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인테리어 - 정원 가꾸기 ‘금손’ 마두동 백광득씨

버려진 화분으로 가꾼 정원, 건강한 기운 가득해!

지역내일 2016-06-02

요즘 셀프 가드닝(Self Gardening)에 대한 관심이 높다. 영국인들처럼 유별나지는 않아도 소소하게 ‘베란다 정원’이나 ‘손바닥 정원’을 가꾸는 이들이 늘고 있다. 우리 동네에도 정원 가꾸는 재미에 푹 빠진 이가 있다. 그는 지난 20년 동안 버려진 화분으로 정원을 가꿔온 백광득씨다. 아파트 사이로 펼쳐진 작은 정원에서 백광득씨를 만났다.
이남숙 리포터 nabisuk@naver.com

 


20년 동안 손수 가꾼 1층 정원
백광득(63세)씨네는 멋진 정원이 있다. 1992년부터 손수 가꿔 온 1층 정원에는 야생화부터 텃밭 채소, 꽃나무, 과일나무까지 70여종이 살고 있다. 백광득씨는 지난 20년 동안 매일 같이 정원을 들여다보며 꽃을 심고, 잡초를 솎아냈다. 그에게 정원 가꾸기란 아주 좋은 소일거리면서 큰 즐거움이었다.
“정원은 가꾸는 재미, 먹는 재미, 보는 재미가 있어요. 그리고 무념무상에 빠져 마음도 편해지고 좋아요. 시골에서 나고 자라 그런지 늘 자연과 가까이 살고 싶었거든요.” 
처음엔 텃밭부터 시작했다. 상추, 오이, 고추, 호박, 가지, 조롱박, 깻잎, 토마토 등 채소란 채소는 다 심었다. 여름이면 딸과 함께 수확하는 재미가 꽤 쏠쏠했다. 이후 흙과 돌을 주워와 바닥을 깔고, 돌담을 쌓았다. 군데군데 항아리들을 세워놓아 토속적인 느낌도 더했다. 감나무 아래에는 아내와 함께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도 만들었다. 화초와 나무들이 하나씩 늘어나면서 오늘의 모습이 됐다. 


버려진 화분, 땅의 기운으로 되살려
30평 남짓한 그의 정원엔 야생화가 가득하다. 참나리꽃, 섬초롱, 머위, 붓꽃-노랑창포, 비비추, 무늬 비비추, 산수국, 금낭화, 원추리, 꿩의 비름, 기린초, 으아리, 자주날개비, 남경붓꽃 등 이름도 정겨운 꽃들이 지천에 피어있다. 이들은 모두 버려진 화분을 되살린 꽃이다.
“시들어서 죽은 거 같아도 땅에 심고, 물을 잘 주면 다시 살아나요. 야생화는 사계절을 밖에서만 자라기 때문에 물만 주면 잘 자랍니다. 확실히 땅의 기운을 받고 자라서 더 건강하고, 꽃도 더 크게 핀답니다. 제가 야생화를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야생화 뒤쪽으로는 철쭉, 벚꽃, 무궁화, 포도나무, 앵두나무, 매실나무, 대추나무, 감나무가 서 있다. 그들 중에는 20년도 넘은 감나무가 있다. 이사를 오면서 심은 감나무가 자라서 어느새 백광득씨 키를 훌쩍 넘겼다. 
“봄에 새싹이 올라오면 눈물겹게 반가워요. 그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움이 튼다고 생각하니 너무 기특하잖아요. 사람손이 가는 데로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리니 경이로울 수밖에요.”  

 


정원을 빛내주는 소품도 직접 만들어
그는 정원 가꾸는 솜씨만큼 손재주도 좋다. 미니 원두막부터 물레방아, 테이블, 미니지게, 소품 가구까지 못 만드는 게 없다. 그중에서 가장 아끼는 건 짚으로 만든 원두막이다. 원두막은 시골에서 구한 짚과 아파트 단지 내에 버려진 나무를 모아서 만들었다. 만든 지 20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그대로다.
“비닐을 씌우기도 하고, 약을 뿌리기도 하면서 관리를 했어요. 짚은 특히 습기에 약하거든요. 아내는 제발 좀 치우라고 하지만 이걸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져서 좋아요.”
돌을 이어 붙여 만든 물레방아도 멋스럽다. 물레방아는 석재 만드는 곳에서 자투리 돌을 가져와 모양을 만들었다. 붙이고, 굳히는 과정을 합쳐서 20일 만에 완성했다.
“호텔 로비에 가면 정원이 멋지게 꾸며져 있잖아요. 언제가 꼭 한 번 만들어봐야겠다고 생각했거든요. 낮에 일하고, 밤에 와서 뚝딱뚝딱 만드는 재미가 아주 좋았어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정원을 가꾸면서 가족과 즐겁게 지내고 싶어요.”

 


<사진 설명>
 짚과 나뭇가지로 만든 미니 오두막


 버려진 돌 조각을 이어붙인 물레방아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