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이 만난 사람 - 이서진 도담도담 대표

주부 파워로 지역 업체 성공파트너 되다

상생의 철학이 성공 비결 … 대전사회적기업의 성공모델

지역내일 2016-01-13 (수정 2016-01-13 오후 2:20:29)

온라인커뮤니티 ‘도담도담’은 대표적인 지역 카페다. 가입 회원 수는 7만5000명에 육박하고 대전뿐 아니라 세종 계룡 논산에 사는 엄마들도 많이 들어온다. 육아고민부터 병원, 맛집, 세일정보 등 지역에 대한 소소한 궁금증을 서로 나누는 장이다. 특히 지역정보가 필요한 새내기주부나 대전에 이사 온 주부들에게는 단비 같은 곳이다. 이 카페 개설자이자 대전광역시 비영리민간단체 도담도담 운영, (주)도담도담 맘스클럽을 이끌고 있는 이서진(38) 대표를 만났다.






세 아이 엄마, 더불어 행복한 길 선택
일반적인 지역온라인카페와 비교하면 도담도담은 노선(?)이 확실하다. 오프라인 소모임 활동이 활발하고 봉사와 후원활동도 지속적이다. ‘더불어 함께’의 의미를 실천하고 지역 문제에 대한 의사소통에도 적극적이다. 이 모든 활동의 중심에는 이 대표가 있다. 6살, 8살, 10살 세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이 대표는 아이 엄마가 되기 전까지 평범한 주부였다.
“임신을 하면서 출산과 아이양육 정보를 얻으려고 온라인커뮤니티에 가입했었어요. 비슷한 처지의 엄마들과 온라인 교류를 하다 우연히 신문기사를 봤는데 대전역 쪽방촌에 사는 아빠와 아기의 딱한 사연이었죠. 지역모임방에서 엄마들과 도움 줄 방법을 찾다 지속적인 후원을 위해 모금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모았죠. 모금을 하고 후원내용을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기 위해서는 우리만의 보금자리가 필요했죠.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도담도담 대전맘이에요.”
젊은 엄마들의 따뜻한 마음이 더해져 2006년 6월 도담도담은 탄생했다. 이후 꾸준히 후원과 봉사활동을 전개했다. 한부모가정, 조손가정, 미혼모자센터, 보육원, 지역아동센터 등 지역에서 소외된 곳을 보듬었다.
내 아이를 행복하게 키우기 위해 사회 문제와 지역 문제에 대한 관심은 당연했다. 내 아이뿐 아니라 이웃의 아이도 더불어 같이 행복해야 모두가 함께 풍성해진다는 생각이었다.




공익활동·가치 창출하는 일 즐거워
도담도담에서 2012년 분리한 (주)도담도담 맘스클럽은 기업과 단체의 마케팅 업무를 지원하는 홍보마케팅회사다. 대전광역시 마을기업, 예비사회적기업, 사회적기업으로 지정받아 지원을 받았다. 돌상 돌복 대여와 장난감 대여도 한다.
“법인 분리를 하고 도담도담 초창기멤버들과 사업장을 꾸렸어요. 처음에는 엄마와 아이를 위한 오프라인 모임 공간을 제공하고 육아용품대여를 했어요. 한두 달 운영해보니 직원 월급은커녕 월세 충당도 안됐지요.”
결국 다섯 명의 엄마들은 머리를 맞대고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 홍보마케팅으로 가닥을 잡았다. 지역 업체 홍보를 위한 블로그 제작, 마케팅 전략 코칭을 시작한 배경이다.
지금은 13명의 직원이 함께 한다. 지난해 매출은 3억5000만원 수준. 괄목할만한 성장이지만 아직 갈 길이 바쁘다.
이 대표는 사업파트너들과 공익활동을 하고 가치 창출을 하는 일이 무척 즐겁다. “사회적 기업의 역할을 수행하고 마케팅 길잡이가 되기 위해 함께 공부하고 서로에 대한 지원과 배려를 아끼지 않았어요. 같이한 지 10년이나 흐르다보니 생각도 잘 통하고 업무도 척척입니다.” 이 대표는 10년 지기 친구들에 대한 자랑을 빼놓지 않았다.




경단녀 지원, 취업 길잡이 되고파
맘스클럽은 경력단절여성의 일자리창출에도 기여했다. 직원의 절반이상이 엄마들이다. 탄력근무제를 도입해 여성들이 일하기 좋은 사업장을 만들었다. 일하는 엄마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 아이 양육과 자기개발 시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대표는 엄마들의 일자리에 특히 관심이 많다. 업체와 경력단절여성을 위한 플랫폼을 자처한다. 지역 업체의 성공가이드가 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온 그녀는 자기 개발에도 열심이다. 급변하는 광고시장에서 제대로 된 길잡이가 되기 위해 배재대 전자상거래학과에 편입해 공부하며 2년을 보냈다. 그녀는 “2월이면 종지부를 찍으니 후련하다”고 웃음 지었다.
도담도담맘스클럽은 이달 말 중구 선화동으로 이전한다. “직원들의 근속년수가 길어질수록 뿌듯합니다. 계속해서 여성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춘 기업을 만들고 싶습니다. 또한 일하고 싶어 하는 엄마들을 사회로 끌어내 능력 발휘할 수 있도록 길잡이가 되고 싶습니다.” 활기 가득한 이 대표의 당찬 목표다.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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