넘어간다면 어떨까? 그 학생은 다음 시험에서 똑같은 단어가 출제되지 않더라도 유사한 단어가 출제되면 맞출 확률은 훨씬 높아질 것이다. 이러한 읽기를 본질적 읽기, 혹은 정독(精讀)이라고 부를 수 있다. 이렇게 점점 쌓아가는 공부가 진정한 국어공부이다.
정리해 말하면 국어과목도 개념 어휘의 출제 빈도수가 높은 단어를 단순히 암기하는 것이 아니다. 사자성어가 수능에 나온다고 무조건 암기표를 만들어 외울게 아니라 어휘적으로는 단어의 파생원리를 찾아 이해하는 어휘추론 원리와 습관이 필요하다. 한자어를 통한 의미추론이 가능한 학생들은 국어지문을 쉽게 읽는다는 통계는 국어공부에서 진리와 같은 말이다. 이러한 어휘력이 출제의도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하고 선택지를 선별해내는 속도를 높여주어 문제풀이의 시간 안배를 가능하게 한다.
따라서 국어영역의 학습은 어휘추론 학습에서부터 시작하여 구절단위의 문장구조독해 과정을 체득해야만 인강이나 학원식 강의, 문제풀이 등이 효과적이라 하겠다.



최 강 소장
독해 전문가, 미담(美談)언어교육 연구소장
문의 : 042-477-7788
www.sindlin.com


주요이력
현 미담 국어논술 학원장
현 노은 미담 국어논술 학원장
현 해법독서논술 세종·대전북부지사장
(주)메가스터디 메가넥스트 NCS 직업기초능력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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