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특목고는 최상위 대학에 유리한가?
정답부터 말하자면 그런 학생이 있고 아닌 학생이 있다. 대한민국 최상위 대학이라고 할 수 있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의 경우에는 특목고를 우대하는 전형이 있다. 물론 대놓고 ‘특목고우대’를 말하지는 않지만, 특목고 학생의 비율이 월등히 높은 전형이 있다. 서울대 일반전형, 연세대 특기자 전형, 고려대 국제학부 전형이 그 전형이다. 거기에 일반적으로 특목고 학생이 전반적으로 수능도 잘 나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특목고에 진학하는 것이 일반고에 진학하는 것보다 대입 최상위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그런데 다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 외고 내신 5등급 내외의 학생들인데, 이 학생들이 일반고에 진학하게 되었을 때, 학력 수준이 낮은 고등학교에서는 1.5등급에 거뜬히 들 수 있고, 학력수준이 높은 대학에도 대체적으로 2등급 이내에 드는 경향이 많다.
외고 수준 5등급의 학생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를 수시로 진학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정시로 진학할 수는 있지만, 실제로 5등급 내외의 학생들이 학교에서 받는 내신 스트레스, 그리고 스스로 가지는 열등감으로 인한 자신감 상실 등등으로 인해 수능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나아가 학교생활도 그리 행복하게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만약 이 학생들이 일반고를 진학하면 어떤 결과를 가질까?
이 학생들이 일반고 1.5등급 이내에 든다면 당연하게도 수시에서 서울대 연고대의 다양한 기회가 주어진다. 중3학생들을 대상으로 쓰는 글이니, 그 기회들에 대해서는 다른 지면을 통해 설명하겠다. 일단 입시 결과도 상당히 유리하고, 또한 학교에서의 내신 성적이 우수하면 자연스럽게 입시에 대한 자신감도 생긴다. 고3생활도 훨씬 행복하게 할 수 있다.
정리하자면, 특목고에 진학해서 내신 평균 3등급 이내에 들 수 있다면 무조건 특목고로 진학해야 한다. 말 그대로 서,연,고 수시 진학 합격률 100%의 확률이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4등급 밖으로 떨어질 위험이 있다면, 일반고 진학이 훨씬 유리하다.
2. 이런 학생들은 절대로 가지 마라
그러면 특목고 진학 후, 학생이 어떤 내신 점수를 받을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그건 귀신도 모르는 일이지만, 일반적인 경향을 뜯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과고를 진학하는 학생은 수학을 잘한다. 외고를 진학하는 학생은 영어를 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영어를 잘하는 학생이 외고에 진학해서 영어내신을 잘 받는 것은 당연해 보이지만 쉽지 않다. 왜냐하면 다른 학생들도 영어를 잘하기 때문이다. 설령 영어내신이 잘 나온다고 해도 별로 환영할만한 일이 아니다. 일단 영어를 잘하는 학생들이 몰려있으면 조금 실수해도 등급변동이 커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내신의 키는 무엇이 쥐고 있을까? 다름 아닌 수학이다. 외고학생들의 수학실력은 고1,2때 편차가 크다. 그래서 수학을 잘하는 학생은 지속적으로 내신 성적을 잘 받을 가능성이 높다. 과고도 마찬가지. 국어와 영어를 잘하는 학생이 오히려 과고 내신에서는 유리한 경향이 있다. 이렇게 가장 일반적인 경향으로 추론하자면, 외고를 진학하는 학생은 아이러니 하게도 수학을 잘하는 학생이어야 한다.
물론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수학성적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수학을 못하는 학생이 인문계 고등학교 문과에 진학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내신을 받을 수 있는데, 그렇게 위험을 무릅쓰고 외고를 진학할 이유는 없다. 그러니 수학이 약한 학생이 외고를 진학해서는 잘대로 안 된다. 반대로 국어와 영어가 약한 학생이 과고를 진학해서도 안 된다.
3. 특목고 대비, 입학이 아니라 입학 후를 대비하라.
지금 중3이 특목고를 진학하려고 한다면, 가장 좋은 대비는 고교 과정의 국,영,수 기초개념의 이해다. 선행을 하라는 것이 아니라, 각 과목들의 기초개념을 잘 잡아두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수학의 경우 지수로그에서부터 확률통계까지 기초적인 개념을 중학교 때 잡아두는 것이 좋다. 국어의 경우에는 수능에서 자주 나오는 유형을 파악해서 기본적으로 알아야할 것을 중학교 때 정리하는 것이 좋다. ‘문학’을 예를 들면, ‘시’에서 반복적으로 출제되는 유형은 정해져 있다. 그런 유형들을 한번쯤 정리하면 고등학교 진학 후 내신에서 매우 유용하다. 대부분의 고등학교 내신이 수능형으로 점점 바뀌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시기는? 방학이라고 하는 긴 시간 동안 여유 있게 대비하면 금상첨화다.
김호진| 토마스 아카데미 대표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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