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모평이 끝나고, 1학기가 마무리되는 7월은 고3들의 논술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는 시점이다. 수시에서 학생부 반영은 3학년 1학기까지이므로 이제 어느 정도 학생부는 마무리가 된 상태이다. 논술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은데, 시작 시점을 망설이던 학생들이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시작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특히 자신의 학생부로는 자신이 원하는 대학의 학생부 중심 전형의 지원이 어렵다는 것을 확인한 학생들은 더욱 절박할 것이다. 어차피 논술 전형을 지원하기를 결정했다면 제대로 준비해서 꼭 합격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무엇을 알고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시중에는 이런 얘기들이 많이 떠돌아다닌다. “수능 모의고사 등급이 1~2등급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 “수능 공부를 열심히 하면 논술 준비는 따로 할 필요가 없다.” 등등... 사실 자연계논술 강의만 10여년 정도 해 온 필자의 입장에서는 이런 얘기들의 근거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이런 주장에 대해 왜 이런 생각을 해 보지 않았는지 묻고 싶다. “만일, 논술이 수능 성적 혹은 수능 준비 과정과 별 차이가 없다면 굳이 대학에서 논술 시험을 통해 학생을 선발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라는 생각. 수능과 논술이 전혀 관계가 없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수능이든 논술이든 출제되는 수리‧과학의 개념이 서로 다를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능을 위한 공부가 논술에 도움이 되고, 논술 준비가 수능에 도움이 되는 상호 보완적 관계에 있다고 볼 수 있으므로 상관관계는 있다. 하지만, 점수 대비 인과관계가 성립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과연 수능 모의고사 등급이 1~2등급이어야 논술 준비가 의미 있는 것일까? 자연계에서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은 28개 대학이다. 이 중 정시에서 수리영역이 2등급이어야만 갈 수 있는 대학은(물론 다른 영역의 등급도 고려해야겠지만) 기껏해야 5개 대학 정도이고, 나머지 대학들은 다른 영역의 등급이 좋으면 수리가 3~5등급이어도 충분히 갈 수 있는 대학들이다. 논술전형에 합격한 제자 중에는 수리가 4등급인 학생이 서강대를 합격한 사례도 있고, 5등급인 학생이 경희대를 합격한 사례도 있다. 더 심한 사례도 있다. 이 학생들은 논술 준비를 언제 시작했어야 한단 말인가?
수능과 논술은 다음과 같은 측면에서 차이점과 유사점이 있다.
첫째, 수능은 ‘답 맞추기 게임’이다. 배점된 점수를 획득하거나 0점이다. 하지만, 논술은 같은 답을 쓴 학생이라도 답이 도출되는 과정의 서술 차이에 의해 서로 다른 점수가 부여될 수 있다는 점이다. 답안지에 왜 그러한 답안에 이르게 되었는지에 대한 분명한 근거가 제시되어야만 한다. 따라서 수능에서처럼 찍기에 의한 점수 획득은 불가능하다. 결론까지 도달하지 못하더라도 0점이 아닌 부분점수가 부여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빠르게 답 찾는 능력보다는 전개 과정의 논리력이 좋은 학생이 논술에 유리하다.
둘째, 출제범위의 차이이다. 수학의 경우는 수능과 논술의 출제범위는 일치한다. 차이가 있다면 수능은 전 영역이 고르게 출제되지만, 논술은 대학별로 해마다 특정 영역의 출제가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과학의 경우는 수능의 출제범위와 논술의 출제범위가 차이가 난다. 예를 들어, 수능에서 화Ⅰ, 생Ⅰ을 선택한 학생이 과학을 선택해서 시험을 보는 대학에 지원(성균관대 제외)해서 화학을 선택한 경우 출제 범위는 화Ⅰ,Ⅱ가 된다. 실제 3학년에서 과탐 Ⅱ영역을 배우지만, 수능을 보지 않아 소홀히 대해 이 부분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많다. 과학논술 선택형 대학에 지원할 경우 과탐Ⅱ 영역을 소홀히 하면 낭패를 당하게 된다.
셋째, 시험 횟수, 시험 일자, 수능의 영향력의 차이이다. 수능은 일년에 한번만 보는 시험이며, 정시 지원에 절대적 영향력을 가진 시험이다. 하지만, 논술은 학생에 따라 수시에서 최대 6번의 응시 기회를 가질 수도 있다. 또한, 대학에 따라 수능 이전에 시험을 보는 대학, 이후에 보는 대학,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대학과 있는 대학으로 구분된다. 따라서 논술은 한두번 정도의 실패는 허용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넷째, 대학별 출제영역의 차이이다. 대학에 따라 수리논술만 보는 대학, 수리논술과 과학논술을 같이 보는 대학, 수리논술과 인문논술을 같이 보는 대학, 수리‧과학 통합논술이 출제되는 대학, 과학논술을 보는 경우 학생에게 선택권이 있는 대학과 랜덤하게 출제되는 대학 등으로 나뉜다. 따라서 학생의 수리‧과학의 성취도에 따라, 유형의 적응도에 따라 각 대학의 유형에 학생마다 유불리가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다섯째, 수능은 대입을 준비하는 전국의 모든 학생이 시험을 보지만, 논술은 그 대학의 논술 전형에 지원한 학생만 보는 것이다. 수능은 정시에서는 절대적이지만, 수시에서는 최저학력기준으로만 적용이 된다. 또한, 정시에서는 수능의 결과를 가지고 지원하는 선시험 후지원이 되는 반면, 논술은 대학을 지원한 후 논술시험에 응시하게 되므로 선지원 후시험의 성격을 띠고 있어 논술 전형의 경쟁률이 정시보다 높고, 합격률은 떨어지는 것이다. 합격률을 높이려면 정시보다 더 정교한 지원 전략을 수립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는 그러하지 못한 아쉬움들이 있다.
여섯째, 반영되는 학생부 성적이다. 수능이 절대적인 정시에서 학생부의 반영은 반영비율 자체가 극히 작다. 특히, 수능 100% 전형도 많다. 수시 논술 전형에서 학생부 반영비율은 대부분 30~50% 반영이지만, 실질 반영비율은 당락을 좌우할 만큼 크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수시 논술전형과 정시에서의 학생부 성적의 무력화는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수시 논술전형을 지원하는 학생들은 학생부에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는 이유이다.
일곱째, 수능 난이도에 따라 표준점수는 달라지기 때문에 정시에서 각 대학의 표점 커트라인은 해마다 달라질 수 있지만, 백분위상의 변화는 거의 없어 수능 성적이 나오면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이 어느 정도 그림이 그려진다. 하지만, 논술 합격 점수는 매년 난이도의 차이, 시험 시간의 차이, 학과별 경쟁률과 실질 경쟁률의 차이, 최저학력기준의 변화, 시험일자의 변화 등에 의해 해마다 달라질 수 있다. 더하여 시험에 응시하는 학생의 시험 당일 컨디션까지 감안하면 논술의 합격 여부를 사전에 가늠하는 것은 여간 힘들지 않다는 것이다.
상기와 같은 수능과 논술의 차이점들을 잘 인지하여 준비하면 논술전형에서의 합격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다음 편에서는 2015~6학년도 논술전형 합격자 사례 분석을 통해 수험생들의 합격 가능성을 점검해 보도록 하자.
문의 031-932-0852
(주)아이엠위너스 대표 박재홍
서울대 졸
현 위너스 P&J 자연계논술 대표
현 위너스 일산, 영통 자연계논술 강의
현 펜타스 대치 자연계논술 강의
현 펜타스 분당(서현) 자연계논술 강의
현 종로학원 하늘교육 평촌 자연계논술 강의
현 tbs "기적의 tv, 상담받고 대학가자“ 자연계논술 및 정시 전략 강의
전 과천외고 자연계논술 강의
전 강남구청 인터넷수능방송 자연계논술팀장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