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맛집 – 곤드레무쇠솥밥전문점 ‘둘레’
찰진 무쇠솥밥에 약재와 약초로 맛을 낸 정갈한 찬
자동온도조절장치에 압력까지 특허 받은 무쇠솥으로 뛰어난 밥맛 자랑
윤기 나는 갓 지은 밥 한 공기만 있으면 별다른 찬 없이 간장이나 고추장만으로도 맛있는 끼니가 될 수 있다. 흔히 보는 전기 압력솥부터 달걀껍질 속에 불린 쌀을 넣고 숯불에 익힌 알밥, 대나무의 마디를 이용한 대통밥, 연잎을 이용한 연잎밥 등 맛있는 밥을 위한 조리도구도 다양하다. 그 중 무쇠솥은 밥맛을 보장하는 대표적인 조리도구다.
딱 1인분의 앙증맞은 무쇠가마솥에 자동온도조절장치로 화력을 조절하고 뚜껑에 압력장치까지 달아 특허를 받은 무쇠솥으로 인기를 끄는 밥집이 있다. 곁들여 나오는 찬도 약초를 이용한 갖가지 소스로 맛을 낸 건강한 음식들이다. 맛있는 밥과 깔끔한 찬으로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는 봉명동의 ‘둘레’를 찾아가 보았다.
10여 가지 찬과 어우러지는 무쇠솥밥 정식
온천역 3번 출구 근처 봉명동은 오래된 동네다. ‘무쇠솥밥집 둘레’는 큰길에서 한 블록 들어간 길모퉁이에 수수한 모습으로 자리 잡고 있다. 5년 전 개업 이후 지금까지 한결같은 밥맛과 정성들인 찬들로 인근 주민과 직장인은 물론이고 건강한 음식을 찾는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대표메뉴는 무쇠솥밥정식(1만2000원)이다. 무쇠솥밥은 곤드레나물밥과 영양밥 두 가지다. 무쇠솥밥을 기다리는 동안 계절에 따라 제철 식재료를 이용한 전과 샐러드를 비롯한 나물과 밑반찬 10여 가지가 나온다. 요즘은 가죽나무 잎을 올린 메밀전, 여러 가지 버섯을 넣고 한천으로 얼린 모둠버섯묵, 들깨소스로 맛을 낸 머위대무침, 기름 대신 구기자 우린 물로 볶은 잡채, 부드러운 시래기된장볶음을 비롯해 열무김치, 톳나물 두부무침, 복분자 소스를 얹은 단호박샐러드, 유자청도라지무침 등을 내놓는다. 차가운 날씨에 내놓던 굴비구이 대신 더워지는 날씨에 걸맞게 깻순샐러드를 곁들인 돼지불고기가 나온다. 숙지황을 이용한 옅은 간장양념에 절인 돼지불고기와 깻순이 어우러져 상큼하다. 짜거나 자극적이지 않아 밥반찬은 물론 그냥 먹기에도 훌륭하다. 된장국도 직접 담근 된장의 깊은 맛으로 인기가 높다. 약재와 치자를 우린 물에 잘게 썬 표고버섯과 당근이 섞여 반질거리는 노란색의 영양밥은 향긋한 약재 맛이 감돈다.
약재로 맛을 더해 먹고 나면 속이 편안
주방에서 모든 음식을 직접 만드는 정가륜(52) 대표는 전남 영광이 고향이다. 손맛이 좋았던 친정 음식을 먹고 자라며 자연스럽게 음식솜씨를 익혔다. 오래 전 곰탕집을 운영했던 경력도 있다. 곰탕집을 접고 우리 몸에 이로운 보다 건강한 음식을 만들고 싶어 약초를 이용한 자연음식인 약선음식에 관심을 갖고 공부를 시작했다. 요즘도 바쁜 시간을 쪼개 전주의 모선밥상연구소에서 공부 중이다.
정 대표는 “우리 집 음식은 조미료가 없어 처음 드시는 분들은 심심하게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먹으면 속이 편안한 특징이 있다. 231가지 약재로 담가 13년 발효한 효소를 비롯해 약재와 효소로 음식에 맛을 내는 등 약선 음식은 손이 많이 간다. 다시마나 미역 등 해조류와 약재를 달인 것으로 포화용수를 만들어 볶아 쓰는 소금을 비롯해 직접 담근 장과 맛간장으로 간을 한다. 설탕대신 과즙이나 감로차로 단맛을 주고 숙지황, 칡, 천문동, 구기자 등 각종 약재를 달인 채수를 이용해 맛을 낸다”고 둘레의 음식을 소개했다.
더워지는 계절에 새롭게 선보이는 흑삼계탕(1만9000원)은 6년근 인삼을 구중구포한 흑삼을 비롯해 대추, 미삼, 황칠, 숙지황 등 여러 가지 약재를 이용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은은한 인삼향이 내비치는 맑은 국물은 향긋하고 개운해 누구의 입에도 잘 맞을 듯하다. 닭 뱃속에 찹쌀을 넣는 대신 무쇠솥 영양찰밥을 따로 준다. 흑삼과 숙지황, 칡, 천문동 등으로 육수를 내고 버섯을 비롯한 신선한 채소를 듬뿍 넣은 약선오리전골(4만9000원)은 하루 전 예약해야 한다. 숙지황을 이용한 맛간장으로 삼삼하게 맛을 낸 약선숙지황돼지갈비찜(3만5000원), 구기자 소스를 이용한 약선표고탕수(1만5000원), 자극적이지 않은 황태구이(1만원)도 있다.
위치 유성구 계룡로 88번길 46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9시(오후 4시~오후 5시 휴식시간, 일요일 휴무)
문의 042-487-0308
이영임 리포터 accrayy@daum.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