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원으로 즐기는 파주 여행

파주시티투어버스 개통

지역내일 2016-06-02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1학기에 사회 과목에서 ‘우리 고장의 모습’을 배운다. 인문환경, 자연환경 같은 용어는 암기에만 의존하기보다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해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5월 6일부터 시작된 파주시티투어 프로그램은 우리 고장의 자연과 인문환경을 두루 살펴보기에 알맞게 구성돼 있다. 파주시의 역사와 문화에 해박한 문화관광해설사가 동승해 해설을 곁들이기 때문에 부모들도 아이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어 좋다.


우리 고장 중심지 둘러보는 시티투어 프로그램
파주시티투어는 파주지역의 주요 관광지를 테마로 연결하는 코스다. 45인승 버스가 매주 금·토·일요일과 공휴일 오전 9시 30분에 출발해 오후 5시 30분에 돌아오며, 문화예술 코스와 역사유적 코스가 있다. 하루에 한 대의 버스로 이동하며 서울 합정역과 파주 문산역, 금촌역이 정류장이다.
역사유적 코스는 매주 금요일에 운행한다. 임진각 평화누리로 시작해 황희 정승의 유적지인 반구정을 거쳐 문산 자유시장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파주 이이 유적지와 벽초지 문화수목원을 마지막으로 들른다. 토·일·공휴일에는 문화예술코스 버스가 출발한다. 헤이리 예술마을로 시작해 문산 자유시장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임진각 평화누리와 반구정, 출판도시를 둘러본다.
맞춤 코스도 운영한다. 25명 이상 단체가 예약할 경우 출발지와 코스를 조정할 수 있다. 각종 축제와 행사 기간에는 행사장을 경유하는 특별코스를 운영한다. 북소리, 장단콩축제, 인삼축제, 율곡문화제 등 행사가 열릴 경우 사전에 공지하게 된다.
파주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하려면 성오투어 홈페이지(http://www.sotour.co.kr)를 통해 예약해야 한다. 요금은 19세 이상 64세 이하 성인은 5,000원이며 65세 이상 노인과 6~18세 소인 등은 3,000원이다. 파주시민은 누구나 3,000원에 이용할 수 있으며 관광지 입장료와 체험료, 중식비는 참가자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사진설명)  구삼뮤지엄 트릭아트 전시장에서 1시간을 보냈다.

 
(사진설명) 지혜의 숲에서 책을 읽으니 1시간이 훌쩍 지났다


파주 중심지 한 눈에 둘러보다
도농복합도시인 파주를 이해하려면 한 번에 둘러보는 것이 좋지만 대중교통으로는 쉽지 않다. 면적 또한 서울과 안양을  합한 정도로 넓기 때문에 자가용으로 둘러보기에도 쉽지 않다. 파주시티투어 코스는 자녀와 함께 우리 고장 파주의 문화예술 중심지를 한눈에 훑어보기에 좋다. 해당 코스에 도착할 때마다 문화관광해설사가 자세한 안내를 곁들여 주는데 방학을 맞은 학생들은 이 내용만 잘 기록해도 제출용 과제로 손색없을 듯하다.
역사유적 코스는 반구정 같은 유적지에, 문화예술 코스는 헤이리나 출판도시 같은 문화 공간에 오래 머물게 된다. 하지만 하루에 운행하는 버스가 1대라 시간의 제약을 받게 되니 최장 1시간 30분 정도만 둘러볼 수 있다. 시티투어 프로그램에서 먼저 맛을 보고 마음에 드는 장소는 재차 방문해 충분히 시간을 두고 즐겨도 좋을 듯하다.


리포터 체험기
역사와 문화, 평화의 소중함까지 담은 알짜배기 여행코스
문화예술코스의 첫 번째 장소 헤이리에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트릭아트를 체험하기 위해 ‘93뮤지엄’에 들렀다. 트릭아트 외에도 근현대사의 사진자료, 우리나라 역사 속 인물들의 초상화 등이 있어 어른들도 함께 즐길 수 있었다.
문산 자유시장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문화관광해설사 황영자씨는 문산의 지명 풀이와 역사, 자유로와 갯벌 간척지에 얽힌 이야기를 구성지게 들려주었다.


평화의 소중함 짚어보는 임진각

(사진설명)자유의 다리와 장단역 증기기관차를 보며 전쟁의 아픔을 생각한다.


(사진설명) 4,9일이 오일장이라 날짜를 맞춰 가면 더욱 풍성할 듯하다.


(사진설명) 문산자유시장에서 점심식사로 먹은 따끈한 국밥 한그릇이 정겹다.

문산 자유시장은 매 4, 9일마다 오일장이 열린다. 1만 원 이상 물품을 구입하면 DMZ 땅굴 투어 티켓을 주는 이벤트도 열리고 있다. 임진각은 여러 차례 다녀갔어도 자유의 다리와 장단역 증기 기관차, 평화의 종에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비무장지대에 60년이 지나도록 방치돼 있던 낡은 기관차는 마음마저 서늘하게 만들었다. 세계의 전쟁터에서 모아 온 돌멩이를 전시한 코너에서는 평화의 소중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황희 정승의 숨결 느낀 반구정

(사진설명) 비 내리는 반구정을 산책하고 황희 기념관을 관람했다.

다음으로 율곡 이이, 윤관 장군과 함께 파주 삼현으로 꼽히는 황희 정승이 말년을 보낸 반구정에 갔다. 반구정 황희 정승 기념관 안에는 청백리였던 황희 정승의 생애와 업적을 알기 쉽게 정리해두었다.
파주출판단지 ‘지혜의 숲’은 피곤한 다리를 쉬어가기도 좋았다. 천장까지 빼곡한 책 중에서 딱 한 권만 고르는 데도 시간이 꽤 걸렸다. 하루 일정 가운데 아이들이 가장 좋았다고 꼽은 곳은 임진각이었다. 우리 고장의 중심지를 둘러보고 평화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다.


미니인터뷰
조효진·전영서 부부와 아들 준우군

임진각에서 본 다리와 기차가 인상적이었어요. 연날리기만 하러 갔었는데 설명을 듣고 보니 파주에 살면서도 잘 몰랐구나 싶었죠. 아이가 한창 기차를 좋아할 나이라 더 좋았죠. 아쉬운 건 시간이 짧았던 거예요. 시장 코스를 없애더라도 나머지를 길게 볼 수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죠. 그래도 즐겁게 잘 보고 다녀온 여행이었어요.


문화관광해설사 황영자

도심과 자연, 문화를 잇는 파주시티투어
시티투어는 자세한 해설보다 맛보기 식으로 도시 전체를  훑어보는 재미가 있는 여행이죠. 역사유적 코스와 문화예술 코스로 나뉘어 파주시를 둘러보는데 총 27명의 문화관광해설사들이 아이들에게도 어렵지 않은 내용으로 설명을 해드려요. 가족이 함께 버스 여행을 하면 운전할 때보다 대화도 많이 나누고 친밀감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파주시티투어는 도심과 자연, 문화를 잇고 있어서 하루 종일 돌아다녀도 힘들지 않고 정화되는 기분이 드는 여행이에요. 특히 다른 지역에서 신도시로 이사 온 젊은 부모님들이 자녀교육에 충분히 활용했으면 좋겠어요. 저렴한 가격으로 일상을 떠나 힐링 하는 파주시티투어, 많이 사랑해주세요.


 
 (사진설명) 45인승의 쾌적한 버스다

파주시티투어버스 예약문의 http://www.sotour.co.kr 031-948-8888


이향지 리포터 greengreen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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