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기획] 리포터가 추천하는 자연과 함께하는 근교 맛집

맛있는 음식으로 활기찬 봄기운 충전하러 떠나자

지역내일 2016-04-13 (수정 2016-04-13 오후 5:06:03)

겨우내 무던해진 입맛을 깨우는데 미각 여행만한 것이 없다. 반나절이라도 좋으니 도심 근교로 나가 따뜻한 햇살을 받고 미각 충전을 해보자. 일상에서 벗어나 드라이브도 하고 기분 좋아질 상차림을 받을 수 있는 대전 근교 맛집을 소개한다.
김소정 박수경 이영임 리포터




대청호 두메마을 ‘초가랑’ - 시골집에서 받는 정성스러운 상차림




대청호는 지역 내에서 손꼽는 드라이브 명소. 봄에는 기나긴 벚꽃길이, 가을에는 갈대와 억새군락이 장관이다. 신탄진에서 대청댐으로 이어진 대청호반길을 굽이굽이 가다보면 두메마을(이현동)이 나오고 마을 초입에 초가랑이 있다.
돌과 흙을 이용해 만든 황토집과 너와지붕은 추억속의 그 옛날 시골집 분위기. 어린 시절의 향수를 자극하기에 충분하고 창가에 옹기종기 놓인 다육이들도 아름다움을 더한다.
이집의 음식은 모두 손맛 좋은 주인장이 직접 담근 장과 장아찌로 상차림을 완성한다는 점이 특징. 토속적인 분위기에 꼭 맞는 건강한 음식이 자랑이다.
대표 메뉴는 장아찌밥상(1인 8000원). 작은 접시 하나하나에 갖가지 반찬을 담아 대나무 채반가득 내오는데 받는 순간 탄성이 절로 나온다. 깔끔하고 정성스럽게 담긴 장아찌와 재철 재료로 만든 나물반찬의 색감이 너무나 예쁘다. 반찬 접시만 18개에 7~8종의 장아찌를 접시 하나에 조금씩 정갈하게 담았다. 여주, 톳, 마늘대, 목이버섯, 청경채, 가지, 우엉, 연근 등으로 담은 간장 장아찌는 흔히 접하지 않던 것들. 장아찌는 짜다는 통념을 과감히 깼다. 각 재료의 순수한 맛이 살아있고 깔끔하다. 함께 나오는 된장찌개도 좋다. 집 된장의 텁텁함을 조갯살과 냉이, 두부로 풍미를 더해 구수하고 향긋한 봄이 살아 있다.
점심장사만 하는 집이기에 늦게 가면 발길을 그냥 돌려야할 수도 있다. 오리백숙과 닭볶음탕, 닭백숙, 오리백숙은 예약해야 맛볼 수 있다.
위치 대전시 대덕구 이현동 251
영업시간 오전 11시 ~ 오후 4시 (매주 월요일 휴무)
문의 042-273-4843




[plus] 더리스 - 브라질전통바비큐 슈하스코


‘더리스’도 대청호반길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곳. 브라질 바비큐요리인 슈하스코(Churrasco) 레스토랑으로 드라마 ‘슬픈연가’의 촬영지가 되면서 전국에 알려졌다.
슈하스코는 사람 팔 만큼 긴 꼬챙이에 고기와 소시지, 감자, 과일 등을 꽂아 숯불 위에서 서서히 굴려가며 구워내는 브라질의 대중적인 음식이다.
식사메뉴는 바비큐코스요리뿐이다. 런치(성인 2만3000원)에는 쇠고기, 닭, 돼지목살, 토시살, 고구마 또는 감자, 파인애플 바비큐가 나온다. 오후 5시부터 제공하는 디너(성인 2만9000원)에는 안창살바비큐가 추가된다. 식사가 부담스럽다면 간단히 차를 마시면 된다.
위치 대전시 동구 냉천로 34-8
영업시간 오전 11시30분 ~ 오후 9시30분
문의 042-283-9922




공주 공산성 ‘시장정육점식당’ - 한우육회와 공주 알밤의 절묘한 조화


백제의 대표적인 성곽으로 신라와 고려, 조선시대에도 행정‧군사적 요충지로 사용되던 공산성. 역사와 문화가 깃들어있으면서 유유히 흐르는 금강과 울창한 숲이 어우러져 여유로운 산책로로 손꼽힌다.
공산성 건너편에는 오래도록 명맥을 이어온 맛집이 여러 곳 있다. 그중에서 시장정육점식당은 쇠고기를 주재료로 한 음식을 내는 집이다. 시장에서 40년간 정육점을 꾸려온 부부가 11년 전에 개업했다.
현지인들의 숨은 맛집으로 점차 입소문이 나면서 요즘은 외지인들의 방문이 부쩍 늘었다. 일흔을 훌쩍 넘긴 부부는 이제 자식들과 식당을 꾸린다. 맛의 비결은 좋은 재료에 있다. 고기 보는 눈썰미가 특히 뛰어난 70대의 주인장은 1등급 수준의 한우를 고집한다. 주방에서는 그날 들여온 고기를 손질하고 요리해 손님상에 낸다. 직접 만든 고추장과 국내산 참기름도 풍미를 더한다.
국내산 한우암소 100%를 사용하는 이집의 대표 식사메뉴는 알밤육회비빔밥(1만1000원). 육회비빔밥에 공주의 특산물 알밤을 넣어 차별화했다. 커다란 놋그릇에 알밤을 채 썰어 신선한 육회와 함께 빨간 양념에 버물어내는데 일단 보는 것만으로도 맛깔스러움이 전해진다. 잘 양념된 육회의 부드러운 맛과 오독오독 씹히는 알밤의 조합이 이색적이며 뛰어나다. 담백하고도 고소한 맛에 다른 반찬이 필요 없고 순식간에 밥 한 그릇이 뚝딱이다. 함께 나오는 우거지선지국은 신선한 선지를 듬뿍 넣고 끓여내 구수한 맛이 살아있다. 육회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갈비탕이나 따로국밥을 권한다.
위치 공주시 백미고을길 10-5
영업시간 오전 9시 ~ 오후 9시(매주 일요일 휴무)
문의 041-855-3074




세종시 연동면 ‘용뎅이매운탕’ - 금강을 마주한 매콤한 식사


세종시 동쪽 부강역으로 향하던 핸들을 우측으로 꺾어 5분여를 달리면 언덕 밑으로 시원하게 흐르는 금강을 마주하게 된다. 용뎅이매운탕은 그 금강변 자락에 자리 잡았다. 세련되고 말끔한 집은 아니지만 매운탕 좀 먹어봤다는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매운탕집이다. 대청댐이 생기기 전 강물이 회오리치는 큰 웅덩이를 용웅덩이라고 했었는데 그 말이 변해 용뎅이가 됐다.
용뎅이매운탕은 4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맛집이다. 어머니가 시작했던 자그마한 식당을 이제는 아들이 이어받아 함께 꾸려가고 있다. 처음 시작할 때는 바로 앞 금강에서 메기를 잡아 장사를 했다. 이제는 매일 아침마다 살아있는 메기를 공급받는다. 용뎅이매운탕은 점심이면 번호표가 있어야 식사가 가능할 정도로 대전, 청주, 세종 인근의 식도락가들에게 유명하다. 평일 점심, 저녁은 인근 직장인들의 예약이, 주말에는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매운탕을 시원하고 칼칼한 맛에 먹는다면 이집 매운탕과는 맞지 않는다. 용뎅이매운탕은 걸죽하고 묵직하게 매운 맛이 일품이다. 국물 넘김의 끝에 달달한 맛이 남는다. 민물고기인 메기의 비릿한 맛을 국물이 잘 잡아주고, 직접 떠서 푸짐하게 들어간 수제비가 쫄깃한 식감을 더한다. 메기의 맛과 닮았다. 일반 생선에서는 느낄 수 없는 메기만의 독특한 식감을 거부감 없이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소, 중, 대 사이즈로 주문 가능해 2인이 가도 부담 없는 가격으로 매운탕을 맛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위치  세종시 연동면 태산로 163-6
영업시간  오전 11시 ~ 오후 9시
문의 : 044-864-9068




공주 하신리 갤러리 카페 ‘신소’ - 맛과 멋에 감동까지




신소는 화가 부부가 운영하는 갤러리 카페다. 동학사 근처 상‧하신리길로 들어서서 가다보면 오른쪽에 보이는 하신리 마을 초입에 있어 쉽게 눈에 띈다. 단순하고 독특한 잿빛 2층 건물 앞에 휘어진 소나무가 어우러진 외관이 계룡산 자락과 멋지게 어울린다. 서울에서 활동하던 남편 김성규 작가가 고향인 하신리에 돌아와 선친이 물려준 땅에 작업실을 짓고 찾아오는 손님들을 접대하다 카페를 겸하게 됐다.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대접하던 따뜻한 밥상은 신소를 식당까지 겸하게 했다. 모든 음식을 직접 만드는 부인 손현숙 작가의 음식솜씨에는 깊은 내공이 드러난다.
대표 메뉴는 뽕잎밥 정식(1인분 1만원)이다. 오리 한 마리(5만원), 닭볶음탕(4만5000원), 쇠고기 등심(3만5000원), 돼지고기(1만5000원), 삼겹살(1만4000원)같은 고기 메뉴는 미리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뽕잎밥 정식에는 뽕잎밥과 함께 국과 김치, 샐러드와 전, 생선구이를 비롯해 나물들과 밑반찬이 나온다. 대부분의 재료는 인근에서 농사지은 것으로 양념을 과하게 쓰지 않아 담백하면서도 제 맛이 살아있다. 소박한 음식이지만 깔끔하고 건강한 맛을 더해 오랫동안 여운을 남긴다.
후식으로 주는 전통차는 옆 건물 갤러리에서 작품에 둘러싸여 바깥 풍경을 감상하며 마셔도 좋다. 복층구조의 갤러리 카페는 1층은 창이 없는 작업실로 꾸며져 깊은 맛이 있고 2층은 창이 많은 탁 트인 구조로 전망이 좋다. 맛에 놀라고 분위기에 취하고 이 모두를 단돈 1만원에 즐기려니 고마움을 넘어 미안한 마음이 슬며시 든다.
위치 공주시 반포면 하신소 1길 9
영업시간 오전 11시 ~ 오후 9시
문의 041-856-0665




[plus] 유심재 - 전통한옥에서 즐기는 전통차 한 잔
하신리 초입, 신소와 마주보이는 전통찻집 유심재는 긴 돌담에 둘러싸인 그림 같은 전통한옥이다. 정원 한쪽 장독대에 놓인 큼지막한 옹기들까지 예사롭지 않다.
황토로 벽을 바른 구들방에는 통나무를 켜 만든 긴 다탁과 방석이 놓여있다. 실내는 반닫이를 비롯한 고가구와 옹기, 서각, 자수 등 전통 공예품들로 장식돼 있다. 발효액과 천연염색에 일가견이 있는 안주인이 직접 만든 쌍화차, 대추차, 생강차를 비롯한 전통차(6000원)와 요기를 할 수 있는 수수부꾸미(4000원)를 비롯해 호박죽(7000원), 팥죽(7000원), 전북죽(1만원)이 주 메뉴이고 다른 죽들도 예약하면 가능하다.
위치 공주시 반포면 하신소 1길 8
영업시간 낮 12시 ~ 오후 7시
문의 041-857-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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