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항 3. 학교생활 중 배려, 나눔, 협력, 갈등 관리 등을 실천한 사례를 들고, 그 과정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1.000자 이내)’
3번 문항은 인성을 묻는 항목이라고들 합니다. 배려, 나눔, 협력, 갈등관리 등이 대교협에서 정한 핵심인성요소 12가지에 속합니다. 핵심인성요소 12가지란 배려, 나눔, 협력, 타인존중, 갈등관리, 관계지향성, 규칙준수, 예절, 효, 정직, 책임, 소통 등 구체적으로 정했는데 꼭 이 12가지에 속하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그 중 배려, 나눔, 협력, 갈등 관리를 예로 들었습니다. 인성의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인성영역을 묻는 항목으로 1. 2번 보다는 직접적으로 요구하고 있습니다.
자기소개서 3번 항목은 가급적 교내 활동 사례를 중심으로 배우고 느낀점이 명료해야 좋습니다.
보통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요구하는 것으로 학업능력, 전공적합성, 인성, 발전가능성 등을 말하기도 합니다. 학교마다 다른 표현을 사용하지만 대동소이합니다. 여기서 인성을 평가하는 가장 일반적인 경우가 자기소개서 3번 문항 내용입니다. 그러니 공동체에 기여하기 위해 내가 배려한 것이나 나눈 것이나 여러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협력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사례를 중심으로 서술하는 항목입니다.
그리고 3번 항목은 가급적이면 교내 활동 위주로 기재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학생이 소속된 공동체에서 어떠한 긍정적 기여를 했는지를 알 수 있으면 아주 좋은 인성 평가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학부모께서 인성이라고 하면 우리 아이 착한다고 말씀하실 것이 아니라 우리 아이가 자기가 속한 공동체(학교가 되었든 학급이 되었든 동아리가 되었든) 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배려도 하고 나누기도 하고 협력하기도 하고 기타 희생이 포함된 다양한 방식으로 기여를 한 사례를 소개하고 그러면서 배우고 느낀 점을 기술하면 됩니다.
학생들이 직접 적어온 자기소개서를 보면 갈등관리를 제일 많이 쓰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갈등을 해결했다는 쪽에 포커스를 많이 맞추는데 꼭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갈등 관리를 ‘실천’한 사례를 들라고 했지 ‘성공’한 사례를 들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실패한 사례라도 ‘실천’한 것이기 때문에 실패한 사례도 언급하는 것도 좋습니다. 거기서 배우고 느낀 점이 명료하다면요. 무조건 잘된 것, 성공한 것을 입학사정관이 좋아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것이 흔하디 흔하게 서술되는 것이고 실패한 것에서 배우고 느끼는 자세야 말로 인성이 잘 갖춰진 학생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실패한 사례라고 부정적으로 볼 입학사정관은 아무도 없습니다. 학생들이 오해를 많이 합니다. 성공 사례 쓰면 유리하고 실패 사례 쓰면 불리하다는 인식은 정말 오해 중의 오해입니다.
사례가 대단한 것일 필요도 없습니다. 중앙대 학생부종합전형 가이드북에서 공개한 긍정적 사례 중에 이런 구체적인 사례가 있습니다.
내성적인 탓에 학급회의 시간에 질문을 하지 못하던 친구들을 위해 부반장과 함께 전화하여 의견을 모았습니다. 한 집단의 대표가 되어 미숙하지만 엇갈린 의견의 격차를 조정해보면서 함께하는 기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사례의 실제 행동은 부반장이랑 친구들에게 전화한 것이 전부입니다. 하지만 세심한 배려가 느껴지지 않습니까? 그리고 이 행동을 통해 기쁨을 느꼈다는 것도 진심으로 다가오지 않습니까? 거창한 활동을 한 것이 없다고 이미 자포자기 심정으로 학생부종합전형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즐겨 활용하는 예시인데요.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자신의 인성을 보여줄 수 있는 내용이면 좋습니다. 그리고 사례처럼 반드시 ‘배우고 느낀 점’을 서술해야 합니다. 사례만 적고 끝내는 경우도 있고 사례 설명이 90%이고 배우고 느낀 점이 10%도 안 되는 서술도 많습니다. 그래서는 좋은 평가 받을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대교협에서 정한 공통문항 3개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셋 다 ‘배우고 느낀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1번은 학업 역량 2번은 활동 역량 3번은 관계 역량을 묻는 문항입니다. 각자 가지고 있는 이 세 역량을 구체적 사례를 들어 잘 표현하고 각각의 활동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진솔하게 서술하면 좋은 자기소개서가 됩니다. 거창할 필요도 없습니다. 자신을 잘 드러내면 그것이 좋은 자기소개서입니다.
다음 주에는 대학교마다 다른 문항을 제시하는 4번 자율문항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많은 대학들이 자율적으로 정한 문항이라 종류가 너무 많으니 모든 대학을 다 다룰 수는 없고 상위권 주요대학과 가장 많은 대학에서 정한 내용 정도만 다루겠습니다.
씨앤씨학원
대입전략연구소 장용호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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