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함께 배우는 탭댄스 수업 현장을 찾아서

음악이 나오면 내 발이 악기가 된다

지역내일 2016-04-14

타타닥타, 타타닥타


사랑은 비를 타고(singing in the rain)’라는 뮤지컬 영화의 명장면을 꼽자면, 주인공이 비를 맞으며 탭댄스를 추는 장면이다. 비를 맞으면서도 행복에 겨워 추는 춤은 빗소리와 구두소리의 찰진 조화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경쾌하고 리드미컬한 매력을 갖고 있는 탭댄스. 이런 매력적인 운동을 가족과 함께 한다면 어떨까. 여기 그런 가족이 있어 소개한다. 마두동에 있는 탭인탭댄스 스튜디오 가족팀을 만났다.


유혜정 리포터(zzibeyou@hanmail.net)


 


준비물 필요 없이 가볍게!


토요일 아침 8시 가족들의 탭댄스가 시작되는 시간이다. 탭댄스는 특별한 준비물이 필요하지 않다. 그저 운동하는 시간에 맞춰 연습실에 오면 되고, 보관해둔 구두를 갈아 신기만 하면 된다.


시작은 가볍게 발목과 다리를 풀어주는 동작으로 시작된다. ‘탭인탭댄스 스튜디오 남궁인 대표의 구령에 맞춰 발동작을 한다. 여기에서 나이대가 드러난다. 발레를 취미로 배우고 있다는 백서현(호수초 5학년)양은 가벼운 발동작이 나비가 꽃잎에 앉듯 자연스럽고 편안하다. 그러나 의욕 충만 엄마, 아빠 나이대의 가족은 자꾸 삐끗 삐끗이다. 박자를 놓치지 않으려 집중하다보니 시선은 바닥을 향해있다. 지켜보다 보면 자꾸 웃음이 나온다.


   


개인에 따라 다른 진도, 느려도 괜찮아요


탭인탭댄스 스튜디오 남궁인 대표는 가끔 탭댄스에 대해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발목과 다리에 무리가 되는 운동이라고. 사실 그렇지 않아요. 오히려 발목과 다리에 근육을 만들어 균형감각도 생기고 튼튼해지죠라고 설명한다.


가족들이 함께 배우면 습득하는 수준이 달라서 더 어렵지 않냐는 질문에 특별히 그렇지 않아요. 개인이 배울 때도 마찬가지거든요. 사람에 따라 습득하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진도도 역시 달라요. 가족이 같이 온다고 특별한 경우는 없어요라고 말한다.


조금씩 진도를 나가면 되니, 못한다고 잘 안된다고 기죽을 필요 없어요. 배우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으니까요. 진도가 느리면 어때요. 느려도 기본을 잘 다지면 되죠라고 설명한다.


   


서로 가르쳐주고 배우고


가족이 배우면 뭘 해도 서로 챙기느라 바쁘다. 동작을 잘 따라하지 못하는 아내에게 핀잔을 주면서도 하나하나 차근차근 알려주고 반복해서 말해주는 남편. 그런 남편에게 웃음으로 화답하는 아내. 맘처럼 잘 되지 않는 아들에게 용기를 주고 설득하며 레슨을 받는 엄마, 몸이 뻣뻣한 아빠에게 구석에서 개인 레슨을 해주는 딸까지.


이사람, 참 못하네. 나 하는 거 봐봐.”


난 몸이 안 따라줘. 당신이 알려줘야 해.”


엄마, 난 누나만큼 안 되니까 속상해.”


아니야. 너도 잘하고 있어.”


아빠 이렇게 하면 돼. 내가 가르쳐줄게.”


그들이 나누는 대화들이 참으로 정겹다.


탭댄스는 음악이 없어도 리듬을 타면서 춤을 출 수 있고, 음악이 있으면 또 그에 맞춰 춤을 출 수 있는 매력이 있다. 또 몸으로 리듬감을 표현하고 발로 소리를 만들어내는 몸이 악기가 되는재미도 경험할 수 있다. 몸이 도구이다 보니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고 혼자 집에서도 연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올 봄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리듬에 온몸을 맡기는 탭댄스에 도전해보자.


   


미니인터뷰


호수마을 백서현(호수초 5)
 


작년 8월부터 배우기 시작했어요.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야 해서 많이 졸리지만 그래도 좋아요. 엄마 아빠 동생과 같이 와서 배우니까 더 좋아요. 처음엔 아빠가 함께 배우자고 제의했는데, 이제는 동생과 제가 더 좋아해요. 일주일에 한 번이고 가끔 빠지다보니 생각보다 실력은 많이 늘진 않았지만, 계속 배우고 싶어요.”


 


원흥동 김대희(44)


이들 부부(김대희 노은숙씨)는 평일은 수영, 토요일 오전엔 탭댄스를 같이 배우고, 오후엔 남편 김대희씨만 다이빙을 배우는 운동 마니아 부부다.


배운지 7개월 됐어요. 같이 배울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탭댄스를 선택했어요. 탭댄스 배울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아서 아침마다 차로 30분 거리인 이곳에 와서 배워요. 아직은 잘 못하죠?(웃음) 그래도 음악에 맞춰 몸을 움직이는 게 참 재밌어요.”


 


문의 031-913-3161


위치 탭인탭댄스 스튜디오 일산동구 마두동 903-4 지하1


사이트 www.tap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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