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용돈, 정기적으로 받기보다 필요할 때 타 써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 생각하는 용돈

신목중학교 1학년 대상 조사… 한 달 평균 2만 원 가장 많아

지역내일 2016-06-09 (수정 2016-06-09 오후 9:32:14)

“올해 중학교에 입학한 아들이 있습니다. 그 동안 용돈이라기보다 필요하다고 하면 주곤 했는데요. 이제 주기적으로 용돈으로 달라하더군요. 중학생 용돈 얼마씩 주고 계신가요? 얼마가 적당할까요? 의견 부탁 드려요.”
중·고등학생 엄마들이 주로 이용하는 카페마다 이처럼 ‘용돈’에 대한 질문이 많이 올라온다. 이제 중학생이 됐으니 경제관념을 심어주기 위해 용돈을 주어야한다는 생각은 있지만 막상 얼마만큼을 어느 주기로 주어야 할지 고민이 된다. ‘내일신문’에서는 리포터가 직접 중학교를 찾아가 현재 중2 학생들이 받는 용돈에 대해 조사해봤다.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용돈 따로 받지 않는다, 20%
지난 6월 2일 오전, 중학생들의 용돈을 조사하기 위해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신목중학교 2학년 1반 교실을 찾았다. 이 반의 총 학생 수는 31명으로 여학생은 18명, 남학생은 13명이었다.
31명의 학생 중 필요할 때마다 타서 쓰기 때문에 용돈을 따로 받지 않는다는 학생은 6명으로 19.4%를 차지했다. 31명 중 6명을 제외하고 25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한 달 평균으로 계산했을 때 받는 용돈의 액수를 질문했다. 1만 원 이하 4명, 2만 원 이하 7명, 3만 원 이하 3명, 4만 원 이하 6명, 5만 원 이상이 5명으로 조사됐다. 중2 학생들은 한 달 평균 약 2만 원 정도의 용돈을 받는 학생이 가장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간식 및 게임에 주로 사용
용돈을 받는 주기를 조사해보니 ▲필요할 때마다 받는다 15명 ▲매일 받는다 1명 ▲일주일 단위로 받는다 6명 ▲한 달 단위로 받는다 9명이었다. 중2까지는 용돈을 정기적으로 받기보다 필요할 때 받아쓰는 경우가 48.5%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용돈을 주로 사용하는 곳은 ▲게임 11명 ▲옷이나 장신구 구입 3명 ▲밥이나 간식 등 먹거리 15명 ▲책이나 학용품이 2명으로 조사됐으며 용돈을 모아 저축한다는 학생은 한 명도 없었다. 남학생의 대부분은 용돈을 게임비용으로 사용하고 여학생들은 간식 등 먹거리에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용돈을 받기 위해 심부름을 해봤다 32.2%
용돈이 적다고 생각하는 학생은 6명으로 19.3%로 조사됐으며 이들 중 올리고 싶은 용돈의 액수는 현재 받는 금액에서 1만 원이 5명, 2만 원이 1명으로 조사됐다.
용돈을 언제부터 받기 시작했냐는 질문에 초등학교 저학년 띠가 1명, 초등학교 고학년 때가 8명, 중학교 입학하면서부터가 22명으로 대부분의 학생이 중학교 입학하면서 용돈을 받게 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용돈이 부족한 경우 ▲친구나 다른 사람에게 빌린다 3명 ▲엄마에게 달라고 한다 23명 ▲참고 다음 달이 될 때까지 기다린다가 5명이었다.
용돈으로 엄마와 다퉈본 적이 있는 학생은 6명으로 조사됐고 용돈에 대한 교육을 받은 적이 있는 학생도 10명으로 조사됐다.
용돈을 받기 위해 설거지나 빨래 널기, 청소 등을 한 번이라도 해본 친구는 10명으로 32.2%를 차지했다. 이는 돈의 소중함과 저축하는 습관 등 경제관념을 자녀들에게 심어주기 위해 집안일을 거들기나 심부름 등을 이용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단, 신목중학교 2학년 1반 학생의 용돈에 대한 설문조사는 다른 학교의 상황과 다를 수 있으며, 이 자료를 가지고 객관적으로 중학생들의 용돈을 평가하기는 어렵다.







용돈에 대한 나의 생각




이강타 학생
“집안 일 안 해도 용돈 깍지마세요”


일주일에 만 원씩 용돈을 받고 있습니다. 2학년이 되면서부터 주기적으로 용돈을 받기 시작했구요. 그 전까지는 설거지, 청소, 빨래 널기 등 집안일을 할 때마다 천 원씩 계산해서 일주일에 약 5천 원 정도의 용돈을 받았습니다. 심부름을 안 해도 용돈을 받는 친구들이 있는데 저도 그냥 용돈으로 받고 싶고 아직도 심부름을 하지 않으면 용돈에서 천 원씩 깎이는데 그런 것 안하고도 용돈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오성재 학생
“주기적으로 주시면 효과적으로 쓰겠습니다”


용돈을 주기적으로 받지 않고 필요할 때마다 타서 씁니다. 한 번 나갈 때마다 만 원씩 주시는데 PC방 가고 먹을 거 사먹고 나면 남는 게 없어요. 오히려 이것이 더 낭비인 거 같습니다. 차라리 주기적으로 용돈을 주면 이 돈을 어떻게 쓸까 고민해서 더 아껴 쓰고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용돈기입장도 쓸 것입니다. 용돈을 한 달로 계산해 주시면 용돈기입장도 작성하면서 관리할 자신 있습니다.





박예원 학생
“필요하지 않는데 쉽게 사는 건 보기 안 좋아요”





한 달에 2만 원의 용돈을 받고 있습니다. 더 필요하다고 하면 더 주실 때도 있고 안 주실 때도 있는데 더 필요하다는 말을 꺼내기가 눈치가 보입니다. 예쁜 거 보면 사고 싶고, 좋아하는 게 나오면 모으고 싶고 그런데 엄마는 용돈은 꼭 필요한데 쓰는 것이라 말씀하셔서 갈등이 되기도 합니다. 친구들이 굳이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을 용돈으로 쉽게 사는 것을 보면서 좋은 행동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안수현 학생
“용돈 5천 원만 더 올려주세요”


월 2만 원의 용돈을 받는데 어떤 달은 부족하고 어떤 달은 남아요. 친구 생일이나 밖에서 친구를 만날 일이 자주 있는 달에는 용돈이 부족해요. 한 달 용돈이 다 떨어지면 엄마한테 달라고 할 때도 있지만 꼭 필요한 것이 아니면 친구들을 만나지 않고 집에 있는 편입니다. 용돈을 필요할 때마다 타 쓰다가 불편해서 중학생이 되면서 용돈을 한 달 주기로 받긴 했는데 용돈을 5천 원만 더 올려주면 좋겠습니다.




◎ 중2 학생들의 한 달 평균 용돈







◎ 용돈 받는 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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