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와 논술을 가르치다 보면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는데도 계속해서 같은 문제들이 나타나는 경우를 본다. 예를 들면 국어공부의 기본이라고 하는 ‘독해·감상’ 문제라든가, 문법 유형, 서술방법을 묻는 유형이라든가, 문학 장르 개념이 변별력인 문제들의 경우도 자주 반복해서 틀리는 학생들이 나타난다. 이런 경우 단순히 생각해보면 그 개념과 지식을 익히고 다시 문제를 풀 때는 개념이 충분히 숙지된 경우에는 당연히 풀려야 정상이다. 하지만 알면서도 반복하여 틀리는 학생들이 참 많다. 대부분의 경우에 노력이 부족하다든가, 이해부족, 개념부족 등으로 핑계를 돌리고 만다. 그러다가 국어는 공부해도 안 오르는 과목이라는 편견을 갖게 된다.
언어적 인지과정으로 바라본다면 그 어떤 과목보다도 더 세밀한 관찰과 기다림이 필요한 과목이 국어와 논술이다. 글을 읽고 어휘를 추론하고, 문제 상황을 추리하여 해결해 가는 과정은 수많은 편견과 사고의 습관이 불쑥불쑥 앞을 가로막는 장애물 달리기와 같다. 일반적으로는 공부를 많이 하면 사고가 더 정밀해지고 집중력이 높아져 문제해결의 속도나 정확도가 빨라질 거라 믿지만 상당수의 경우는 그와 정반대다. 국어는 자신의 잘못된 어휘 추론 습관, 잘못된 문장 읽기 습관을 갖게 되면 사고 과정을 일그러뜨리고 오판을 유도한다. 그래서 국어의 경우 가장 무서운 것이 ‘불학(不學)’이 아니라 ‘관습(慣習)’, 바로 잘못된 판단의 버릇이라 하겠다. 그 잘못된 판단의 버릇은 독서 초기부터 시작된다. 보통 초등 고학년이 되면 활자가 작아지고 한자식 개념어들이 많아지기 시작하는데, 이때 모르는 단어를 자신도 모르게 그냥 무심코 넘겨 버릇하는 일, 길고 복잡한 문장을 귀찮아서 그냥 앞뒤 문맥으로 넘겨짚는 일, 문제 풀 때 해설을 비판 없이 수용하는 일 등 곳곳에 아이들의 사고를 녹슬게 하는 오판의 관습이 산재해 있다.
이 장애물을 극복해내지 못하고서는 입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가 어렵다. 아무리 국어 지문과 문제 유형에 통달한 선생이라 할지라도 이러한 문제점을 지식으로 해결해 줄 수는 없다. 이것은 정독(精讀)능력을 갖춘 선생님의 친절한 배려와 사고 관찰, 그리고 기다림 없이는 해결해 줄 수가 없는 것이다.
최 강 소장
독해 전문가, 미담(美談)언어교육 연구소장
문의 : 042-477-7788 www.sindlin.com
주요이력
현 미담 국어논술 학원장
현 노은 미담 국어논술 학원장
현 해법독서논술 세종·대전북부지사장
(주)메가스터디 메가넥스트 NCS 직업기초능력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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