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와 소통으로 성장하는 행복한 교육 공동체
합창 연극 등 다양한 예술교육으로 감성 키워
2009년 설립한 선부고등학교는 올해 5회 졸업생을 낸 신설 고등학교다. 주로 선부동과 와동 신길동 지역 학생들이 진학하는 공립 일반계 고등학교다. 신설 고등학교인 만큼 최첨단 교육시설과 쾌적한 교육환경이 자랑거리다. 매년 대학 진학 실적도 나쁘지 않다. 선부고는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진학 하는 학교는 아니지만 교사들의 뜨거운 열정과 학생들의 성실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 1회 졸업생이 UNIST 에 진학했으며 지난해에는 순천향대 의예과 입학생도 배출했다. 미래의 명문고등학교로 성장하기 위해 초석을 다지고 있는 선부고등학교를 찾았다.
예술교육으로 공감능력 키우고
안산역에서 시흥방면으로 가는 39번 국도변에 위치한 선부고등학교. 진입로를 들어서자 잘 다듬어진 빨간 장미넝쿨이 방문객을 반긴다. 초록색 인조잔디가 산뜻함을 더하고 학교주변 야산에서 자란 아카시아가 진한 향기를 내뿜는다. 아이들의 표정에서도 생기가 넘친다.
선부고등학교는 문화예술을 통한 감성교육을 특색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2014년에 꾸려진 합창부 ‘Good day''를 비롯해 연극반 ''shiny thepis''가 활동 중이고 난타와 색소폰, 기타강습이 외부강사를 초청해 진행될 정도로 문화예술교육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합창부는 지난해 안산시 학생예능경연대회 고등부분 은상과 경기도종합예술제 우수상을 수상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선부고 박정근 교감은 “주변 환경이 어려운 지역에 학교가 위치하다 보니 아이들에게 정서적인 안정감을 주고 감성을 길러주는 예술교육이 효과가 크다. 예술 활동을 통해 인성을 키우고 학교생활에서 의미와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자율동아리 활동 등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고 말한다. 최근 안산이 교육혁신지구로 지정되면서 문화예술 활동에 대한 지원이 늘어나면서 예술교육이 더욱 활기들 띄고 있다.
선부고등학교에는 교육과정 동아리 66개와 자율동아리 37개가 활동 중이다.
참여형 수업으로 배움의 즐거움 찾고
예술교육으로 다져진 공감능력은 교육활동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 학생부종합전형 확대로 학내 다양한 교과활동은 필수다. 선부고등학교의 대표적인 교육 프로그램은 수학동아리인 ‘수사학모’다. 각 학년별로 꾸려진 수사학모는 토론식 수학수업을 진행하는 동아리다.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만들어 문제집을 발간하고 매년 여름이면 인근지역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수학캠프를 진행하기도 한다. 또 1·2학년이 멘토와 멘티관계를 맺고 협동수업을 진행한다. 수사학모를 지도하는 최신형 교사는 “수사학모의 다양한 활동은 자기주도적인 학습능력과 학교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동아리 활동한 학생들은 수학과 관련대학으로 진학할 때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하나 선부고등학교의 교육과정 프로그램 중 특색 있는 활동으로 ‘내고장 알기 프로젝트’를 꼽을 수 있다. 이 프로젝트는 매년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데 1학년은 서경문화탐방, 2학년은 고려인마을 너머 봉사, 3학년은 내고장 바로알기 체험을 진행한다. 특히 선부고등학교 인근에는 고려인마을이 있어 학생들은 매주 이곳을 방문해 학습지도 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사회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바탕으로 인식의 폭을 넓혀나간다. 이 프로젝트 덕분인지 지역사회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도 높은 편이다.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을 가르치는 학습 도우미 봉사 동아리 ‘공놀이’와 학교밖 선생님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체계적인 진로 체험으로 내 꿈이 영근다
선부고등학교는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체계적인 진로·진학지도 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 중이다. 1학년은 꿈을 찾는 시기로 ‘두드림(Do Dream)''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5월 20일 진행하는 1학년 두드림 프로그램은 ‘비전 특강’과 다양한 직업과 진로정보를 탐색, 학습인지 전략, 마인드맵을 활용한 실습으로 진행된다. 1학년 전체 학생이 참여하는 이 프로그램은 7교시 학부모와 담임교사 앞에서 자신의 비전과 다짐을 발표하는 것으로 끝맺는다.
2학년은 자신의 꿈을 확정하는 기간이다. 직업체험의 날 각 분야 전문가를 초빙해 강의들으며 자신의 구체적인 꿈을 그려가는 프로그램이다. 3학년은 꿈 설계 과정으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진로보고서 만들기가 진행된다. 진로 프로그램과 연계한 각 학년별 논술발표대회도 진행된다. 1학년은 나의 꿈 발표대회, 2학년 인문사회반은 주제발표대회가 수리탐구반은 실험대회가 진행된다. 3학년은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소논문을 작성해 소논문 발표대회를 개최한다.
선부고 정혜진교무부장은 “진로체험 프로그램은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고등학교 3년간 학생의 성장에 맞춰 점차 고민이 깊어질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세분화 했다. 1, 2, 3 학년을 지나면서 자신이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고 잘할 수 있는지 그래서 진학하고자 하는 학과가 어디인지 정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선부고등학교 학력 맞춤형 교과과정은 지난해 경기도 100대 교육 과정 우수교로 선정돼 교육감 표창을 받을 정도로 인정받는 교육프로그램이다. 올해 선부고 졸업생 370명 중 152명이 수시전형으로 4년제 대학진학에 성공했고 수시전형 합격생 중 절반 이상이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대학의 관문을 넘었다. 학교 교육프로그램을 성실히 따라와 준 학생들이 성공의 결실을 맺은 것이다. 7년의 짧은 기간동안 학교와 학생 지역사회의 협력을 통해 성장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는 선부고등학교였다.
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l.net
수사학모 활동 통해 나눌수록 커지는 배움 깨달았어요
박나형(순천향대 의예과)
순천향대 의예과는 어떻게 합격했나요?
우리 고등학교는 정시보다 수시를 위주로 대입을 준비하다 보니 저도 내신관리 등 수시전형을 중심으로 준비했어요. 봉사와 동아리 활동은 학교 주변 공부 도움이 필요한 후배들에게 수업을 해주고 시험 공부를 도와주는 ‘공놀이’와 수학동아리 수사학모 활동을 하면서 학생부전형을 준비했어요.
학교 활동 중 진학에 도움을 준 활동은 무엇이었나?
아무래도 3년간 활동한 수학동아리 활동이 가장 컸어요. 수사학모 친구들과 함께 성균관대학교에서 동아리 캠프를 준비해 다른 학교 친구들을 초청 대학교수님의 강의를 듣기도 하면서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특히 수사학모 활동 핵심은 내가 문제를 가져와서 풀면 친구들이 다른 방식의 풀이법을 알려주는 데 처음에는 이 공부법이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좋은 문제를 가져올 수 록 더 배운 것이 많고 내가 친구와 더 많이 나눌수록 더 많이 얻을 수 있다는 걸 깨닫게 해 준 활동이었어요.
의예과 선택은 어떻게 했나요?
학교에서 장학금도 받고 봉사활동도 하면서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활동이 정말 의미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저도 자라서 다른 이들을 돕고 싶었죠, 특히 가족들이 아프면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기 때문에 의예과에 진학했어요. 아직은 진료과목별 특징을 잘 모르지만 지금은 내과를 선택해서 내과전문의가 되고 싶어요, 의사가 된다면 의사와 환자로 사람을 대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만나듯이 편안하게 이야기 주고 받을 수 있는 그런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나만의 공부법이나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우리학교 후배들은 수시 공부가 중심일텐데요 국어는 교과서를 중심으로 시험 전에 3번은 읽어보면 좋겠고 수학은 뻔한 말이라고 할 수 있지만 문제를 많이 푸는 사람을 이기기 힘들거든요. 많은 문제를 접해서 풀어보길 바랍니다. 그리고 과탐과 영어는 수능과 내신을 같이 잡겠다는 각오로 어려운 문제들을 정복하다 보면 내신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 같아요. 저는 시험 전 과탐 문제지를 5권을 풀었는데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학생회 활동으로 리더십 키웠어요
강영우 (명지대 컴퓨터 공학과)
선부고등학교를 선택한 이유는?
누나가 선부고등학교 졸업했는데 저에게도 꼭 선부고등학교 다녀야 한다고 권했어요.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선생님들이 많다고 했었죠. 누나 믿고 선택한 학교에요.
대학 진학을 위해 가장 중점적으로 노력한 것은?
수시가 목표였기 때문에 내신관리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공부도 열심히 했고 학생회 활동도 열심히 했어요. 3년간의 학생회 활동을 자기소개서에 잘 정리 해서 합격하는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학생회 활동 중 캠페인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자전거 타는 친구들에게 안전모쓰기 캠페인, 흡연하는 친구들을 위해 금연 캠페인도 했어요. 아침 일찍 오는 게 힘들었지만 지나고 보니 사회성을 기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아요.
컴퓨터 공학 전공은 어떻게 결정한 것인지?
초등학교 때 ‘정보와 생활’이라는 교과를 배웠는데 그 때부터 막연하게 내 머릿속에 ‘나는 컴퓨터를 공부해야지’하는 생각이 들어있었어요. 그래서 고등학교에서도 관련한 진로탐색을 했고 원하는 학과에 진학했어요. 1학년 끝내고 군대 다녀온 후 자격증 준비하려구요. 컴퓨터 보안관련 일을 하고 싶어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
사실 우리학교가 버스도 자주 없고 교통편이 조금 불편해요. 하지만 그런 불편함을 못 느낄 정도로 학교도 예쁘고 선생님들도 다 좋으세요. 좋은 친구들 많이 사귀고 열심히 활동하면 좋은 결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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