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봄인가 싶더니 어느덧 여름이 화들짝 다가왔다.
계절이 바뀌는 요즘은 든든한 보양 음식이 필요한 때.
온 가족이 좋아하는 보양음식으로 갈비구이를 빼놓을 수 없는데,
지글지글 타오르는 숯불 위의 갈비구이는 웬만해선 집에서 해먹기 힘들어
대개 외식업체를 이용하곤 한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외식이다 보니 식당을 선택하는 기준은 올라가기 마련.
음식의 맛과 영양은 물론이고 분위기 또한 만족스러운 곳을 찾곤 하는데,
이런 조건에 딱 맞는 식당을 발견했다.
백제시대 왕의 호칭을 뜻하는 서현동의 ‘어라하(於羅瑕)’ 가 바로 그곳으로
고객을 왕처럼 모신다는 뜻으로 지었다고 한다.
여름철 보양과 입맛 공략에 나선 숯불갈비 전문 ‘어라하’를 소개한다.
이세라 리포터 dhum2000@hanmail.net
텃밭에서 수확한 무공해 야채와
살살 녹는 갈비의 조화
효자촌 먹자골목에 건물 한 면 전체가 블랙 캔버스라도 되는 듯 벚꽃이 흩날리는 모습으로 표현한 ‘어라하’. 똑 떨어지는 블랙의 느낌은 실내로도 이어진다. 숯불갈비라는 이미지와는 달리 올 블랙으로 치장한 이곳은 재래식 정통 돼지갈비와 1+이상의 최고급 한우를 만날 수 있어 핫한 곳이다.
프랜차이즈 갈비 전문점에라도 온 듯 인테리어와 세팅이 완벽해 물어보니, 프랜차이즈 업체는 아니라고 한다. 다만 이곳 임동신 대표는 수 년간 대형 외식기업에서 기획실장을 지냈으며, 수많은 국내외 외식업체를 오픈하고 확대해 온 전문가였다. 그렇다보니 ‘어라하’는 그 긴 시간동안 쌓여진 노하우의 집약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곳의 대표 메뉴 중 하나는 재래식 정통 갈비. 맛도 맛이지만 재래식이라는 설명을 붙이는 이유가 특이하다. 일반적인 돼지갈비는 통상 120kg 돼지를 도살해 목살과 뼈를 분리한 후 양념에 재워 판매를 하는데, 이곳에서는 90~100kg의 돼지를 삼겹살 부위를 떼어내지 않고 갈비로 작업해서 목살이 아닌 옛날 방식의 돼지갈비로 만들어 퍽퍽하지 않고 부드러운 갈비의 참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란다.
여기에 맛있는 반찬들이 곁들여지니 든든하고 때깔 나는 상차림이 된다. 음식들은 깔끔하고 입맛에 잘 맞는다는 평을 받고 있는데, 인근 200여 평의 텃밭에서 재배한 상추, 깻잎, 얼갈이, 열무, 고추 등 각종 무공해 야채들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3월에 씨앗을 뿌려 요즘 한창 수확을 한다고 한다. 임 대표는 매일 아침 비닐하우스에 가서 물을 주고 하루치 야채를 따오는데 손님들도 신기해하면서도 매우 좋아하는 반응이다.
맛있는 양념이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잘 배인 고기가 전통 참숯불 위에서 구워지는 모습에 침이 넘어간다. 잘 익은 고기 한 점을 야채소스와 함께 곁들여 먹으니 부드러우면서도 자연스러운 감칠맛이 입에 착 감긴다. 또한 육질이 연해 아이들과 노인들에게도 적당하다. 옆 테이블의 여섯 살짜리 꼬마손님이 돼지갈비를 손에 쥐고 뜯고 있는 모습이 묘하게 인상적이다. 반찬들도 식재료의 맛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방법으로 만들어 내는데 건강함이 그대로 느껴진다.
소고기 메뉴도 특색이 있다. 높은 등급의 한우 갈비살은 특이하게도 늑간살이 아닌 살치살로 제공해 더 고소하고 연한 식감을 자랑하며, 아이들이 좋아하는 파불고기(미국산)는 언양식도 광양식도 아닌 이곳만의 스타일로 생고기에 바로 소스와 파를 듬뿍 얹어 구워먹는 것이 특징이다. 짜지 않고 소고기 특유의 감칠맛이 살아있다는 평이다. 가격 또한 매우 합리적이어서 고기와 막국수(또는 막장찌개)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점심특선 정식은 ‘이 가격에 이렇게 나오냐’고 묻는 손님이 많을 정도로 실속이 있다.
가벼운 평일 점심,
이곳만의 특색 있는 단품 요리 추천
점심메뉴로 가볍게 즐기고 싶을 때에는 장터국밥, 산채비빔밥, 봉평막국수, 막장찌개가 평일에만 제공되는데 하나같이 별미라 추천한다. 그중 강원도식 된장으로 메주가루와 보리밥을 섞어 담그고 2년간 숙성시킨 전통장인 막장으로 끓인 찌개는 다른 곳에서는 쉽게 만나기 힘든 음식으로 구수하고 진한 맛으로 입맛을 사로잡는다. 산채 비빔밥도 색다르다. 특제 간장소스로 간을 맞춰 비벼 먹는데, 고추장 맛에 나물 고유의 맛이 묻혀버리는 고추장 비빔밥과는 다른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2층은 크고 작은 룸으로 구성돼 조용한 모임 장소로 적합하다.
위치 분당구 서현동 327-3 1층
문의 031-707-8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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