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덕고는 용인지역에서 비평준화 시기에 수지고 다음으로 우수한 학생들이 몰리던 명문고이다. 고교평준화가 도입된 현재도 여전히 중학 내신성적이 높은 학생들이 많이 지원해 재학생들의 자부심이 강하고 외부에서도 입시경쟁력이 높은 학교로 평가받고 있다. 용인지역 교육제도의 급변속에서 현재 학생들의 학년별 학력 수준은 제각기여서 지난해 대입 진학 실적이 올해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정확한 기준이 되지는 못한다. 그럼에도 입시에서 학교의 역할이 점점 더 커져가기 때문에 최근 진행되고 있는 풍덕고의 입시 스토리는 재학생은 물론 잠재 입학생들에게 매우 좋은 정보가 될 것이다.
SKY 22건 포함해 인서울 199건, 정시 강세
풍덕고의 2016년도 졸업생은 자연 240명, 인문 281명으로 총 521명이었다. 2016년 재학생 기준 서울대 2명과 고려대 13명, 연세대 7명의 합격생을 포함해 인서울 대학 진학자 수는 199명, 경인지역 진학자 수까지 포함하면 306명이며 이중 107명이 수도권 대학에 진학했다. 올해 입시에서는 75%가 정시, 25% 수시로 진학했다. 25% 수시 진학생 중에 74%가 논술전형 입학이다. 수시전형에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입학한 사례는 10명으로 아직까지는 소수인 상황이다. 결론적으로 풍덕고는 서울소재 대학에 정시로 가장 많은 합격자를 배출했고, 수시는 논술전형으로 많이 합격시켰다.
우수한 학생들 많아 내신 치열하지만 입시경쟁력 높아
이번 실적을 낸 졸업생들은 2013년 용인 비평준화시기에 입학했고, 입학 당시 중학 내신 190점 이상은 24명, 180점대가 60%였다.
전국 고교 수능 국·영·수 표준점수 순위에서 풍덕고는 전국 88등(특목·자사 포함)이었고, 일반고만으로는 21등, 경기도에서는 6등을 차지할 정도로 상위권 학생들이 많다. 그만큼 우수한 학생들이 많아 내신경쟁이 치열한데, 이렇게 우수한 학생들이 많다는 것은 용인지역 명문고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학생부종합전형은 교과 내신이 가장 중요한데 풍덕고에서는 내신관리가 쉽지 않기 때문에 수시전형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은 상대적으로 불리하고 논술전형으로 가는 것이 유리하다.
학생부종합전형 대비 프로그램 강화
풍덕고는 정시 강세 학교이지만 학생부종합전형의 확대로 1,2학년을 위한 수시전형 대비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같은 진로계열 팀을 학생 주도적으로 구성해 독서와 체험활동, 보고서로 연구 활동을 하고 발표를 하는 학생 맞춤형 진로탐색 프로그램이 우수하다. 외국어 교육 프로젝트와 인문학 교실은 인문계열을 위한 프로그램. 문·이과 통틀어 창의적 글쓰기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자소서, 자서전, 생활수필 쓰기를 운영하고 있다. 대학생 선배 멘토들을 초청해 소논문 지도도 받을 수 있고, 수리과학인재 양성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지난해에는 전국 동아리대회에서 일반고로서는 유일하게 금상을 수상했고, 전국과학전람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학생까지 배출했다. 학생담임제와 학생 교장 활동, 자유주제 5분 발표 등을 통해 리더십과 발표능력, 자치 능력을 키운다.
*미니인터뷰 - 풍덕고 김명래 교장
“학생들이 발표하고 참여하게 만드는 수업방식 개혁 실천해”
풍덕고 김명래 교장은 우리나라 입시 변화의 핵심을 학교 교육의 개혁이라고 강조한다.
“학생부종합전형 준비를 위해 학교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저마다의 노력을 펼치고 있죠. 그런데 저희는 단순히 프로그램을 펼치는 것이 아니라 교육방식의 개혁을 통해 학교생활 속에서 창의적이고 자기주도적인 학생을 길러내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풍덕고에서는 ‘5多 교육’을 통해 다독(많이 읽고) 다험(많이 경험하고) 다고(많이 생각하고) 다작(많이 쓰고) 다표(많이 발표하기)를 모든 교육 프로그램에 적용하고 있다. 학교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발표도 열심히 하면서 자연스럽게 학생부종합전형에 대비하는 것이다. 교과지도에 있어서 교사들의 수업방식 개혁도 눈에 띈다.
“교과 수업시간 중에 토론, 토의 학습을 늘리고 교사가 구조적 발문을 많이 준비해 학생들이 수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수업방식을 바꾸었습니다. 학생들은 수업 과정 중 참여가 기록되고 평가되는 것을 알기 때문에 예습을 통해 질문을 준비하고 토론·토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죠.”
현재 풍덕고의 고3은 모의고사 점수 분석 결과 역대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이 학생들을 잘 지도해 성공적인 대입 실적을 내기 위해 학교 전체가 온 정성을 다하고 있다.
“6월 모의고사 이후 수시전형으로 원서를 쓰는 학생들을 위해 3학년 담임과 진로상담 선생님이 공조하여 원서접수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논술전형과 정시를 위해 학생들이 뒷심을 잃지 않고 수능 점수가 잘 나올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것도 중요하죠”라고 김 교장은 덧붙였다.
오은정 리포터 ohej0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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