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학년도 대학 수학능력 시험이 어느 덧 반년도 남지 않았다. 하지만 고3 수험생들에게는 6월에 시행된 평가원 시험과 각 학교 기말고사를 치룬 후 긴장감이 많이 풀리고, 체력적으로도 힘든 계절일 것이다. 그렇다고 느슨해 질 수만은 없다. 이럴수록 수험생들 스스로 나태해짐을 경계하길 바란다. 수학 학습법을 재정비하기에도 아직은 충분한 시간과 기회가 있다. 지금 시점에서 수험생에게 꼭 필요한 수학 학습법이 무엇인지 체크해보자.
첫째, EBS 수능교재로 돌아가자.
이번 6월에 평가원에서 출제한 수능 모의평가의 EBS 교재 연계율을 참고해보면, 2017학년도 수능은 교육부의 방침대로 70%이상 연계되어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인 점수를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EBS 교재를 공부할 이유는 당연하다.
하지만 수학은 영어나 국어와 다르게 지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과목이 아니기 때문에 교재의 문제가 그대로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인지 수능과 EBS의 연계율이 높다는 사실을 학생들이 쉽게 체감하지 못하고 놓치기 십상이다. EBS 교재 속 문제를 단순히 암기하는 것이 아닌 기본 개념과 단순 정리들의 증명을 충분히 익히고, 기본 개념들을 문제 해결에 정확하게 적용시킬 수 있어야한다. 수학 학습에는 단순한 공식 암기가 아닌 기본 개념의 정립과 정확한 적용이 최우선적이기 때문이다.
둘째, 기출문제를 활용하자.
기본 개념을 충분히 익히고, 적재적소에 적용할 수 있다면 수학능력시험 기출문제를 살펴보기를 권한다. 출제경향이 매년 바뀌고는 있지만 근본적인 출제 목표는 수학 교과에 대한 수험생들의 이해도를 변별하기 위한 것이다. 기출문제를 통해 출제경향을 익숙하게 하고, 풀리지 않는 단원에 대해 다시 한 번 체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바란다. 상위권 학생들은 기출문제를 통한 교과 개념을 정확히 되짚어보고, 이와 더불어 신유형 문제 파악과 고난이도 문제에 대한 연습도 함께 해보길 권한다.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과정은 개념 이해에 대한 점검은 물론 반복적인 학습으로 실전 문제해결에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해줄 것이다.
셋째, 모의고사를 병행하자.
실전문제 감각을 익혔다면 이제 실전 분위기를 익숙하게 만드는 것도 연습하길 바래본다. 100분간 실제 시험을 치루는 것처럼 모의 연습을 하며 시간 안배의 기술을 스스로 터득하는 것이다. 고난이도 문제, 풀리지 않는 문제에 할애할 수 있는 시간과 나머지 문제를 풀어가는 시간 등을 계산해가며 모의고사를 시행해보면 실제 수능시험장에서의 긴장감이나 실수를 덜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제한된 시간 내에서 효율적으로 문제를 푸는 능력도 수학 능력 시험이라는 관문에서는 꼭 필요한 전략임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또한 실제 시행되는 시간만큼의 실전 연습 후 오답을 통해 부족한 단원과 취약 유형을 점검하는 것도 필요한 과정이다. 이런 과정의 반복은 수능시험을 대비하기 위한 본인만의 전략 확립에 도움을 줄 것이다.
넷째. 평가원 시험을 주목하자.
지난 6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시행한 모의고사 후 수학 공부를 낙담한 학생들도 꽤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전년도 수능에 비해 수학이 까다롭게 출제되었고, 만점자의 수도 줄었다. EBS와의 연계율은 70%였고, 고난도 문제에서 상위권의 득점 차이가 발생한 경향이 있었다.
평가원의 모의고사는 전국의 고3 수험생뿐만 아니라 N수생까지 전국의 대부분의 수능 응시자와의 경합이므로 실제 수능과 견주어 자신의 채점 결과를 분석해볼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이다, 또한 2017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의 출제 경향과 난이도를 유추할 수 있다, 다만 6월 모의고사와 달리 9월에 시행되는 모의고사는 수학 교과의 범위가 수능 전 범위로 확장되므로 교과 전반에 대한 대비를 해놓고, 본인의 실력을 냉정하게 평가해볼 수 있는 시험으로 맞이하길 바란다,
수능까지 넉 달 정도가 남은 올 여름방학은 기본 개념에 대한 파악을 정확하게 끝낸 상태의 고3 수험생들에게 수학 고득점을 노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그렇지 않다면 시간투자를 할 수 있는 여름방학을 통해 반드시 이 과정을 해내길 바란다. 또한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기출문제 풀이와 모의고사를 통해 실전감각을 주기적으로 익혀놓아야 한다.
특히 상위권 학생들의 수학 고득점의 관건은 최근 출제되고 있는 높은 난이도의 주관식 문항에 달려있다. 따라서 만점을 목표로 한 학생이라면 고난이도 문제만을 집중 공략하는 학습법도 필수적이라고 본다. 최신 출제 경향에 맞는 고난이도 문제 훈련에는 전문가들의 코칭도 도움이 될 것이다.
마지막 여름방학을 앞두고 흐트러진 고3 수험생들에게 자신의 수학 학습법에 강점과 약점을 세세하게 파악하고, 본인만의 수학 학습 전략을 세워 2017학년도 수학능력시험에서 건승하길 빈다.
소순재
PGA 수학과 고등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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