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아트센터 큐브미술관(이하 큐브미술관)에서는 오는 7월 3일(일)까지 <2016 동시대미감>展 ‘Walking with Nature: 이재효’를 개최 중이다. 이번 전시는 조각가 이재효의 25년 작품 인생을 집대성한 전시로 큐브미술관, 갤러리808, 야외 공간 등 성남아트센터 공연장을 제외한 모든 공간에서 국내 최대 규모로 개최된다. 성남문화재단 개관(2005년) 이래 가장 큰 규모의 단일 기획전시라고 해서 다녀와 보았다.
문하영 리포터 asrai21@hanmail.net
대한민국 대표 조각가의 자연에 대한 탐구와 성장과정
큐브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2016 동시대미감>展은?이미지 과잉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자연과 과학이 충돌, 공존하는 동시대의 현상을 반성적으로 이해해 보고자 한다”며 기획의도를 전했다. ?
이재효는 홍대 조소과를 졸업하고 40여회의 개인전과 150여회의 그룹 전을 개최, 1998년 오사카 트리엔날레 조각 대상, 2008년 베이징올림픽 환경조각 작품전 우수상, 2005년 일본 효고 국제 회화 공모전 우수상 등을 수상했으며,?일본, 미국, 스위스, 호주, 중국, 아일랜드, 대만 등 세계 각지의 미술관, 기업, 호텔, 개인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작품소장이 이어지고 있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대표 조각가다.
이번 전시는 버려진 사물들을 결합한 특유의 오브제 드로잉 등 다양한 드로잉 400여점, 세상에 널리 알려진 그의 나무, 못 작업 130여점, 그리고 미공개 대형 신작에 이르기까지 작가의 자연에 대한 집요한 탐구와 성장과정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관람객이 주 전시장인 큐브미술관 기획전시실 입구에 들어서면 나뭇잎과 돌을 매달아 구성된 40m의 길고 한적한 숲길을 먼저 만나게 된다. 이 숲길을 시작으로, 나무, 돌, 나뭇가지 등을 활용한 작업들을 만나면서 자연을 탐색하고 관객들은 자연스레 본질에 다가가는 산책을 시작하게 된다.
세미나 개최와 어린이 프로그램도 운영
이재효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 돌, 못 등 다양한 재료로 작업을 하는 자연주의 작가로 유명하다. 작품 안에 작가의 의도나 작가 자신을 반영하기보다 재료의 성질이 이끄는 대로 형태를 찾아 작품을 완성하는 작업을 주로 한다. 나무의 투박한 껍질, 그 안에 숨겨진 부드러운 속살을 작품 속에 녹여 내고 작가의 시선을 넣어 재료의 모습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겉으로 드러난 재료와 만드는 방법을 통해 충분히 관람객들의 공감을 이끌어 낸다.
고전적인 조각의 요소들을 품으면서도 나무를 자르고, 숯을 다듬고, 쇠못을 달구고 구부려서 만드는 그의 작품들은 ‘조각’이라는 고정관념을 깨트린다. 자연을 차용하되 자연의 변형된 형식으로 난해한 작품으로 느껴지지 않으며 재료를 반복적으로 사용하여 그 사이에서 생겨나는 질감과 결이 만들어내는 그늘 등이 작가에 의해 재구성된다. ?
한편 이번 전시에서는 세미나 개최와 어린이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한다. 세미나 개최는 ‘작가와의 대화, 만남’의 형식으로 일반인과 미술학도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또, 매주 토요일에는 사전 예약제(10명/회)로 2회 동안 6세부터 12세 이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어린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전시 도슨트 시간은 11시, 2시, 4시로 매일 3회 진행하고 관람은 누구나 가능하다. 관람료는 5천 원~2천 원이며, 36개월 미만 영·유아?65세 이상?장애 2급 이상은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어린이 프로그램 참가비용은 2만 원이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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