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탕은 푸짐한 양과 저렴한 가격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한국인의 대표 외식메뉴 중 하나다. 차가운 날씨에 몸을 데우는 뜨끈한 국물이 생각날 때도 여름 무더위에 지쳐 몸보신이 필요할 때도 흔히 찾는 음식이다. 엇비슷한 재료로 딱히 어느 지역의 음식이랄 것 없이 전국 어디서나 감자탕 간판을 흔히 볼 수 있지만 집집마다 나름의 비법과 각기 다른 특색을 갖고 있기도 하다. 대전지역 체인 중 하나인 ‘수라간 감자탕’은 4군데(갈마점, 도마점, 월평점, 탄방점) 지점이 있다. 그 중 하나로 11년 간 한결같은 맛을 지켜온 ‘수라간 감자탕 갈마점’을 찾아가 보았다.
’감자‘가 없는 감자탕
감자탕은 비싼 고기 대신 값싼 뼈를 이용해 진한 국물을 내고, 뼈에 붙은 고기와 각종 채소를 건더기삼아 짙은 양념을 더한 서민적인 ‘탕’요리다. 뜯고 씹으며 국물을 떠먹는 일품요리인 감자탕은 밥과 함께 한 끼 식사로 부족함이 없고 술안주로도 훌륭하다.
수라간 감자탕 갈마점은 갈마2동 주민센터 근처 원룸촌을 둘러싸고 형성된 식당가에 있다. 10여년 한자리에서 영업해온 수라간 감자탕의 주요 고객은 인근 주민들과 둔산동의 직장인들이다. 뜨끈한 감자탕으로 든든한 점심 한 끼를 해결하기 위해서, 저녁시간 정다운 사람들과 식사를 겸한 술자리로 찾는 오래된 단골들이 많다. 대표 메뉴인 감자탕은 대, 중, 소로 주문할 수 있다.
수라간 감자탕의 감자탕은 ‘감자’가 없는 감자탕이다. ‘감자탕’이란 이름에서 ‘감자’의 의미를 두고 여러 가지 논란이 있다. 우리가 흔히 보는 ‘감자’가 들어가서 ‘감자탕’으로 부른다는 주장과 ‘감자’는 돼지뼈의 어느 특정부위를 이르는 말로 ‘돼지뼈를 넣고 끓인 탕’이라는 의미로 ‘감자탕’이라고 한다는 주장이다. 공식적 확인과 발표가 없는 가운데 후자의 주장이 좀 더 대중적인 설득력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임규석 대표는 “‘수라간 감자탕’의 특징은 여러 가지 한약재로 냄새를 잡은 돼지 사골뼈의 구수하고 맑은 국물과 등뼈보다 살이 부드러운 목뼈를 사용한다는 점, 그리고 비법 양념에 있다”고 설명했다. 감자탕의 핵심 중 하나는 돼지뼈와 고기의 냄새를 잡는 것이다. 사골뼈와 목뼈 모두 잡내를 잡기 위해 전날 밤부터 물에 담가 핏물을 빼고 한번 데쳐낸 국물은 버리고 다시 삶아내 사용한다.
푸짐한 양으로 가격대비 만족도 높아
오랜 시간 삶아낸 부드러운 목뼈에 배추우거지와 콩나물, 팽이버섯, 대파, 깻순 등 채소를 넉넉히 올리고 사골뼈 육수를 붓고 수라간의 비법 양념장을 넣는다. 입맛에 따라 들깨가루, 다진 청양고추를 더해 끓여내면 구수하면서도 칼칼하게 매운 ‘수라간 감자탕’이 완성된다.
감자탕과 함께 나오는 배추겉절이는 매일 담근다. 겉잎은 우거지로 사용하고 부드러운 속잎으로만 담근 겉절이는 사각거리는 신선한 맛으로 감자탕과 잘 어울린다. 감자탕을 먹고 자작하게 남은 국물에 콩나물, 미나리, 김가루를 넣고 참기름 둘러 볶아내는 볶음밥으로 마무리를 하고나면 포만감이 밀려온다. 여러 명이 와서 감자탕에 소주 한잔 곁들여 배불리 먹고도 1인당 1만원 남짓이면 충분하니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다.
가족끼리 왔을 때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돈가스도 인기메뉴다. 수라간 감자탕 오픈 전까지 15년간 호텔 양식조리사로 일했던 임 대표의 이력이 엿보이는 돈가스는 바삭하고 부드러운 맛으로 아이뿐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의 입에도 잘 맞을 듯하다. 돼지고기 등심을 두드려 얇게 펴낸 고기는 부드럽고 튀김옷은 바삭하다. 토마토소스에 매콤한 타바스코소스를 더해 만든 수제 돈가스 소스는 이곳의 자랑이다.
계절메뉴로는 물냉면과 비빔냉면도 있다. 직접 만든 비빔냉면 소스와 직접 담근 열무김치를 얹어낸 냉면은 또 다른 별미다. 40여 평의 실내에 60석을 갖추어 단체회식에도 적당하다.
위치 대전시 서구 갈마동 1087
문의 042-531-8700
영업시간 오전 11시 ~ 자정(휴무 명절 3일)
이영임 리포터 accrayy@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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