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TV에서 전직 농구선수 서장훈이 농구선수가 되고 싶다는 고2 학생에게 너무 늦어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면담하는 모습을 보았다. 고교 진학 이후 예체능 분야로 진로를 세운다면 해당 분야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지 않은 이상 대부분 늦었다고 할 것이다. 그렇다면 인문계 학생들은 언제쯤 자신의 진로를 결정해야 늦었다는 말을 듣지 않을 수 있을까? 빠를수록 좋겠지만 적어도 중학교 졸업 전에는 자신의 진로를 생각해야만 한다. 간혹 ‘장래희망을 결정하기에 너무 이르지 않나?’ 하는 경우도 있지만 최근 입시에 등장하는 몇 개의 단어만 살펴보면 퍼즐조각이 맞춰질 것이다.
‘수시모집 비율 확대’, ‘문․이과 통합교육과정’, ‘꿈과 끼를 살리는 자유학기제’
매년 대입 수시모집 비율이 증가하여 2018학년도에는 전체 모집인원의 73.7%를 수시모집으로 선발하며 그 중 86.3%는 학생부 전형이 차지하고 있다. 학생부 평가 방식을 두고 ‘기준이 모호하다.’, ‘복불복이다.’ 등 다양한 푸념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학생부 평가에 있어 가장 중요한 잣대는 ‘전공적합성’이고 이를 위해서는 진로설정이 우선되어야만 한다. 현재 중2 학생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2018년부터는 문․이과 통합교육과정이 진행된다. 문․이과 통합을 단순히 모든 학생들이 같은 내용을 공부하고 입시에서도 계열을 무시한 지원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문․이과통합교육과정은 고2가 되면 진로와 적성에 따라 경상, 어문, 이공, 예술계열 등으로 진로분야를 세분화하고 일반선택과목과 3과목 이상의 진로선택과목을 이수해야한다. 즉, 자신의 진로분야가 잡히지 않은 학생들은 기존 문과와 이과 중 하나를 고르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선택을 하게 될 뿐 아니라 이후 방향을 수정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바꾸어 말하면 진로설정이 명확한 학생은 이미 세워진 로드맵에 따라 학생부 교과, 비교과를 특징 있게 관리할 수 있으며 학습부담도 줄일 수 있다. 진로선택이 이토록 중요한 역할을 하기에 올해부터 전국의 모든 중학교에서는 자유학기제가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은 자유학기제를 시험 부담 없이 여유를 갖는 시기로 생각하거나, 반대로 단순히 교과학습량만 늘리는 시기로 삼는 경우가 많다. 자유학기제의 취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대한 대비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학습에 몰두하고 전념해야할 시기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진로적성검사를 받고 있는 낭패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꿈은 결코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는 것을 꼭 기억하자.
목동 열강학원
박노승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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