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학습은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선행보다는 지금까지 배운 것을 탄탄하게 하는 데 더욱 집중했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 씩 기출 모의고사를 풀면서 수Ⅰ,Ⅱ에 대한 개념을 복습하는 과정은 고3때 와서 지금까지 배웠던 수학을 개념부터 다시 공부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앨 수 있었죠. ‘한 번 할 때 제대로 해라. 지금 미루면 나중에도 못한다’는 생각으로 공부에 집중했습니다.”
‘사회적 불평등’에 큰 관심을 갖고 자신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박소현(3 문과)양.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실력 갖추기에 집중하고 있는 소현양을 만났다.
나만의 공부법으로 집중, 전교1등 비결
소현양에게는 많은 ‘스승’이 있다. 매일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는 초등학교 친구, 시험 문제를 다 풀고도 종이 칠 때까지 계속해서 검토하는 중학교 친구, 그리고 명확한 진로를 가지고 공부와 교내외 활동에 성실히 참여하는 고등학교 친구들이 바로 그의 생활 속 스승들. 소현양은 그 친구들의 장점을 모두 따라했다. 자만에 빠지지 않고 다른 친구들의 장점을 흡수하려 노력한 그의 태도는 ‘문과 전교 1등’이라는 현재의 그를 만들었다.
고등학교 입학 전, 자신의 공부 방법을 찾아 익숙해지려 노력했다. 공부법을 찾는 데에 고민하는 시간을 들이기보다 학습량을 늘여가며 자연스럽게 자신에게 맞는 효율적인 공부법을 찾았다.
가장 자신 있는 수학은 성실함으로 승부를 걸었다. 하루에 50문제를 꾸준히 풀며, 모르는 문제가 나오면 해설지를 보지 않고 풀릴 때까지 고민했다. 기출 문제집과 어려운 문제집 한 권을 사서 그 책만 3~5번 정도 풀어가는 것도 모의모사 수학 만점의 비결. 다시 푸는 과정에서 새로운 풀이 방법을 찾아볼 수도 있고, 그 과정에서 기본적인 개념에 대한 이해가 더욱 깊어지기 때문이다.
지난 겨울방학 소현양이 특히 집중해서 공부한 것은 국어 문법. 국어문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데에 큰 도움을 준 책은 ‘왓칭’이다. 얇기도 하고 정리가 잘 되어 있어서 체계적인 정리가 가능했다고.
영어 역시 1, 2학년 때 문법에 초점을 맞추어 공부했다. 문법을 공부하면 문장 구조가 눈에 확 들어오기 때문에 어떤 긴 문장이 있더라도 편안한 독해가 가능해졌다고.
소현양은 자신의 이런 공부 과정을 플래너에 구체적으로 작성하고 또 실천해나가고 있다.
다양한 교내외 활동, 진로에 큰 도움
소현양은 영자신문(D.E.N) 동아리 활동을 1학년 때부터 꾸준히 해 왔다.
“1학년 때는 선배들이 많이 도와주었지만 2학년 때는 제 기사는 물론 후배들의 문법도 수정해야 했기 때문에 많이 힘들었어요. 하지만 그 시간을 통해 영어에 대한 이해가 보다 깊어졌고 시사에도 관심을 갖게 됐죠. ‘삼포세대’에 관한 기사를 작성하며 경제 문제에 큰 관심이 생겨났고 행정공무원이라는 진로에 확신도 생겼습니다.”
수학과학영재반도 큰 도움이 됐다. 복잡하고 어려운 수리논술을 풀고 과학실험을 하는 과정에서 문과적인 소양뿐 아니라 이과적은 지식 또한 갖출 수 있었다.
자율동아리 팀을 꾸려 ‘우리나라의 불평등’에 관한 논문도 작성했다. 교육, 의학, 과학, 경제 분야 등에서의 불평등에 대한 논문 작성 과정은 팀원들과의 협동을 키우고 진로에 대해 고민할 수 있었던 좋은 시간. 3학년인 현재 그는 친구들과 신문스크랩 및 토론 동아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학년 때 친구 3명과 팀을 이뤄 참가한 교내 토론대회. ‘잊혀질 권리’에 대한 주제로 열띤 토론을 펼친 결과 소현양팀은 금상을 수상했다.
서울가정법원 청소년참여인단 활동 참가도 의미가 큰 활동이었다.
“경미한 비행을 저지른 학생들에게 여러 가지 생활 속 과제를 부여해 그들을 선도하는 것이 이 활동의 목적인데, 다양한 꿈을 가진 친구들과 보호청소년에게 부과할 과제에 대해 고민하고 토의하며 역지사지의 태도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또, 소외된 계층들이 범죄의 유혹에 빠지지 않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꿈도 꾸게 됐습니다.”
자신의 학습법과 생활습관을 토대로 강동구자기주도학습센터에서의 멘토링봉사활동도 열정적으로 참여했다.
불평등 없는 사회에 일조하고파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명확한 진로가 없었다는 소현양. 하지만 그의 마음속엔 늘 막연한 꿈 하나가 있었다. 바로 ‘불평등이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자’라는 생각이었다. 그러던 중 경제라는 학문을 알게 됐다.
“평소 수학에 흥미가 있었던 만큼 수학을 사회학적인 방법으로도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어떤 사회문제든 해결을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이 들고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복지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하려면 경제를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죠. 경제학과에 진학해 기재부 행정공무원이 꼭 되고 싶습니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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