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학생부 항목별 기재 내용의 마지막, 10번 항목의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이하 행특)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 항목뿐만 아니라 전 항목이 다 교사가 작성하는 것이지만 특히 이 항목은 교사와의 관계가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학생부기재요령 훈령의 두 가지 조항
학생부기재요령의 훈령에는 두 가지 조항이 있습니다. 첫째, 행특은 수시로 관찰하여 누가 기록된 행동특성을 바탕으로 총체적으로 학생을 이해할 수 있는 종합의견을 문장으로 입력한다. 둘째, 행동특성 중 학교폭력과 관련된 사항은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제17조에 규정된 가해학생에 대한 조치사항을 입력한다. (출처 : 2015 학생부 기재요령)
첫째 조항에서 알 수 있듯 행동특성은 수시로 관찰된 기록의 누적 결과물입니다. 수시로 교사에게 기억될 수 있도록 학교 활동을 해야 합니다. 수업 시간에도 좋은 태도를 유지하고 진로 문제도 교사와 상의하고 학습면에서도 교사에게 질문을 많이 하고 과제도 잘 해오고 친구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등의 학교 활동을 하면 좋은 평가를 받아 잘 기록될 수 있습니다. 제가 거론한 장면들은 공교육이 정상화되면 보여질 수 있는 장면들이죠? 학생부종합전형은 이런 학생들을 많아지도록 유도할 수 있는 전형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수시로 기록된 내용을 바탕으로 이 학생의 특징을 규정지을 수 있는 종합평가를 종합의견이라는 이름으로 기록하는 것입니다.
둘째 조항에서 알 수 있듯 학폭 가해자에 대한 조치 사항은 입력해서 불이익을 주겠다는 뜻이니 어떤 경우에라도 학교 폭력의 가해자가 되서는 안 될 것입니다. 꼭 학생부에 기록이 남아서가 아니라도 학폭 가해자가 되면 안 되지만 학생부에 기재되는 것은 대학 진학에서도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으니 더 조심하라는 경고의 의미도 강하니 그 뜻을 잊지 말고 절대 학폭 가해자가 돼서는 안됩니다.
행특의 주요 핵심 사항
첫째, 10번 항목 행특은 학기를 구분하여 입력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3학년 1학기 때 행특을 입력했다고 해서 그 내용이 대학교 입학사정관에게 전달되는 것은 아닙니다. 행특은 1, 2학년 내용만 제공됩니다.
둘째, ''핵심 인성 요소''라는 12가지 개념이 있습니다. 예절, 효, 정직, 책임, 소통, 배려, 나눔, 협력, 타인존중, 갈등관리, 관계지향성, 규칙준수. 이렇게 12가지 핵심 인성 요소 외에도 교사가 발굴하여 작성할 수도 있습니다. 학생부 10번 항목을 보시면 ‘갈등관리’라고 되어 있고 내용이 이어지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게 ''핵심 인성 요소''입니다.
셋째, 이 12가지 핵심 인성 요소 외에도 예체능 활동을 종합평가해서 입력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교사가 직접 발굴한 핵심 인성 요소가 없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행특에는 전체 종합의견에다 괄호 형식으로 된 13가지 기재 내용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넷째, 추상적으로 장점이 많은 학생으로 기록되어지는 것도 좋은 것이 아닙니다. 무엇이든 구체적인 사례가 함께 제시되어 입학사정관이 인정해줄 수 있을 때에라야 잘 쓰여진 학생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섯째, 장점 일변도의 행특이라도 구체적인 근거가 함께 제시되면 좋은 것이고 다른 관점에서 장점과 단점이 함께 기재되어 있더라도 좋은 행특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단, 단점을 입력할 때에는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 여지가 있는 학생이라고 서술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냥 단점만 기재되어 있으면 낙인찍듯 보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학생부가 학부모와 학생이 열람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볼 때 단점만 나열되어 있는 행특은 거의 존재할 수 없습니다.
여섯째, 영재학교, 영재학급, 영재교육원 수료한 영재교육 관련 내용이 예전에는 여기 10번 항목 행특에 기재되었는데 몇 년 전부터 영재교육 관련 내용은 교과학습발달상황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기록하는 것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어떻게 작성되어야 좋은 행특인지 궁금하실 분을 위해 잘 쓰여진 사례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최근 서울대에서 발표한 ''학교생활기록부 정보의 재구조화''에 나오는 사례입니다.
‘활발하고 재치있는 성격으로 주변 사람들을 즐겁게 하며 친구들의 호감을 받아 어디서든 돋보이는 학생임, 항상 밝게 웃는 표정으로 친구들과 선생님을 대하는 태도가 보기 좋고 친구들에게서 학급에 꼭 필요한 학생이라는 찬사를 받음, 교우관계가 좋고 선생님들에게도 예의바른 학생으로 인정받아 어느 분야의 직업을 갖더라도 성공할 것이라는 칭찬을 받을 만큼 생활태도가 좋음.’
이런 행특에 입학사정관은 이렇게 평가합니다. 학교 활동에 적극성을 가지고 참여하며, 교우관계도 매우 원만한 학생으로 판단된다. 활달한 성격으로 주변에 호감을 받는 학생임을 알 수 있다. 단 이런 내용을 뒷받침하는 구체적 사례가 없어 추상적으로 표현되어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
씨앤씨학원
대입전략연구소 장용호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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