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광교한의원 곡수영 원장에게 듣는 ‘갱년기를 잘 보내는 방법’

"갱년기는 인생 후반기를 위한 몸살림의 시간“

지역내일 2016-04-26

여성의 경우 평균 48~49세에 월경이 그치면서 비생식기에 접어드는 삶의 전환기를 맞게 된다. 인체가 성숙기에서 노년기로 접어드는 시기, 즉 갱년기다. 신체 기능이 저하되는 시기에 들어서는 갱년기의 신호로는 안면홍조, 땀, 우울감, 관절통 등이 있다. 이전과 달라진 몸의 변화로 인해 혹시 병이 생긴 건 아닌지, 오해하는 사람들도 많다. 갱년기에 대한 궁금증, 수원 광교한의원 곡수영(한의학 박사, 전 대학병원 산부인과 양-한방협진 주치의) 원장을 만나 풀어보았다.


갱년기는 대부분 관절통증으로 시작
“얼굴이 갑자기 확 달아올라요.” “한겨울에도 더워서 선풍기를 틀어놓고 자야 할 정도였죠.” “아이들도 다 커서 이제는 엄마가 필요 없는 거 같아요.” 갱년기를 경험한 여성들이 말하는 증상들이다. 한데 갱년기에 들어서면 갑작스럽게 이유없이 오십견, 족저근막염, 요통, 골반통, 무릎통증 등 관절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곡수영 원장의 설명을 들어보자.
“갱년기에는 호르몬이 감소하면서 근육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인대조직의 콜라겐 등 수분이 부족해진다. 이렇게 되면 골다공증이 유발돼 각 관절마디의 통증 빈도가 차츰 증가하게 된다. 단순 근육의 경직보다 인대질환을 동반하게 되므로 평소처럼 치료를 받아도 잘 안 낫게 되는 경향을 보인다.” 곡 원장은 45세 이후 여성 중 최근에 관절통증이 많아졌다고 느낀다면 호르몬 대사 노화가 이르게 진행되고 있는 건 아닌지 체질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Q 한방에서는 갱년기 치료를 어떻게 하나.
갱년기 증상으로 가슴이 답답하고 얼굴은 붉게 달아오르는데 반대로 손발은 너무 차다고 호소하는 분들이 있다. 속은 뜨겁고 겉은 찬 상태가 지속되는 것이다. 이럴 때 한방에서는 초기에는 열을 식혀주는 한약을 처방한다. 몸에 열이 있을 때 꺼줄 수 있는 체액이 부족한 상태이므로 체액을 보충해주는 약재를 이용해서 치료한다. 수족냉증에는 몸을 따뜻하게 하는 약침이 효과적이다. 소변이 잦거나 몸이 건조해 생기는 질 건조증 등이 있을 때는 경옥고를 복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결국 갱년기는 호르몬 밸런스가 깨지는 시기이므로 한약으로 몸의 밸런스를 맞춰줌으로써 갱년기 증상을 완화시켜준다.


Q 인터넷에서 ‘갱년기’를 검색하면 연관검색어로 수많은 건강식품이 뜬다. 효과가 있는지.
한때 하수오가 좋다고 해서 불티나게 팔렸다가 일부 제품에서 이엽우피소라는 것이 밝혀져 반품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수오는 소음인 체질에 맞는 약재다. 한데 갱년기에 좋다며  자신의 몸에 맞지도 않는 약재를 함부로 복용하는 사람들이 많아 안타깝다. 갱년기는 난소의 기능 정지에 의한 신체의 적응 현상이다. 인생을 살면서 겪게 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는 것이다. 나쁜 것도, 질병도 아니다. 따라서 건강식품에 의존해서 갱년기를 극복하기보다는 ‘갱년기는 질병이 아니라 인생 후반기를 건강하게 보낼 수 있도록 자신의 몸을 돌보라는 메시지’, 이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좋겠다.
신민경 기자 mkshin@naeil.com


*****곡수영 원장이 알려주는 ‘갱년기에 좋은 한방차’ 
△치자_ 갱년기 초반에 얼굴이 확 달아오르는 안면홍조증이 있으면, 심장의 열을 내리는 약재 중 하나인 치자가 도움이 된다. 되도록 치자씨를 위주로 차를 끓여 마시면 좋다.
△구기자_ 갱년기 증상으로 안구건조증이 심하고, 혈압과 고지혈증이 있으면 구기자를 권한다. 구기자는 몸을 촉촉하게 적셔준다. 구기자 성분은 스테미너를 보강하고 혈압 강하, 고지혈증을 낮춰주기도 한다. 또 체액을 보충해주기 때문에 관절통에도 도움이 된다. 
△연자육_ 불면증을 호소하는 경우 연자육을 차로 달여 마시면 좋다. 피를 맑게 하고 마음을 안정시킨다. 체력이 떨어지면 몸이 붓는 사람, 화병이 있는 것처럼 잠이 안 오고 속이 부글부글 끓는 사람도 연자육을 달여 마시면 차분해진다.


[표] 간이 갱년기 지수


증상                               강  중 약 무
얼굴이 화끈 달아오른다  10 6 3 0
땀이 쉽게 난다   10 6 3 0
허리와 손발이 잘 차가워진다 14 9 5 0
숨이 차고 가슴이 두근거린다 12 8 4 0
잠들기 어렵다   14 9 5 0
화가 잘 나고 초조하다  12 8 4 0
사소한 일에 걱정이 잘 된다 7 5 3 0
두통, 어지러움, 메스꺼움이 잦다 7 5 3 0
쉽게 피곤해진다   7 4 2 0
어깨 결림, 요통, 손발 통증 있다 7 5 3 0


25점 이하-이상 없음 50점 이상-정밀한 검진 필요 수준 60점 이상-강력한 치료 요구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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