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인 셰프가 직접 요리한 정통 이탈리아 맛은 어떨까? 송파구에 자리 잡은 ‘다 파르치’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잠실학원사거리를 지나 잠실관광호텔 뒤편 한적한 골목길에 자리 잡은 이곳은 다채로운 피자, 파스타를 선보인다.
이탈리안 셰프와 한국인 아내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으로 지난해 양재동 시대를 마감하고 잠실로 보금자리를 옮겼다. 양재동 시절부터 파스타로 입소문 났던 맛집이다. 테이블 10개의 아담한 규모로 소박하면서 군더더기 없이 모던하게 꾸몄다.
이탈리아인 셰프가 고수하는 ‘본토 맛’
상당수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퓨전 스타일을 선보이는 반면 이곳은 ‘본토의 맛’을 고수하는 데는 알렉산드로 파르치 셰프의 요리 고집 때문이다. 로마, 뮌헨, 모스크 등 유럽 여러 도시를 비롯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 일본 요코하마에 이어 서울의 여러 레스토랑, 호텔까지 두루 거치면서 세계인의 입맛을 연구하며 내린 결론이 이탈리아 정통 스타일이다.
푸근한 인상의 파르치 셰프는 홀과 주방을 오가며 손님들에게 말을 건네며 맛 반응을 수시로 확인한다.
대표 메뉴인 파스타의 맛을 좌우하는 건 역시 면. 이곳에서는 씹었을 때 살짝 이에 붙을 정도로 꼬들꼬들한 알덴테(al dente)로 삶아 파스타 면이 살아있다. 면과 소스도 따로 놀지 않고 잘 스며들어 있다.
토마토 바질, 까르보나라, 봉골레 등의 스테디셀러 파스타를 비롯해 한 달 동안 볕에 잘 말린 숭어알을 넣은 이탈리아의 토속적인 스파게티인 보따르가, 바질로 만든 페스트를 넣어 만든 랑귀니 파스타 등 10여 가지 파스타를 입맛대로 고를 수 있다.
이 외에 전채요리부터 샐러드, 메인요리, 디저트까지 메뉴 구성이 다양하며 짜임새 있다. 메인 요리로는 그릴에 구운 농어, 이탈리아식 해물탕인 주페디페쉐, 연어스테이크 등의 생선류와 티본스테이크, 안심스테이크, 양고기스테이크, 오소부코, 치킨스튜를 선보인다.
샐러드, 피자, 파스타 고루 맛보는 점심세트 메뉴
평일 점심에는 피자, 파스타, 음료로 구성된 런치메뉴를 선보인다. 따뜻하게 데워 나오는 식전 빵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다. 카프레제 샐러드는 싱싱한 토마토와 모짜렐라 치즈, 오레가노와 바질 등의 채소에다 소스를 뿌려 먹기 편하게 1인 접시에 담아 나온다. 스프는 매일 바뀐다. 방문한 날은 마침 호박 스프가 나왔는데 달큰한 단호박이 진하고 깊은 맛이 나도록 솜씨 좋게 끓여 내왔다.
마르게리타, 나폴리타나, 고르곤졸라 등 종류별로 고루 갖춘 피자는 얇고 바삭한 도우가 특징이다. 특히 모짜렐라, 파르마산, 까망베르, 고르곤졸라 4종류의 치즈를 도우와 함께 맛볼 수 있는 포치즈 피자가 여성 손님들 사이에 인기가 좋다.
달콤한 수제 디저트 인기
티라미슈, 파나코타 등의 디저트도 셰프가 직접 만든다. 이탈리아 푸딩인 파나코타는 새콤한 석류, 키위와 달콤한 바닐라 소스의 어울림이 산뜻했다. 후식으로 나오는 진한 커피는 황금빛 크레마가 식감을 자극한다. 강렬한 원두는 묵직한 맛을 낸다.
이 집은 음식의 맛만큼이나 메뉴마다 정성이 묻어나는 플레이팅으로 손님에게 소소한 감동을 전해준다. 샐러드, 스프, 디저트마다 음식의 개성을 살려 멋스럽게 그림 그리듯 소스를 뿌리고 허브로 장식해 눈을 즐겁게 해준다. 모임을 위한 별도 룸도 갖추고 있다.
-위치 : 잠실학원사거리 지나서 잠실관광호텔 뒷 편
(주소)서울시 송파구 삼전로7길 3
-가격 : 런치세트(2인) 3만2000원, 3만5000원,
-주차 : 가능
-운영시간 : 평일 오전 11시30분 ~ 오후 10시, 주말 오후 12시~ 오후 10시 (월요일 휴무, 브레이크 타임 있음)
-문의 : 02-416-1515
오미정 리포터 jouro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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