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을 가꾸는 사람들 _ 양천구 축구동호회 ‘양강축구회’
배려하며 소통하는 38년 전통의 축구 동호회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진출 8회 연속 달성이라는 기록이 말해주듯 우리나라 사람들의 축구사랑은 대단하다. 지난 2002년 월드컵 때 붉은악마들의 열화와 같은 응원 열기는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멀리 가지 않아도 우리지역 양천구 신월동 양강중학교에 매주 모여 축구경기를 하는 동호회가 있다고 해 찾았다.
하산수 리포터 ssha71@gmail.com
20대부터 7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공존하는 축구회
일요일 오전 9시, 양천구 신월동에 있는 양강중학교 운동장에는 축구경기가 한창이다. 이들은 양천구 신월동 양강축구회 회원들.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6시 반부터 7시 반까지 축구연습을 하고 매주 일요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 정기모임 및 친선경기를 갖는다. 현재 양강축구회를 이끌고 있는 이맹호 회장은 “저희 축구회는 1978년에 창단돼 현재까지 3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의 축구클럽”이라며 “20대부터 70대까지 축구를 사랑하는 회원 90여명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라고 설명한다. 타 학교에 비해 넓은 운동장에서 연령 및 수준이 비슷한 회원들끼리 편을 나눠 몸을 사리지 않고 경기에 임하는 모습이 실전을 방불케 한다.
양강축구회는 등록된 회원들로부터 월2만원씩 회비를 걷어 제반 운영경비로 쓰고 있으며 학교 운동장을 축구경기에 적합하게 소금이나 마사토를 정기적으로 뿌리는 등 경기장 관리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또한 다양한 연령의 회원들이 폭넓게 포진해 연령별 선수단 구성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각종 외부대회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오는 5월 22일과 29일에도 양천구청장기 축구대회에 참석할 예정으로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구슬땀을 흘리며 경기에 참여한다.
전통있는 축구동호회답게 회장 총무 외에도 고문, 부회장, 감독 및 코치, 감사까지 조직이 잘 짜여져 있으며 매주 일요일 오전 정기모임 후 점심을 함께 하는 등 친목도모를 위한 모임이 잦다. 아버지가 활동을 시작해 아들까지 가입해 함께 운동하는 부자(父子) 회원이 있고 30년이 넘게 활동을 계속해 온 창단멤버 등 오랜 기간 축구회 활동을 하는 회원들이 많은 점도 양강축구회의 특징이다.
선후배간의 끈끈한 정이 넘쳐 이웃사랑 실천
축구를 시작한지 30년이 넘었다는 이맹호 회장은 중학교 1학년 때 축구를 시작했다. “어린 시절 축구선수의 꿈을 키웠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쳐 평범한 학생으로 돌아가 지금은 취미로 축구를 하고 있어요. 축구는 어린 시절 한 번씩 해 봤을 만큼 대중적인 운동이죠. 그렇지만 운동량이 상당하고 격한 면이 많아 잘하기는 쉽지 않죠.”
올해 68세인 최병철 회원은 1981년에 양강축구회에 입단했다. “올해로 입단 35년이 됐네요. 아침마다 공을 차면서 회원들을 만나고 건강도 관리해 지금까지 별탈없이 지내온 것 같아요. 여기는 저처럼 나이많은 회원들이 꽤 많아요. 최고령 회원이 올해 79세이신데 요즘도 경기에 참여하세요.”
회원들의 훈련을 책임지고 경기운영을 총괄하는 박남규 감독은 양강축구회 15년차 회원이다. “30대 초반 직장 선배의 권유로 양강축구회에 가입해 지금까지 함께 하고 있어요. 초등학교 시절 축구선수 생활을 조금하다가 지금은 취미로 즐기는 수준이에요. 축구는 누구나 손쉽게 접할 수 있고 몸으로 부딪치는 운동이라 회원들간 정이 들어가는 점이 장점이죠.”
25년간 양강축구회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정원진 회원은 동호회 살림을 책임지는 총무직을 맡고 있다. “저희 양강축구회에는 미혼의 청년 회원부터 고희를 넘긴 회원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회원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죠. 저희 동호회가 오랫동안 유지된 이유는 선‧후배들간의 끈끈한 유대감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신입회원이라도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선배들이 이끌어주고 조언을 아끼지 않죠. 대부분 지역 주민들이다보니 공통의 화제가 있어 소모임도 자주 가져요. 서로 배려하고 이해해 주는 분위기가 가장 큰 자산인 것 같아요,”
<미니 인터뷰>
이맹호 회장
“축구를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들이 모이는 동호회에요. 30년간 일요일 아침마다 운동을 하다보니 이제 생활의 일부가 돼 버렸네요. 회원층이 두터워 매년 2회씩 양천구청장기와 연합회장기 대회에 참여해 꾸준히 4강 이상의 성적을 올리고 있는 실력있는 동호회이기도 합니다.”
박남규 감독
“어린시절 선수생활을 좀 했어요. 축구가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운동이긴 하지만 잘하기가 어려운 운동이기도 해요. 부상의 위험이 높고 운동량이 많기 때문이죠. 순수하게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경기를 하고 서로간의 우애를 다지는 양강축구회는 앞으로도 계속될 겁니다.”
정원진 총무
“축구는 어렸을때 누구나 한번쯤 접해보는 운동이죠. 나이가 들어서도 그때의 기억을 잊지 못해 축구동호회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매일 아침마다 시간되는 회원들끼리 모여 연습을 하고 일요일마다 경기를 하면서 축구실력과 서로간의 친목을 다지는 거죠.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만 있다면 실력을 따지지 않고 대환영입니다.”
최병철 회원
“30년이 넘는 세월동안 아침마다 축구를 했네요. 축구를 통해 많은 이웃 주민들을 만나고 건강도 챙길 수 있었죠. 작년에 폐암 초기 판정을 받아 치료를 해왔는데 지금은 남들처럼 뛰어다녀도 아무 문제가 없네요. 다 축구를 꾸준히 한 덕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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