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failing to prepare, You are preparing to fail.”
중학교 때도 늦다, 초등학교 입학 후 부모님의 역할에 대하여
현 초등 고학년과 중학생들에게 제가 가장 해주고 싶은 말입니다. 한국 사회에서 학생들 학업의 목표는 좋은 대학 입학인 것 같습니다. 이를 위해 일찍 대입을 준비한다면 합격률은 당연히 올라가겠죠. 제가 “대입 준비 중학 입학 후면 이미 늦다”라고 얘기한다면 일각에선 비교육적인 발언이라며 비난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전 그 비난 하는 사람들에게 현 사회구조를 개선해 보려는 노력은 얼마나 해 보셨느냐고 반문 할 것입니다.
사회가 바뀌지 않는 한 명문대학 입학 경쟁 피할 수 없어
선행학습으로 아이들을 괴롭히지 말자. 자율 학기제로 아이들의 꿈을 찾게 해주자. 등급은 비교육적이니 절대평가로 하자. 우리가 비판하는 교육계가 최근 내놓은 정책들을 보면 그래도 조금씩 노력을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교육정책 이전에 바뀌어야 하는 것은 한국의 사회 구조와 인식입니다. 대학 정원 때문에 상위등급 학생들부터 소위 명문 대학들의 정원을 순서대로 채우고, 취업에선 상위권 대학 졸업자들이 유리한 이 사회구조 말입니다.
기업이 입사 기준을 개혁하고, 나라가 스타트업 비즈니스가 활성화 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지 않는 이상 교육계의 그 어떤 노력도 허사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좋은 대학을 나오지 않으면 의식주의 기본 생활 자체가 불안정하게 되는 사회에서 내 자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좋은 대학에 진학 시키고야 말겠다는 부모님의 의지를 탓할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고 봅니다.
부모님이 공부는 대신 못해주지만
잘 할 수 있는 길로 이끌어줄 수 있어
우리나라 고등학교와 대학이 뽑고 싶어하는 인재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본인이 공부를 스스로 하고 싶어하는 학생. 둘째, 공부를 잘하는 학생. 셋째, 잘하는 공부를 현실화시켜 구체적으로 적용을 해본 경험이 있는 학생. 다시 말하자면, 첫째 자기 주도학습을 해왔다는 내용이 자소서에 실려야 하고, 이를 생활기록부가 증명할 수 있는 학생. 둘째 내신성적이 우수한 학생. 셋째, 소논문이든 동아리 활동이든 희망전공 분야의 학문과 연결이 되는 다양한 노력들을 증명할 수 있는 학생입니다.
특목 자사고 입시는 자기주도학습 전형입니다. 본인이 주도적으로 뚜렷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공부를 하고 교과 이외의 분야에서도 우수한 전천후 다방면 인재를 원한다는 얘기죠. 공부도 겨우 따라 하는 정도의 학생이면 특목 자사고 입학과 상위권 대학 수시입학의 고려 대상은 아니라는 겁니다.
제가 많이 받는 질문 중에 하나가 “좋은 대학을 가려면 특목고를 보낼까요? 일반고를 보낼까요?” 입니다. 제 대답은 “아이의 특성에 따라 특목고는 독이 될 수도 득이 될 수 도 있다.”입니다. 인정받고 칭찬 받는 것이 동기부여가 되는 A라는 학생이 있습니다. 중학교 내내 학교에서 인정받고, 집에서도 칭찬받으면서 학교생활을 하다가 특목고를 갔습니다. 그런데 첫 시험에 3등급이 나왔습니다. 이정도 등급이라도 소위 SKY는 노려볼 만한데 여태껏 받아오던 주목을 전혀 받지는 못합니다. 공부할 의욕은 점점 떨어지고 등급도 더 떨어져서 원하던 대학에 입학을 못합니다. A가 일반고를 진학했다면 1등급으로 여러 수시전형에 응시하면서 SKY중 한군데는 무난히 입학 했을 것입니다. 반면 B라는 학생은 그냥 자기 스타일대로 무던히 공부하던 학생이었습니다. 역시 한국 최고의 특목고를 진학했지만 등급이 5등급을 넘어가버렸습니다. 대부분의 특목고는 1학년 성적이 나오면 바로 수시스펙을 쌓아줘야 할 그룹과 정시로 수능에 올인할 그룹으로 나눕니다. B는 정시 그룹으로 나뉘어 졌고 본인의 위치를 인정하고 수능에 전력을 다했고 SKY중 한 대학을 정시로 합격했습니다. 혹시라도 신변이 밝혀질까 대략적인 설명만 했지만 실화입니다. 아이와의 지속적인 대화로 내 아이가 어떤 성향인가는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야만 한다는 걸 일깨워 주는 일화입니다.
상위권에 포진한 학교 일수록 교과성적은 기본으로 보면서 독서활동, 자원 봉사 등의 활동 기록, 각 과목 선생님들이 생기부에 기록한 인성에 관한 내용까지 훌륭한 학생들을 뽑고자 합니다. 이러한 조건을 만족시키는 학생들이 과연 초등학교 때는 학습습관도 잡혀있지 않았고, 학교에서 선생님께 지적 받기 일수이다가 중학교 입학 후 갑자기 철이 들어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하게 된 학생들일까요? 당연히 절대 그렇지 않겠죠.
늦어도 초등학교 3학년부터는 “공부는 삶에 대한 예의와 의무로 성실히 하는 것이다”라는 생각과 함께 학습습관이 바로 잡혀 있어야 합니다. 중학교 입학 후에는 10년 후 본인이 맞닥뜨리게 되는 사회 현실이 무엇인지 직시하고 철저히 준비해야 합니다. 이 모든 걸 아이 혼자 깨닫고 실행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초등 입학부터 부모님들의 적극적인 지도가 꼭 필요한 이유입니다.
김재희 원장
Long Island University(뉴욕주 소재) 저널리즘 학사 & TESOL 석사
Mount Ida University(보스턴 소재) 경영 석사
현)[목동] 초중등영어전문 세인트클레어즈(St.Clair''s School)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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