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에서 조금 차를 달려 도착한 고기리. 봄을 맞아 조금씩 변하는 나무들의 모습과 생기 넘치는 흙내를 맡으며 자연을 만끽할 수 있어 이곳을 자주 찾는다. 더군다나 이런 여유로운 시간을 더욱 값지게 해주는 음식 또한 포기할 수 없다.
특색 있는 실내 인테리어와 자연과 어우러진 공간, 그리고 맛있는 브런치로 분당은 물론 서울 아줌마들에게도 입소문이 난 ‘멜린다 구르메’. 주인장의 기억에 남아있는 멜린다 아주머니의 따뜻한 식사의 추억처럼 이곳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다시 맛보고 싶은 ‘멜린다 구르메’의 음식으로 기억되길 바라며 정성껏 준비하는 특별한 브런치를 맛보았다.
이경화 리포터 22khlee@hanmail.net
브런치 맛은 매일 직접 구워내는 천연 발효빵이 책임져
‘멜린다 구르메’의 브런치에는 윤도현 대표가 매일 구워내는 천연 발효빵이 사용된다. 매일 새벽 4시부터 반죽하고 구워내는 일이 고단하지만 “빵 맛 좋다”는 고객들의 말에 멈출 수가 없다.
이곳의 모든 빵들은 유기농 밀가루에 엄선된 생수로 반죽하고 5년 이상 지난 영광의 천일염으로 간을 한다. 유기농 밀가루로 만든 빵에서 풍기는 특유의 풍미와 거친 식감과 달리 바삭한 겉과 빵 속의 촉촉하고 쫄깃한 식감은 수분함량을 높인 반죽이 비법이라고 한다. 이와 함께 무엇보다 신경 쓰는 것은 주인장이 직접 키운 발효종이다. 많이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빵의 탄력을 유지하는 이곳 발효종은 ‘멜린다’표 빵 맛을 결정한다.
특히, 하루 전 반죽해 12시간 이상 저온 발효과정을 거쳐 구워진 바게트 맛은 일품. 깊은 풍미를 지닌 바게트는 굳이 샐러드와 함께 곁들이지 않아도 바게트 자체의 구수함으로 자꾸 손이 간다.
각종 치아바타, 바게트 등 샌드위치에 사용되는 빵 외에도 생과일이 담뿍 들어간 바나나 파운드케이크와 블루베리 레어 치즈케이크를 맛볼 수 있는 이곳에서는 앞으로는 좀 더 다양한 종류의 빵을 구워낼 예정이다.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한 정직한 메뉴
얼마 전까지 파스타와 볶음밥이 메뉴에 있었던 ‘멜린다 구르메’는 큰 결단을 내렸다. 윤 대표가 직접 만드는 빵의 맛을 한껏 살릴 수 있는 브런치 메뉴만으로 메뉴를 재구성한 것이다. 젊은 주인장의 고집으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곳에서 내는 모든 음식에 책임을 지려는 윤 대표의 결정에 믿음이 간다.
코코넛 밀크에 버무린 닭 가슴살과 상큼한 라임의 궁합이 일품인 ‘코코넛 크림 치킨 샐러드’, 먹물 치아바타에 싱싱한 크랩의 맛이 잘 어우러진 ‘크랩 샌드위치’, 독특한 식감의 프리첼에 맛있는 햄과 소시지 그리고 드레싱으로 맛을 낸 ‘프리첼 햄 샌드위치’, 유명 레스토랑의 메인 요리에 뒤지지 않는 비주얼을 가진 ‘크리미 샌드위치’는 크림치즈를 연어 살에 말아 아보카도와 곁들인 오픈 샌드위치이다. 싱싱하고 탱글탱글한 식감이 살아있는 새우와 오징어, 타이소스로 맛을 낸 누들이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하는 ‘타이누들 샐러드’는 잃어버린 입맛을 찾아주고 어릴 적 기억을 소환하는 ‘클래식 사라다 토스트’ 또한 맛볼 수 있다. 많지 않은 메뉴지만 ‘멜린다’를 대표하는 메뉴들은 저마다의 맛으로 찾는 이들의 입을 만족시킨다.
동양과 서양의 어울림, 아들과 어머니 손맛의 조화는 덤
‘멜린다 구르메’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곳곳에 놓은 유럽 소품에 시선을 뺏긴다. 윤 대표 어머니가 평생 모은 물건들이 대부분인 이곳은 아기자기한 수집가의 눈썰미와 시간의 미학까지 느낄 수 있다. 가장 독특한 것은 야외에 놓인 전통 장독.
실내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묘한 어울림을 자아내는 실외공간은 자연과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포근한 날이면 이곳에 자리를 잡기위한 선착순 눈치작전이 생길 정도라니 그 인기를 가늠할 수 있다.
‘멜린다 구르메’의 또 하나의 특징은 아들과 어머니가 함께 만들어 간다는 것. 직장생활을 접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윤 대표에게 가장 힘이 된 것은 묵묵히 언제나 자신의 편에서 곁을 지켜준 어머니의 지지였다고 한다. 지금도 가끔은 서로 다른 의견으로 치열하게 의견충돌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이것은 보다 더 나은 ‘멜린다 구르메’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라고 윤 대표는 말한다.
가족의 꿈을 담은 ‘멜린다 구르메’. 맛있는 빵을 굽는 아들과 어머니의 손맛이 더해져 내놓는 브런치. 자연과 더불어 즐기는 그 맛이 특별한 기억으로 간직되는 이유다.
위치: 용인시 수지구 이종무로 89
문의: 031-272-0473
영업시간: 월~토 10:30~17:30, 일요일은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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