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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들의 스마트폰 이용 현황… 한 학급 24명 중 23명 스마트폰 사용
어느새 현대인들 생활의 일부가 돼 버린 스마트폰. 하지만 학부모의 입장이 되면 대화 중에도, 공부를 하면서도, 심지어 자려고 불을 끈 순간마저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 자녀를 보면 맘이 편치만은 않다. 그렇다면 과연 중학생들은 스마트폰을 얼마나 가지고 있고 하루에 어느 정도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을까? ‘내일신문’에서는 리포터가 직접 중학교를 찾아가 스마트폰 이용 현황을 조사해봤다.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스마트폰, 중학생들의 필수품
지난 3월 31일 오전, 중학생들의 스마트폰 이용 현황을 조사하기 위해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마곡중학교 3학년 교실 중 한 곳을 찾았다. 이 반의 총 학생 수는 24명으로 남학생은 8명, 여학생은 16명이었다.
이중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학생은 23명. 나머지 한 명도 2G폰을 사용하긴 하지만 공 기계를 이용해 와이파이에서 카카오톡이나 SNS를 이용하기 때문에 사실상 24명 전원이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볼 수 있었다. 스마트폰이 이제 중학생의 인생에서 없어서는 안 될 삶의 일부분, 삶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하루 1~2시간 사용, 가장 많아
24명 학생을 대상으로 일일 평균 스마트폰 이용 시간을 조사했다. 1시간 이하로 사용하는 학생은 단 1명으로 4.1%를 차지했다. 1~2시간이 4명으로 16.6%, 2~3시간이 8명으로 33.3%, 3~4시간이 4명으로 16.6%, 4시간 이상이 7명, 29.1%로 2~3시간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아직 시간 개념이 명확치 않은 중학생의 입장에서 한 시간 내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을 하면서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 시간을 대략 잡았을 때 사용시간으로 보인다.
주로 사용하는 곳, SNS> 웹툰> 게임=유튜브
스마트폰을 주로 이용하는 곳은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과 같은 SNS, 게임, 유투브, 인터넷 강의(인강), 카페나 블로그 등 여러 가지가 있었고 중복답변이 가능하다는 전제로 조사했을 때 24명 전원이 카카오톡, 페이스북과 같은 SNS를 사용하고 있었다. 이 외 게임이 9명, 유투브가 9명, 웹툰이 17명, 인터넷 강의가 7명, 카페 및 블로그 활동이 9명이었다.
스마트폰 사용이 공부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는 학생은 24명 중 14명으로 58.3%를 차지했다. 이는 절반이 넘는 학생이 스스로 스마트폰이 공부에 방해가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조사 결과다. 또한 스마트폰이 공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학생도 6명으로 25%에 달했다. 주로 이용하는 곳은 모르는 단어를 찾거나 인강을 듣는 데 활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마트폰 구입, 초등학교 때 75%
스마트폰을 처음 구입한 시기에 대한 질문에는 초등학교 5학년 이전이 13명으로 54.1%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초등학교 6학년 때가 5명 20.8%, 중학교 1학년 때가 3명으로 12.5%, 중학교 2학년 이후가 3명으로 12.5%였다. 중학교 입학하기 전에 스마트폰을 구입한 학생이 24명 중 총 18명으로 74.9%를 차지해 초등학교 때 대부분 스마트폰을 구입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부모님과 다퉈본 경험이 있는 학생은 24명 중 21명으로 87.5%에 달했으며 전혀 다툼이 없었다는 학생은 3명으로 12.5%를 차지했다. 다투지 않는 학생은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적거나 주로 밖에서 사용하고 집에서는 스마트폰을 쓰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스스로를 스마트폰 중독이라고 생각하는 친구는 24명 중 6명으로 25%를 차지했다.
단, 마곡중학교 3학년 1반 학생의 스마트폰 사용 현황은 다른 학교의 상황과 다를 수 있으며, 이 자료를 가지고 객관적으로 중학생들의 스마트폰 사용을 평가하기는 어렵다.
스마트폰에 대한 나의 생각
“여러 가지 기능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해요”
초등학교 6학년 때 부모님께 사달라고 해서 스마트폰을 갖게 됐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스마트폰이 다 있는데 저만 없어서 스마트폰이 필요하다고 설득했습니다. SNS나 웹툰을 보는데 주로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공부를 하다 단어를 찾거나 모르는 것이 생겼을 때 바로 확인할 수 있어 스마트폰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기 좋은 여러 가지 기능을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생각합니다. 밖에 있을 때 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때문에 집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아 부모님과 마찰은 없는 편입니다. (박경빈 학생)
“우리 반에서 유일하게 폴터 폰 사용해요”
중학교에 입학하고 난 후 스마트폰을 구입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1학년 여름방학 때 부모님께서 스마트폰 사용을 반대하셔서 반납했고 다시 돌려받았지만 2학년 때 한 번 더 부모님께 반납해야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했다기보다 스마트폰 자체를 싫어하셨습니다. 현재는 2G폰을 우리 반에서 유일하게 사용하고 있지만 공 기계를 이용해 카카오톡을 할 수 있어 크게 불편한 점은 없습니다. 친구들을 보면 스마트폰 사용이 많은 것 같아 사용량을 조금은 줄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이다은 학생)
“카톡 때문에 공부에 방해되기도 합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밖에 나갔을 때 연락할 방법이 없어 불편해하시던 부모님께서 전화기가 필요하다며 스마트폰을 사주셨습니다. 그 때 당시 가격 면에서 스마트폰을 사는 것과 폴더 폰 사는 것이 비슷하다고 생각하신 부모님께서 스마트폰을 선택하셨습니다. 하루 2~3시간 정도 스마트폰으로 SNS를 하는데 주로 사용하고 조금은 과하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사용을 억지로 줄일 생각은 없습니다. 친구들과 카카오톡으로 연락을 주고받을 때 필요하긴 하지만 간혹 그런 이유로 공부에 방해가 될 때도 있습니다. (고운찬 학생)
“사용시간 억지로 줄일 생각은 없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다른 친구들은 스마트폰을 다 쓰는데 저만 없어서 갖고 싶다는 생각에 부모님께 사달라고 부탁해서 스마트폰을 갖게 됐습니다.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시간을 재 본건 아니지만 이리 저리 쓰다보면 하루 5시간 이상은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부모님께서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는 게 어떻겠냐고 하시면 안하겠다고 대답은 하지만 의지대로 잘 되지는 않습니다. 스스로 스마트폰 중독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사용 시간을 억지로 줄여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송서진 학생)
◎ 스마트폰 이용 현황
◎ 일일 평균 스마트폰 이용 시간
◎ 스마트폰 최초 구입 시기
◎ 스마트폰을 주로 사용하는 곳
◎ 스스로를 스마트폰 중독이라 생각하는지 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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