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지역은 18개의 공립과 사립 일반계고가 밀집되어 있는 교육 특구로서 학부모의 높은 교육열과 학교의 시스템이 잘 갖춰진 전국에서 몇 안되는 곳 중의 하나다. 분당 일반고는 변화하는 입시에 최적화된 교육과정을 운영 괄목할 만한 진학 성과를 거두어 왔다. 내일신문은 지난 3월부터 8회에 걸쳐 분당지역 일반고의 진학스토리 시리즈를 연재했다. 이어 5월에는 ‘분당에서 대학가기’ 교육강좌를 열어 학부모들과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2016 분당지역 일반고 진학스토리’ 시리즈와 ‘2016 분당에서 대학가기’를 종합해 분당지역 일반고의 진학 특성을 분석해 보았다.
이춘희 리포터 chlee1218@empal.com
*자료제공 및 도움말
내일신문 학부모 교육강좌 ‘2016 분당에서 대학가기’ 자료집
서현고/낙생고/분당대진고/분당중앙고/야탑고/분당영덕여고/늘푸른고/분당고낙생고 김호은 교사/분당고 윤승현 구경진 교사/분당중앙고 유현정 교사/서현고 추진호 교사
분당 일반고 서울대 합격자, 전국 2위로 작년 대비 10명 증가
2016년 분당지역 일반고의 서울대 합격자는 총 81명으로 학교당 평균 4.5명이다. 수시 42명, 정시 39명으로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는 것이 특징. 하지만 서울대가 수시 전형으로 75%이상 선발하는 것을 감안하면 정시 합격 비중이 월등히 높다고 할 수 있다. 성남은 수능 5000등 이내 일반고 학생이 많은 지역 전국 2위(2015기준)로, 수능 상위권 비율이 높은 지역적 특성이 우수한 진학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학력 수준이 높은 4~5개 고교가 8~15명의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한 것이 특징이고, 그 외고교는 서울대 합격자가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
분당의 서울대 합격자는 81명은 강남구(153명)에 이어 전국 2위에 해당된다. 서초구가 60명으로 3위, 송파구가 57명으로 4위다. 이는 학생수와 학교수, 지역자사고와 일반고 등을 지역적 환경을 수치다. 분당은 지역단위 자사고가 없고, 최상위권 중학생의 주변 외고와 전국단위 자사고로의 이탈률이 10%로 달함에도 높은 진학실적을 자랑하는 것은 분당지역 일반고의 확실한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다.
분당지역 일반고 고교별 합격자(2016/2015)
고등학교 | 2016 | 2015 | ||||
합계 | 수시 | 정시 | 합계 | 수시 | 정시 | |
A | 15 | 5 | 10 | 13 | 8 | 5 |
B | 3 | 3 | | 3 | 3 | |
C | 2 | 1 | 1 | 2 | 1 | 1 |
D | 7 | 5 | 2 | 4 | 2 | 2 |
E | 8 | 3 | 5 | 6 | 3 | 3 |
F | 6 | 2 | 4 | 4 | 2 | 2 |
G | 10 | 4 | 6 | 9 | 4 | 5 |
H | 2 | 2 | | 2 | | 2 |
I | 3 | 2 | 1 | 3 | 2 | 1 |
J | 5 | 5 | | | | |
K | 10 | 4 | 6 | 11 | 3 | 8 |
L | | | | 2 | 1 | 1 |
M | 1 | 1 | | 3 | 3 | |
N | 4 | 2 | 2 | 5 | 2 | 3 |
O | | | | | | |
P | 3 | 2 | 1 | 1 | 1 | |
Q | | | | | | |
R | 2 | 1 | 1 | 3 | 2 | 1 |
합계 | 81 | 42 | 39 | 71 | 37 | 34 |
서울대 합격자 지역별 순위
순위 | 지역 | 연도 | 합계 | |
2016 | 2015 | |||
1 | 강남구 | 153 | 146 | 299 |
2 | 분당구 | 81 | 71 | 152 |
3 | 서초구 | 60 | 79 | 139 |
4 | 송파구 | 57 | 63 | 120 |
최상위권은 SKY, 중위권은 가천대-단국대-아주대 선호
분당 지역은 학력 수준이 높은 만큼 학생과 학부모들의 목표 대학도 높다. 낙생고, 늘푸른고, 분당고, 분당대진고, 분당중앙고, 분당영덕여고, 서현고 8개 고교의 고려대 연세대 합격자수 평균은 연세대 17명, 고려대 16명이다. 지방캠퍼스와 중복 합격, 확인된 졸업생 합격자를 포함한 수치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매우 높은 수준. 고려대와 연세대는 논술전형과 정시전형으로 가장 많이 합격한 것은 대부분의 고교에서 나타난 특성이다.
연세대 고려대에 이어 분당지역 학생들이 많이 진학하는 학교는 가천대, 단국대, 아주대, 경희대다. 고교별 평균 가천대 15명, 단국대 14명, 아주대 11명, 경희대 10명이 합격했다. 단국대, 가천대는 지역내의 대학으로 홈그라운드라는 잇점이 있고, 경희대 역시 수원에 국제 캠퍼스가 있기 때문에 지리적 지리적 정서적 거리가 가깝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또 이들 대학이 분당지역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한 설명회가 많은 것도 진학률이 높은 원인 중의 하나다. 분당지역 중상위 혹은 중위권 학생들의 경우 인서울 중하위권 대학보다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단국대 가천대 아주대 등을 선택하는 것으로 보인다.
분당 일반고 학생이 가장 많이 진학한 대학
(8개고교 평균-분교/중복합격/졸업생 포함)
순위 | 대학명 | 인원 |
1 | 연세대 | 17명 |
2 | 고려대 | 16명 |
3 | 가천대학교 | 15명 |
4 | 단국대학교 | 14명 |
5 | 아주대학교 | 11명 |
6 | 경희대학교 | 10명 |
자연계열 최상위권 비율 높은 고교, 의학계열 선호 경향 높아져
자연계열 비중이 높은 고교의 의대 진학률이 매년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도 눈에 띄는 점이다. 지역단위 자사고가 없는 분당지역은 자연계열 최상위권 비율이 인문계열에 비해 높은 편. 의대를 지망하는 학생들이 일반고에 진학하면서 자연계열 학력수준이 높아지고, 학교는 의대진학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면서 진학률을 높이고 있다.
불과 2~3년 전만해도 분당지역 의대 합격생이 고교별 평균 5~15명 정도였지만 최근 의대 선호 현상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낙생고는 올해 의대 치대 한의대 등 의학계열 합격 건수가 56건에 달하고, 분당대진고는 45건, 분당중앙고는 의예과에만 19건이나 합격했다. 자연계열이 강한 학교들은 카이스트와 같은 특수목적대학 합격자도 늘고 있고, 경찰대 합격자도 증가했다. 수능 상위등급 비율이 높고 수학과 과학 프로그램이 활성화 된 고교일수록 카이스트, 한양대, 성균관대, 아주대 등 이공계가 강세인 대학에 많이 합격률이 높았다.
분당 일반고 고교별 전형별 진학 특성 분석
수능 상위권 비율 기준 ‘정시형 고교 VS 수시형 고교’
성남지역은 고교 평준화가 시작된지 15년차로 평균화가 비교적 잘 정착된 지역이다. 하지만 여전히 고교별 선호도가 존재하고 학교별 특징도 뚜렷한 편이다. 보통은 수능 상위권 비율과 수시대비 전략에 따라 진학 특성이 다르게 나타난다. 상대적으로 수능 상위 등급 비율이 높은 고교(A그룹) 일수록 정시 진학률이 높고 수능 상위 등급 비율이 낮은 학교(C그룹)일수로구 수시 진학률이 높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분당지역 거의 대부분의 고교가 수시 대비 프로그램이 잘 정착되어 있기 때문에 수시 전형 경쟁력이 높은 편이다. 수시의 경우 학교 안의 경쟁이라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대학에서 선발 인원이 한정될 수밖에 없다. A그룹 고교 학생의 경우 수시 학생부 경쟁력이 떨어지더라도 논술전형이나 정시에서 합격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향은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성균관대 등 상위권 대학으로 갈수록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수시 전형별 합격비율은 논술⟩학생부종합 ⟩교과 순
수능 상위권 학생 비율이 높은 A그룹 고교의 수시 전형별 합격 비율을 보면 논술전형 54% 학생부종합전형 15%, 학생부교과전형으로 6%가 합격해 논술전형에서 단연 강세를 보인다. 높은 경쟁률을 보이는 논술전형은 수능 최저기준이라는 조건을 갖추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에 A그룹 학생들이 합격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C그룹 고교의 수시 전형별 합격 비율은 논술전형 36% 학생부종합전형 31% 학생부 교과전형 14%로 비교적 다양한 전형으로 합격하고 있다. 상위권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만큼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교과전형에 유리한 학생이 A그룹에 비해 많은 것이 특징. 유리한 내신 성적으로 기반으로 종합전형을 도전할 수 있는 것이다. 학생부 경쟁력이 낮으면서 수능 최저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대부분의 학생은 논술전형에 도전한다.
A그룹부터 C그룹까지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분당지역 일반고는 전체적으로 높은 학력수준을 바탕으로 고교의 완성도 높은 수시대비 프로그램 운영, 학생의 특강점을 살린 맞춤형 입시전략 등으로 우수한 진학 결과를 내는 것만은 분명하다.
*톡톡!! 분당 일반고 선생님들이 들려주는 ‘분당에서 대학가기’
*윤승현 교사(분당고등학교)
분당은 강남 등 다른 지역과는 달리 지역 자사고 없이 일반고만으로 높은 진학실적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는 학부모들의 높은 교육열과 우수한 교육환경 그리고 교육변화에 대한 고교들의 발빠른 대처가 큰 몫을 했다고 볼 수 있어요. 특목고 자사고 선호경향이 강한 분위기여서 매년 분당구 내 중학교의 최상위권이 외부로 빠져나가고 상황에서도 분당 일반고는 수능 성적 전국 2위이고 서울대 합격자도 강남구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지역입니다.
*김호은 교사(낙생고등학교)
분당은 우수한 학생들이 많고 학교 프로그램도 잘 갖추어져 있는 등 수시나 정시에서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 훌륭한 교육 환경을 갖춘 곳입니다. 학생이 원하는 진로와 관련해 학교내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학교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분당권 학생들은 학교 내신에 비해 수능 등급이 높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목표대학이 높고, 수시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더라도 정시에서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현정 교사(분당중앙고등학교)
학생부종합전형이 입시의 대세가 되면서 학교간 프로그램 경쟁도 치열합니다. 분당지역의 대부분의 일반고는 학생부종합전형에 최적화된 교육과정을 개발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학생들은 학교 안에서 R&E탐구활동, 전문화된 동아리 활동, 진로탐색, 맞춤형 입시컨설팅, 학교스포츠클럽 등 학생의 진로를 찾아가는데 필요한 활동을 개설해놓고 있습니다. 또 학교는 학생에게 필요하다면 다양한 방법으로 재능과 적성을 경험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놓고 있으니 언제든 도전하십시오.
*추진호 교사(서현고등학교)
입시에서 확실히 가장 중요한 것은 수시=내신, 정시=수능입니다. 이 두가지가 다 된다면 걱정이 없겠지만 사실 그런 학생은 많지 않죠. 분당 학생들은 수시에서 논술전형으로 가장 많이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고 있습니다. 내신이 취약하지만 수능 최저 기준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면 과감히 논술에 도전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입시는 선택과 집중이 중요합니다. 전형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교과 비교과 논술 수능 등 학생 자신의 강점을 살린다면 ‘입시대박’을 터뜨릴 수도 있습니다.
*구경진 교사(분당고등학교)
분당고를 비롯해서 분당에서 가장 많이 진학하는 수시 전형은 단연 논술과 학생부종합 전형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이 두 개의 전형을 어떻게 가져갈지가 고민인데요. 이 두 개의 전형모두 수능 최저기준이 걸려있고, 정시 전형 또한 분당에서는 가장 많이 합격자를 내는 전형이니 수능은 3년 동안 실력을 갈고 닦아야 합니다. 수시와 정시 중 선택과 집중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는 경우가 많은데, 학생의 잠재력, 의지 성향 등을 내정하게 판단해 적합한 전형을 찾아서 선택하는 것이 최고의 입시전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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