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북(人side Book) 치유심리학자 독서치유상담가 김영아

빅터 프랭클에게 배우는 나를 지켜 내는 법 ‘나와 잘 지내는 연습’

지역내일 2016-03-23

인사이드북(人side Book)은 저자와 책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는 지면입니다. 어법에 맞는 표현이 아닐지라도 책과 사람은 늘 서로 곁에 두고 살아야하는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사람은 책을 필요로 하고, 책은 독자를 필요로 하니까요. 인사이드북은 ‘inside Book’이기도 합니다. 저자가 책속에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지면을 통해 상세히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절망의 순간 나를 되살리는 스스로의 힘에 관하여
“내 인생은 나의 것! 절망에서 나를 구원하는 것도 바로 나”  




치유심리학자이자 독서치유상담사, 교사를 위한 전국 교육연수원 교수로서 특별강연과 초청강연 등으로 분주한 그가 <나와 잘 지내는 연습>이라는 책을 펴냈다. 바로 김영아 교수다. 열두 살이란 어린 나이에 기차에서 떨어져 사고 후유증으로 온전치 못한 몸을 갖게 됐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전력을 다해 살아 온 그다. 이후의 삶은 기적이라 생각하며 사람들을 위로하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다. 그는 빅터 프랭클의 이론과 자전적 삶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절망만 가득한 세상에서 길을 잃고 마음 다친 사람들을 독려하기 위해 책을 썼다. 유독 추운 겨울의 한복판에서 그의 책을 마주하며 봄이 머지않았음을 직감했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왜 빅터 프랭클인가?


국문학을 전공한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10년 뒤 심리학 공부를 시작했다. 그의 나이 35세 때다. 심리학을 공부하며 그는 빅터 프랭클에 대해 깊이 빠져들게 됐다. 빅터 프랭클의 생애와 그가 인생에서 직면한 문제를 해결해가는 과정을 보며 자신이 선택해 걸어온 길에 대한 정당성을 인정받은 듯했다고 한다.    
생후 1개월에 후천성 안면기형 장애가 찾아왔고, 감추고 싶은 가난과 기차사고까지 녹록치 않은 삶이 이어졌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누구를 탓하거나 원망하기보다 그 상황에서 마음을 가다듬었다. “힘들고 어려워도 나에게 주어진 삶을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갈 거야.” 그가 힘들 때마다 스스로를 다독이며 해왔던 말이다.
<죽음의 수용소에서>의 저자인 빅터 프랭클은 죽음만이 존재하는 듯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았다. 그곳에서 살고 죽는 문제가 육체적인 힘이 아닌 포기하지 않는 마음에 달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우리는 항상 인생의 의미를 찾으려 하지만 그것을 삶에게 물어서는 안 된다. 반대로 자신의 삶에게 그 대답을 해주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는 게 빅터 프랭클의 설명이다.
어렵고 힘든 고난의 상황이 찾아 올 때마다 김영아 교수가 선택한 삶의 방식을 빅터 프랭클이 정확하게 풀이해 준 것이다. 
김 교수는 무기력과 패배주의, 분노와 혐오, 고립과 외로움 등 세상의 부침 속에서 다양한 고통과 좌절감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전한다.
“때로는 절벽 끝에 선 것처럼 막막하겠지만 삶을 지속해야 할 이유를 찾는다면 언제나 희망은 있다. 이제 살아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 자신의 인생을 향해 말해줄 차례다.”


나 참 괜찮은 사람이구나


타인과 함께 살아가다보면 어느새 남이 중심이 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남의 시선이나 생각을 의식하고 사는 나. 과연 내가 바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은 있는지. 타인을 중심으로 사는 삶에 익숙하게 살아온 우리에게 남은 것은 결국 외로움이라는 것이 김영아 교수의 설명이다.
‘남이 나를 어떻게 평가할까’가 아닌 자신을 돌아보고 ‘나는 어떤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질 수 있는 내면의 힘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 내면의 힘을 키워가다 보면 자신의 삶을 선택해 살아갈 자유의지를 갖게 되고, 그 선택에 책임을 질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기 위해 노력하다보면 어느 순간 “나 참 괜찮은 사람이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자신이 걸어 온 길에 대한 기쁨과 행복을 느낄 수 있게 된단다.


나를 구원하는 것은 결국 나 자신


그는 자신에게 찾아 온 고통 앞에서 그때그때 선택을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잘’이 성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실패를 했더라도 이를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기 위해선 연습이 필요하다고 한다. 바로 책 제목처럼 <나와 잘 지내는 연습>이다.
이 연습은 부정적인 연습이 돼서는 안 된다. 많은 사람들이 실패가 찾아오면 남을 탓하거나 현실을 회피하는 선택을 한다. “내 인생은 누구 때문에 망했어”라는 말이 익숙한 것은 이 때문이다. 하지만 김 교수는 이렇게 되묻는다. “네 인생이 누구 것인데 망했냐고. 누가 어쩌지 못하는 것이 네 인생이라고.”
내 인생은 ‘나’가 중심이 돼야 한다. 그리고 ‘나’를 놓으면 아무것도 안 되는 것이 바로 인생이다. 삶을 인간답게, 가치 있게, 나아가 지옥과도 같은 삶에서 나를 구원하는 것은 결국 자신임을 김 교수는 강조한다.


■ 김영아 교수는 주엽동에 있는 ‘행복한 독서논술’에서 특강과 상담을 진행한다. 사람들의 고단한 삶을 위로해주는 강연, 또 상처를 어루만져주고 독려해주는 상담을 통해 그는 삶의 희망을 나누는 일을 지속하고 있다.


문의 031-912-1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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