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총선판이 중반을 넘어가면서 요동치고 있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3대3으로 여야간 무승부를 기록했던 대전은 이번엔 선거구가 하나 늘어나면서 반드시 승부가 갈릴 전망이다. 무엇보다 변수는 사표방지심리다. 야권분열이 현실화된 가운데 어느 정도의 사표방지심리가 작용할지가 관심사다. 지역투표에서 될 만한 야당후보에게 쏠리는 현상이 강할 경우 야당의 승리가, 약할 경우엔 여당의 승리가 예상된다. 기준은 대략 10%다. 정치권에선 야권 우세지역 중 일부 지역구의 경우 국민의당 등 중소정당 지역투표 득표율이 합계 10%를 넘길 경우 새누리당 승리를 점치고 있다. 1여다야 구도를 깨려는 야권 단일화 움직임도 막판 변수다.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 대전지역 여야의 성적표는 3대3이었다. 당시 한나라당이 동구 중구 대덕구를, 민주당은 서갑 서을 유성구를 차지했다. 지역정당을 표방했던 자유선진당은 한석도 건지지 못하면서 참패했고 이후 정당 자체가 사라졌다.
여야가 일대일로 맞붙은 2014년 지방선거에선 대전시장과 동구 중구 서구 유성구 4개 구청을 야당인 새정치연합이 싹쓸이했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대덕구만 건지는데 만족해야 했다.
20대 총선은 지난 19대 총선과 비슷한 1여다야 구도로 진행되고 있다. 당초 지역 정치권에선 가장 최근 치러진 지방선거를 토대로 총선 결과를 예측했다. 정치성향이 드러나는 대전시장 선거에서 새누리당은 동구 중구 대덕구에서 승리했고 새정치연합은 서구와 유성구에서 승리했다. 단순 계산으로 이번 총선에서도 새누리당은 동구 중구 대덕구를, 야당은 서갑 서을 유성갑 유성을에서 승리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정작 선거가 시작되면서 선거판은 한치 앞도 볼 수 없을 정도로 안개 속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 정의당 등이 선전하면서 야권분열이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일단 여당인 새누리당은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열세로 분류했던 지역의 선전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대전시당 관계자는 “기존 우세지역이었던 동구 중구 대덕구는 물론 서구와 유성구에서도 당선자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7곳 중 최소 5곳에서 승리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반면 제1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긴장감을 감추지 않으면서도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막판 사표방지심리가 작용, 당선 가능한 야당 후보에게 표가 쏠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민주당 대전시당 관계자는 “현재 7곳 중 4곳은 우세로, 나머지 3곳은 경합으로 보고 있는데 5석이 목표”라며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당선될만한 야당 후보에게 지지세가 수렴될 것”이라고 밝혔다. 더민주당은 국민의당과 정의당 등 나머지 야당이 비례의원을 뽑는 정당투표에선 선전할 수 있지만 지역구 투표에선 5%를 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거대 양당을 추격하고 있는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열세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막판 선전에 기대하고 있다. 국민의당 대전시당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열세이지만 전직 의원들이 나선 동구와 대덕구는 경합으로 보고 있다”면서 “호남에서 시작한 국민의당 바람이 충청권으로 넘어오면서 정당투표에서 20%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의당 역시 정당투표에서 10%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동구와 대덕구에서 진행되고 있는 야권단일화 논의는 일단 정체 상태다. 양당 모두 이에 대해 말을 삼가고 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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