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2학년인 승규(가명, 7세)는 학교생활에서 주의가 산만하여 지적을 자주 받았다. 일상생활에서도 입을 자꾸 쩍쩍 벌리고, 어깨를 움찔거리는 등의 행동을 반복하고, ‘야~’하고 갑작스럽고도 반복적인 소리 지르기를 비롯해 ‘아이 씨, 이 새끼야’ 등 민망한 욕설을 수시로 했다. 또한 물건이 제자리에 있어야만 하는 강박적인 증상도 보였다.
승규는 지난 4월 휴한의원 대전점을 방문해 면담과 검사에서 근육틱과 음성틱이 동시에 나타나는 복합틱과 아울러 강박증상을 동반하는 ‘틱 장애’ 중증으로 진단 받았다. 치료를 시작한지 3개월이 지난 최근에는 첫 내원 검사에서 60점으로 나타났던 YGTSS(예일 틱 증상 평가척도)는 25점으로 낮아졌다. 소리 지르기나 욕설 등의 음성틱은 거의 없어지고, 근육틱도 입 벌리기와 눈 꿈쩍이기만 나타날 정도로 증상이 눈에 띄게 호전되었다.
증가하는 소아 틱 장애의 치료적기인 방학을 앞두고 틱 장애에 대한 궁금증을 휴한의원 대전점 손성훈 원장과의 1문1답으로 알아보았다.
도움말 휴한의원 대전점 손성훈 원장
이영임 리포터 accrayy@ daum.net
무엇을 틱 장애라고 하나요.
틱이란 본인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무의식적으로 갑자기, 빠르게, 반복적으로, 불규칙하게 근육이 움직이거나 소리를 내게 되는 과다운동증상으로 일종의 이상 운동에 해당합니다. 1885년에 프랑스의 신경과 의사였던 ‘조르주 질 드 라 뚜렛’에 의해 공식적으로 처음 보고되었습니다.
동의보감에서는 틱과 비슷한 증상으로 근척육순(筋惕肉瞤), 순동(瞤動), 건해(乾咳), 천뢰명(天籟鳴), 신음(呻吟) 등이 기술돼 있습니다. 중의학에서는 추동예어종합증(抽動穢語綜合症), 또는 아동추동증(兒童抽動症)이라고 일컫습니다.
대표적인 틱 증상은 어떠한가요.
틱에는 근육틱과 음성틱이 있는데 가장 흔하게 시작되는 근육틱 증상은 눈 깜빡임이나 눈동자 굴리기, 눈 치켜뜨기 등 눈 증상입니다. 증상이 심해질수록 아래로 내려와 코를 찡긋거리거나 입을 씰룩거리거나 얼굴을 찡그리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더 심해지면 목 돌리기나 목 꺾기, 자라목처럼 빼기 같은 목 증상이 나타나며, 어깨를 들썩이거나 팔을 경련하듯이 움찔하게 됩니다. 아주 심한 경우는 배를 꿀렁이거나 엉덩이를 들썩이거나 걸어가다가 자기도 모르게 껑충껑충 뛰게 되는 경우까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음성틱 증상은 ‘음음’ 소리나 헛기침과 같이 목청을 가다듬는 것 같은 가벼운 음성 증상으로 시작해서 킁킁거리거나 콧바람 불기가 나타나고, 억양이 제멋대로 변하거나 남의 말을 따라하고, 아주 심한 경우에는 욕설이나 외설적인 말을 무의식적으로 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근육틱보다는 음성틱이 더 중증이라 할 수 있고, 근육틱과 음성틱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를 복합틱이라고 하는데 이 경우는 더 중증에 해당합니다.
틱이 잘 생기는 나이는 언제인가요.
틱은 만 11세 이전에 96%가 발병하고,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인 만 5~7세가 호발연령 입니다. 하지만 빠르면 만2세부터 발병하는 경우도 있고, 맏이의 경우 4~5세, 막내의 경우 7~8세에 호발 합니다. 드물게는 성인기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될 경우 발병할 수도 있습니다.
틱과 함께 나타나는 질환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흔한 동반질환으로는 50~60%에서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가 나타납니다. 그 다음으로 강박증, 불안장애, 반항/품행장애, 학습장애, 우울증 순으로 들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틱을 단순히 스트레스로 인한 문제로만 생각해서는 안 되며, 틱의 원인과 동반문제를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합니다.
틱을 치료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일차적으로 피해야 할 것은 스트레스입니다. 또한 너무 기분이 좋아 들뜨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TV 시청, 컴퓨터 게임, 핸드폰 게임, 닌텐도 게임과 같이 시각에 혼란을 주는 자극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꼭 해야 한다면 하루에 30분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좋고, 더 해야 한다면 오전, 오후로 나눠서 각각 30분씩만 허용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그리고 기저핵을 중심으로 한 전두엽 신경 고리의 기능 향상을 통해 근육을 스스로 정상적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미숙한 부분은 성장을 도와주고, 손상된 부분은 정상으로 회복시키기 위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아이들 틱 치료에 방학이 적기인 이유는 무엇인가요.
소아들의 틱 증상은 뇌의 성장 과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에 뇌가 완성되기 전인 만15세 이전에 치료가 완료되면 거의 평생 안심할 수 있지만, 만15세까지 증상이 지속되면 성인기에도 계속 증상이 남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때문에 가능하면 증상이 나타난 초기에 빨리 발견해서 조기 치료에 임한다면 그만큼 안정적인 치료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방학은 아이들이 시간적 여유가 많아서 내원치료가 수월하고 학업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치료에 집중할 수 있기에 놓쳐서는 안 될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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