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습득하는데 있어서 문법을 공부하는 것은 꼭 필요하다. 왜냐하면 영어의 기본 구조와 규칙을 알고 있음으로써 학습자는 모국어와의 차이점과 유사점을 스스로 인식하게 되고 구분 지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정한 연령과 레벨이 되어 학습자의 지적 능력(cognitive ability)이 추상적(abstract)이고 논리적인(logical) 지식을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가 되면 제2 언어인 영어의 구조적인 설명에 대한 이해가 가능하다고 본다. 문제는 어떻게 문법적 지식에 접근해 가르치느냐이다. 과거의 한국 영어교육처럼 의미가 부여된 배경내용이 없이 문법만 따로 분리해서 반복적인 drill을 하는 방법은 한국영어시험에는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영어를 소통의 수단으로 사용하고자 할 때는 아무 소용이 없는 지식이 되고 만다. 그렇다면 살아있는 문법지식이 되기 위해 거침없이 읽고 쓰고 말하기를 추구하는 유기농 영어교육에서는 문법을 어떻게 가르칠까?
An alternative approach to grammar instruction
사회언어학자인 Goodman 교수는 “Language is language only when it is whole” 즉 언어는 전체적인 맥락 속에서만 그 언어로써 기능한다고 했다. 문법구조도 의미가 있는 내용(meaningful contexts) 에서만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따로 분리해서가 아니라 그 내용 안에서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영어책, 신문기사, 영화 등 맥락이 흘러가는 내용을 먼저 이해하고, 거기서 구조를 뽑아내어 어떻게 쓰였는지 그 구조를 감(sense)으로 익혀질 때까지 자연스럽게 반복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과거형을 써야 한다면 전체 맥락이 계속해서 지나간 시간을 의미하는 was/were가 쓰이고 있고 학습자가 의식적으로 인식하게 가이드 (instruction) 해 줌으로써 학습자는 그 사용을 의식화하는 작업을 반복해서 결국은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라시움에서 영어스토리 북 수업시간에 쓰는 대표적인 문법 설명 접근법인 PACE(Donate and Adair-Hauck)를 예로 들어 보고자 한다.
1. 의미 있는 내용의 소개(P: Presentation of meaningful language)
단계에 맞는 스토리 북을 읽으면서 선생님은 학생들의 이해도와 의미(meaning)에 초점을 맞추어 이끌어 나간다. 선생님은 다양한 전략적 읽기 테크닉을 써서 학생들의 흥미도와 이해도를 높이는데 주력한다. 이 단계에서는 어떤 문법적인 구조적 요소를 설명하지 않는다.
An actual lesson in Lyceum: 선생님이랑 ‘Christmas Adventure’란 책을 읽는다고 가정한다면 Shared reading, guided reading 등 여러 전략적인 리딩 방법들을 써서 이해도를 높인다. 어떠한 문법적 설명은 없다.
2. 의미 있는 내용 속에서 문법적 요소 찾기(A: Attention)
스토리 북에 나오는 반복된 문구라든지 학습이 필요한 문법적 요소를 설명 없이 2~3번 읽게 한다든지, 칠판에 써놓으면서 학생들이 관심을 갖도록 유도한다.
An actual lesson in Lyceum: 과거형 동사들이 나올 때 2번 반복해 읽고, 또한 읽는 동안 아무 설명 없이 선생님은 칠판에 그 동사들이 나올 때마다 하나씩 쓴다.
(Christmas Adventure: rang, looked, wanted, went, woke up, found)
3. 협력과정을 통해 개념잡기(C: Co-construct an explanation)
일방적인 선생님의 설명이 아니라 학생들과 같이 그 문법내용에 해당되는 tasks들을 협동적으로 해결해내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그 구조(forms)의 사용을 이해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가정하거나(hypothesize), 추측하거나(guessing), 예측(predicting)하는 활동을 수행하면서 스스로 개념을 잡아나가게 도와준다.
An actual lesson in Lyceum: Classwork에 보면 “Write what happened in each picture.”이란 질문을 해결하기 위해 학생과 선생님은 interactive하게 대화를 나누고 이야기의 흐름에 맞게 과거형을 써서 스토리를 요약해 나간다.
4. 문법적 개념을 활용한 글쓰기(E: Extension activity)
새롭게 얻게 된 문법적 개념을 반드시 여러 활동들을 통해서 적용하는 연습을 꼭 해야 한다. 새로 습득된 구조(forms)를 사용해 guided writing project, interview activity, class survey, role-play 등 의미 있는 활동들 속에서 학습자는 그 문법내용을 적용해 보고 감각적으로 편안해질 때까지 의식적으로 사용해 보아야 한다.
An actual lesson in Lyceum: 학생들은 숙제로 “Write about last Christmas! What did you do to help your mom and dad? How was the work?” 등의 질문에 과거형으로 6~7개 정도의 문장 쓰기를 해야 한다.
전체적으로 요약해 보면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내용의 스토리나 주제가 있는 글들을 읽게 하여 학생들이 배우고 있는 영어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이것을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문장의 구조를 익히게 한 후에는 자신들의 삶과 연결된 경험이나 상상력에 바탕을 둔 글쓰기를 함으로서 살아있는 문법이 되도록 만드는 것이다.
문의 라시움러닝 042-471-0578
Susan Woo
라시움 영어교육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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