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로 시작해 전공까지 간다’, 학생부종합전형이 대세로 자리잡은 입시의 흐름은 한마디로 표현한 말이 아닐까?
학교 안에서 학생들의 꿈과 끼를 마음껏 찾아 펼쳐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절실한 시점이다.
한솔고등학교 김주용 진로담당 교사가 운영하고 있는 드론동아리 ‘드로니아’가 여기에 답하고 있다.
경기지역 최초의 드론 동아리인 ‘드로니아’는 성남형 교육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1멘토 1진로’ 자율동아리다.
이춘희 리포터 chlee1218@empal.com
로봇, 기계, 소프트웨어, 컴퓨터, 항공관련
학과 연계 비교과 활동으로
익히 알려진대로 드론은 무선 전파로 조종할 수 있는 무인 항공기. 카메라, 센서, 통신시스템이 탑재되어 있다. 군사용으로 개발되었지만 그 쓰임은 계속 확대되어 고공 촬영부터 배달까지 우리의 일상 속으로 깊숙이 들어온지 오래다. 최근에는 값싼 키덜트 제품으로 재탄생되어 개인도 부담없이 드론을 구매하는 시대를 맞이했다고 김주용 교사는 말한다.
“택배부터 드론택시, 자율주행 자동차, 드론 항공기 등 드론의 쓰임은 무궁무진해요. 학교 동아리로 드론을 생각한 것은 최근 각광받고 있는 로봇학과, 기계공학과, 소프트웨어학과, 컴퓨터공학과, 항공관련학과에 진학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멋진 비교과 활동을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평소 드론에 대해 관심이 많던 김 교사는 학생들을 제대로 지도하고 싶은 마음에 국토교통부에서 발급하는 드론지도자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흥미가 취미가 되고 취미가 진로가 된다고 그는 믿는다. 처음에 놀이처럼 시작했던 학생들이 놀이가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에 대해 궁금해하고 이제는 스스로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단계까지 왔다고.
수도권 일반고 최초 창설 드론동아리,
롤모델 되고파
대학의 공학계열 선발 인원은 계속 확대되고 있지만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공학 전공 관련 활동을 하기에 여건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한솔고의 드론동아리는 김 교사의 이러한 문제의식에 출발했다. 인식의 부족으로 처음에는 참여 학생들도 많지 않았다.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20명 정원으로 운영되고 있어요. 처음에는 낯설어 하던 학생들이 이제는 드로니아 활동은 학교 생활의 큰 즐거움 중의 하나로 생각할 정도로 적극적입니다. 자신이 몰랐던 열정도 발견하면서 이를 활용한 대학의 전공 학과도 연계해 탐구하는 모습을 보면 교사로서 더할 수 없는 보람을 느낍니다.”
드로니아는 드론 + 마니아가 합쳐진 이름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학생들은 이름 그대로 ‘드론마니아’가 되어가고 있다. 드론이 지배할 미래사회의 모습을 그려보며 진로를 찾고 활동영역과 탐구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드로니아. 수도권 최초의 드론 동아리인 만큼 김 교사나 학생들이 드로니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성공적으로 운영해서 앞으로 더 많이 생겨날 드론 동아리의 롤모델이 되고 싶다고 동아리 부원들은 입을 모은다.
단순 조종에서
내부 알고리즘 프로그래밍 가능한 수준까지
드론의 저변확대에 관심이 있는 김 교사는 인터넷카페를 운영하며 일반회원들의 가입도 허용하고 있다. 성남시 청소년지원과의 지원과 드론 관련 업체의 후원도 받아냈다. 멘토 1진로 동아리인 만큼 전담 한국드론교육협회 경기지부장을 멘토로 영입해 이론과 활동의 전문성도 높이고 있다.
학생들이 생활과 밀접한 아이디어를 내고 직접 프로그램을 짜서 간단한 로봇과 기계를 만들기도 하고 정기적으로 시연과 시범경기 대회를 열기도 한다. 이 모든 과정은 그대로 학교생활기록부에 자세하게 기록된다. 이제 1학년이지만 학생들 중에는 꽤 구체적으로 진로계획을 세워가는 학생들도 점점 늘고 있다.
“단순히 조종만 하는 수준에서 공학분야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내부 알고리즘 프로그래밍까지 가능한 수준이 성장합니다. 프로그래밍과 기계 제작에 관여하는 학과들의 진로활동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드론은 전세계적으로도 이슈가 되고 있는 신산업 중의 하나로 정부와 각 자자체 차원에서도 다양한 발전방향을 모색하고 있어 전망이 밝은 분야입니다.”
이제 드론은 일시적 열풍이 아니라 모든 산업을 아우르는 미래 산업의 혁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디서든지 쉽게 구입해 생활 속에 활용하게 될 날이 머지 않았다. 이처럼 우리 생활에 빠르게 자리잡고 있는 드론 분야에 드로니아 학생들이 인재로 성장했으면 하는 것이 김 교사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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