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시즌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수시 원서를 접수를 앞둔 고3은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와 논술 실력을 바탕으로 합격률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수시 전략을 세워야 하는 시점이다. 수시 전형은 소속 학교와 지역, 그리고 학생의 개별적인 상황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지원 전략이 복잡할 수밖에 없다. 최상위권 학생들은 학생부종합전형을 기본으로 상황에 따라 논술전형을 준비하는 경우가 대부분. 하지만 내신성적이 2등급 중후반대만 내려가도 상황은 복잡해진다. 이에 내일신문은 분당지역 일반고 3~4등급 학생들을 위한 2017년 수시 전형별 전략을 분석해보았다.
이춘희 리포터 chlee1218@empal.com
도움말 : 늘푸른고등학교 오현진 교사/분당중앙고등학교 유현정 교사/분당고등학교 윤승현 교사
6월 모평 & 학생부 내신 기준으로 집중 전형 결정해야
수시 원서 접수를 앞둔 수험생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학생부와 논술력 그리고 수능 모의고사 성적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어느 전형에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일이다. 대학입시에서 5등급 이하는 선택권이 없고, 4등급대는 지방대 지원도 감안해야 한다. 적어도 3등급 초중반대까지 수도권 대학에 합격 가능성이 열려있는 것이 현실이다.
“같은 3등급이라도 학교에 따라 혹은 학생에 따라 학생부종합전형에 집중하기도 하고, 논술전형에 집중하기도 합니다. 학생과 학부모는 어느 대학 선까지 지원할지를 결정하고,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야 합니다. 수시 전형을 준비하다가 수능까지 망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죠.”
분당고등학교 윤승현 교사의 설명이다. 분당은 전통적으로 수시 논술전형에 강세를 보이는 대표적인 지역이라고 윤 교사는 강조한다. 평준화 지역이지만 학교간 학력 차이도 크고, 학교별 수시 프로그램도 풍성하기 때문에 학생부종합전형형, 논술형으로 수시 전략은 다를 수 있다고.
“수시에서도 수능 성적은 중요한 변수입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이나 논술 전형에서 수능 최저기준이 당락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6월 모의고사 성적을 기준으로 논술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분당 3~4등급, 학생부 중심전형 지방학생에 비해 유리하지 않아
수시에서 6회의 지원 기회가 주어지지만 실제 평균 횟수는 4.5회에 불과하다. 상위권 학생들은 목표 대학이 적고, 중위권 이하 학생들은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교과성적을 뛰어넘는 비교과는 없다’고 할 만큼 학생부 중심전형에서 내신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내신을 분당지역 3~4등급 학생들에게 수시 학생부 교과와 학생부 종합전형의 경쟁력은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지방권 학생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내신등급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늘푸른고등학교 오현진 교사는 설명한다.
“분당은 내신 경쟁이 치열한 지역이다보니 3~4등급 학생들의 경우 교내 대회 수상 실적을 쌓거나 여타 비교과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쳐기기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내신이 안나오는 상황에서 논술과 수능 공부에 시간을 투자하기도 쉽지 않고요.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자신의 현실을 점검하고 강점을 찾아 선택하고 집중하는 것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비교과 우수한 3등급 초반대 까지 인서울, 3등급 중반대부터 수도권
특목고 자사고 그리고 일반계고 등 고교별 학력차이가 엄연히 존재하지만, 통상 입시에서 3~4등급은 중위권에 속한다. 일반고 3~4등급대 학생들이 입시에서 부딪히는 가장 힘든 현실은 성적이든 비교과든 논술이든 자신만의 확실한 강점을 가지기 힘들다는 것.
학생부 중심 전형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내신이지만 인서울 4년제 대학 대부분 1등급에서 2등급 초반이 합격컷이다. 내신성적을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학생부 교과전형과 달리 학생부 종합전형은 비교과 활동까지 포함 정성적으로 평가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비교과 활동의 정도에 따라 3.0~3.5 등급대까지도 서울 소재 대학에 합격하기도 한다.
“분당은 타지역에 비해 기초학력이 높은 편입니다. 따라서 학생이나 학부모가 생각하는 목표대학도 높은 편으로 인서울 선호 경향이 무척 강합니다. 분당지역의 18개 고교의 학력수준의 차이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4등급대 학생들이 학생부 중심전형으로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은 거의 없습니다.”
늘푸른고등학교 오 교사는 현실적으로 비교과 활동이 적은 3~4등급대 학생이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인서울 대학을 공략해 합격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강조한다. 재수를 감안하지 않는다면 수도권 대학 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학교와 학과를 면밀히 분석해 자신의 강점을 어필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데 심혈을 기울이라고 조언했다.
내신 반영비율 없거나 낮은 대학 & 여대 공대 등 신설학과 공략
3~4등급은 성적 경쟁력이 낮은 만큼 여타 비교과 활동으로 어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분당중앙고등학교 유현정 교사는 강조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의 숨은 잠재력과 전공관련 열정과 성실성까지 다양한 면모를 정성적으로 평가하는 만큼 학생부를 바탕으로 자신이 잘하는 과목과 관련 비교과 활동에 의미를 부여한다면 좋은 스토리 라인으로 입학사정관의 눈에 띌 가능성이 높다는 것.
“학생부종합전형은 같은 성적대라도 고교별로 학생별 계열별로 상황이 다를 수 있지만 인서울 대학은 자연계열의 경우 최소한 3점대, 인문계열은 2등급대는 찍어야 합격 가능성이 있어요. 낮은 성적을 상쇄할 만한 특별한 비교과 활동이 있다면 자기소개서에 잘 녹여내는 것도 경쟁력을 키우는 방법입니다.”
비교과 경쟁력이 있다면 학생부 내신 반영을 하지 않는 대학이나 반영 비율이 낮거나 없는 대학을 공략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또한 여대의 공과계열이나 인문 강세 대학의 이공계열도 상대적으로 경쟁이 낮은 학과로 틈새 전략. 이 경우 신생학과들이 많은데 학과의 설립취지를 면밀히 파악해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라고 유 교사는 조언한다.
*톡톡!! 수시 지원 전략 조언
유현정 교사
“가고 싶은 대학(상향)과 갈 수 있는 대학(안전), 그리고 가도 괜찮은 대학(하향)을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을 지원하는 학생들은 방학동안 대학별 전공별로 자기소개서도 작성해야 하므로 시간의 안배를 잘 해야 합니다. 수능 최저기준과 정시 전형도 염두해두어야 하는 만큼 무엇보다 수능 성적을 올리는데 집중하세요.”
오현진 교사
“학생부종합전형은 소속 고교도 평가의 대상인 만큼 인서울 중위권 대학보다 분당지역 인근 수도권 상위권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우선 지리적으로 가깝기 때문에 심리적, 정서적으로 친근할 뿐만 아니라 인근 대학들도 분당지역 학생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분당지역 학생들이 경기 남부에 위치한 수도권 대학들에 합격률도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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