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속 선택학교

나만의 꿈과 끼를 찾는 여정

지역내일 2016-06-23

강동구가 2016년 강동혁신지구 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는 ‘마을 속 선택학교’. ‘마을 속 선택학교’는 방과 후 청소년들이 배우고 익히고 싶은 것들을 마음대로 골라 무료로 교육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26개의 강동구 내 선택학교와 20개의 주민 설계형 선택학교로 모두 46개의 프로그램을 만나볼 수 있다.    

선택

나의 길 찾기
 
 지난 15일 시립강동청소년수련관 1층에서는 ‘마을 속 선택학교’ 파티쉐 과정이 열렸다. 15명 남짓의 남녀 학생들이 새하얀 파티쉐 유니폼을 입고 작업에 열중했다. 오늘의 과제는 소보로 빵 만들기. 손으로 조물조물 밀가루를 반죽해 빵을 굽고 고물을 묻히는 과정을 진행했다.
 천일중학교 3학년 윤정미 양은 “친구들과 함께 서로 협동하면서 만든다는 것이 재미있다”면서 “앞으로도 취미생활로 빵만들기를 계속 하고 싶다”고 말한다. 둔촌중학교 3학년 황윤재 군은 이곳에서 빵 만들기를 배우다보니 너무 재밌어서 직업으로 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황군은 앞으로 유능한 제과제빵사가 되는 꿈을 꾸고 있다.
 이날 수업이 더 특별한 이유는 함께 하는 학생들이 전에는 학교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목되었던 학생들인데 파티쉐 수업을 통해 달라졌다는 것이다. 수업을 진행하는 민은정 강사의 말이다.
 “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처음 왔을 때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다고 해서 온 아이들이 아니었다. 그런데 수업이 한 회 한 회 지나면서 결과물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계량부터 해서 중간작업, 마지막에 결과물이 나오는데 아이들이 결과물을 보고 자신감을 얻기 시작했다. 학교에서 나라는 존재가 공부 때문에 다른 학생들에게 가려져 보이지 않았다면 이곳에 와서 스스로 만든 결과물로 자신감을 가지게 된 것이다. 파티쉐로 진로를 바꾸는 아이들도 많다. 자격증 시험에 도전도 해보고 실패와 성공을 거듭해 가면서 발전해 나가는 것이 보인다.”
 민 강사는 무엇보다 파티쉐 수업을 통해 아이들 표정이 밝아졌고 학교생활도 제자리를 찾아갔다고 전한다. 

학교


지역교육공동체의 행복 만들기 
 강동혁신지구 사업은 입시위주의 교육보다는 더불어 마을과 함께 발전하고 그 속에서 인성교육이 일어나는 수업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기 위해 만들었다. 학교만의 힘으로는 어려운 일을 거버넌스라는 이름으로 구청과 교육청, 학교와 마을이 한데 모여 논의하게 된 것이다. 사업을 주관하는 강동구 자기주도학습지원센터의 조세현 주무관의 말이다.
 “강동혁신교육지구사업에는 4개의 필수과제가 있다. 첫째 학교교육을 지원하는 것 둘째 학생들의 자치 동아리 활동 활성화, 셋째 학교와 마을의 연계, 넷째 거버넌스이다. 거버넌스는 사업의 기반이 되고 마을과 학교의 연계가 사업의 큰 틀이기도 하다.”
 이중에서 마을과 학교의 연계 사업으로 비교과 과정에서 마을의 재능 있는 자원자가 학교로 들어가 수업을 해주는 것이 ‘마을 교사 프로그램’이고 학교 아이들이 마을 속으로 나와 마을 속에서 성장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을 배움터 사업, ‘마을 속 선택학교’ 이다. 지난 4월 공모를 통해 지역의 우수한 교육 자원 46개소를 발굴해 공연기획, 뮤지컬, 바리스타 과정, 창업 노하우 등 학교 교과 과정에서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한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같은 날 오후 ‘마을 속 선택학교’ 수업 중 ‘등잔 밑 수작교실’을 찾아 성내2동 주민 센터로 향했다.  ‘등잔 밑 수작교실’은 재활용품을 리폼 하는 시간으로 이 날은 황토물로 옷감을 물들였다. 수업에 참가한 서울 컨벤션고등학교 2학년 신동엽 군은 “어렸을 때 해보고 오랜만에 해보는 천연 염색이 재미있다”면서 “환경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고 한다. 이 수업은 집에서 버리는 옷이나 페트병 수집 같은 준비물 챙기기부터 학생들이 직접 한다. 학생들은 이번 시간을 통해 재활용을 잘 해야겠다고 느꼈다고 입을 모은다. 
 혁신교육 총괄 코디네이터로 활동하는 박 희성 씨의 말이다.         
 “앞으로 아이들이 다양하게 마을 속에서 교육을 매개로 만났으면 좋겠다. 교육이 반드시 뭔가 배우는 것이 아니라 마을 속의 이런 공간에 와서 마을 선생님과 함께 하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나의 얘기를 들어줄 수 있는 마을 선생님을 만나 정서적으로 안정 되고 그곳에 가면 내가 편하고 즐겁게 지낼 수 있는 환경과 마을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앞으로의 큰 목표이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마을 속 선택학교’로 강동교육공동체를 꿈꾸는 첫 발을 내디뎠다. 아이들의 꿈과 끼를 살리는 이번 프로그램이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     
 접수는 자기주도학습지원센터 홈페이지(slc.gangdong.go.kr)에서 프로그램 신청란의 혁신교육 마을배움터에서 가능하다.   

오현희 리포터oioi337@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