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 토마토와 산채 기르는 젊은 농부

‘청유연 텃밭채’ 이소연씨

지역내일 2016-04-14

고양시 덕이동 대로에서 조금 벗어나 작은 농로를 따라가다 보면 파란 트럭이 세워져 있는 농장이 있다. 비닐하우스 안에는 겨울잠에서 막 깨어난 초록 채소들이 왕성하게 자라고 있는 이곳은 청유연 텃밭채라는 예쁜 이름을 가진 특이 토마토와 산채(전호나물) 농장이다. 이곳의 주인장은 지금 막 돋아나기 시작한 채소들만큼 파릇파릇한 젊은 농부 이소연(25). 대학을 졸업하고 부모님의 농장을 이어받은 새내기 농사꾼이다



중국정부장학생으로 유학까지 한 재원


소연씨는 부모님은 고양시에서 오랫동안 농사를 지어오셨지만 제 꿈은 처음부터 농사는 아니었어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소연씨는 일산에서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중국정부장학생으로 중국 유학까지 다녀온 재원. 대학 졸업 후 다른 젊은이들처럼 그의 꿈도 다르지 않았다. 유학을 끝내고 귀국하면서 전공을 살려 청운의 꿈을 마음껏 펼치리라 생각했지만 막상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원하는 눈높이에 맞는 일을 찾기가 쉽지 않자 소연씨는 취업보다는 자신만의 블루오션을 찾아 꿈을 펼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단다. 그때 부모님이 기존에 해오던 방식의 농사보다 신세대답게 좀 더 소비자의 요구에 맞게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님은 비닐하우스에서 상추 등 일반적인 채소들을 지어 경매에 내다 판매하는 방식으로 농장을 운영하고 계세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저는 좀 더 요즘 트렌드에 맞게 특이한 채소, 웰빙 채소들을 길러 온라인으로 판매해보면 어떨까 생각했지요. 그래서 농장이름도 푸르고 건강한 채소로 소통하고 싶다는 뜻을 담아 푸를 청(), 흐를 유(), 제 이름 자의 연을 따서 청유연이라 지었어요





” 울릉도 특산품 산채’, 지난 해 드디어 수확


젊은 농부답게 농장 이름부터 톡톡 튀는 청유연 텃밭채에서는 수박토마토, 노란토마토, 노란색 당근, 보라 무, 보라색 배추, 고추냉이, 곤달비 등을 생산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울릉도 산채(전호나물) 울릉도에서만 나는 채소로 현재 외지로 반이 금지된 식물이다. 하지만 소연씨는 반이 금지되기 전 운 좋게 산채씨앗을 구해 농장에서 아 길러보았던 것이 다행히 성공을 거두다고 한다.


산채는 추운 겨울 눈 속에서 싹을 틔우는 채소예요. 대학교 2학년 때 처음으로 받은 장학금을 투자해서 심었던 것이 4년이 지난 지난해에 드디어 수확을 하기 시작했어요. 산채는 사계절 열악한 환경을 견디며 자라 식물영양소가 풍부해. 더욱이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 같은 성분 다량 함유하고 있어서 최근 웰빙 채소로 각광받고 있죠.”


산나물 중에서 내한성이 강한 전호나물은 겨울철 모진 추위에 잎과 줄기가 싱그러운 파란색을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고 산나물 중에서 독특한 향취가 매력적인 채소라고 한다. 때문에 육류와 샐러드, 부침, 라면에 넣어 먹기도 하고 간장초절임으로 삼삼하게 만들어 삼겹살구이에 곁들여 먹으면 좋다고 예찬론을 편다.

   





흔하지 않은 건강채소로 블루오션 꿈꾼다
~


소연씨의 농장에서는 고추냉이, 곤달비, 전호나물, 눈개승마, 수박토마토, 태평찰토마토, 황금토마토, 케이프 구스베리, 빨강무, 보라무, 무말랭이, 건나물(고추냉이, 곤달비, 전호, 눈개승마)을 길러 판매하고 있다.


부모님은 상추농사로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농장을 운영해 오신 라 처음에 제가 너무 실험적인(?) 작물에 열정을 쏟으니까 걱정도 많이 하셨어요. 하지만 지금은 부모님 세대와 다르게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작물들이 다양해져서 트렌드를 따라가지 않으면 성과를 내기 힘들다 말씀드렸죠. 그래서 부모님 텃밭 외에 제 구역은 제가 마음껏 농사를 지어보라고 놔두시는 편이예요.(웃음)” 다행스럽게 소연씨의 실험은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다. 물론 아직은 100%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말이다.


소연씨의 농사 일기에는 정성껏 기른 채소들의 출하시기가 잘 정리되어 있다. 3~5월 산채, 5~8월 토마토, 9~10월 빨강 보라무, 11~2월 무말랭이, 건나물 봄부터 겨울까지 자연농법을 지향하며 화학료 및 퇴비를 사용하지 않고 미생물과 자연재료를 사용해 농사를 짓느라 한가할 틈이 없다는 소연씨.


앞으로도 그는 특이하고 흔하지 않은 채소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공략할 계획이란다. 또 고양시의 다른 생산자들의 먹거리도 함께하는 온라인 마켓 판매도 진행하고 싶은 꿈을 꾸고 있다. 한창 멋 부리고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싶은 나이, 일찌감치 남들이 도전하지 않는 블루오션에 뛰어든 젊은 농부인 그의 앞날에 푸른빛만 가득하기를 기대해본다. 청유연 텃밭채 채소는 방문 판매는 하지 않고 http://storefarm.naver.com/cuy를 통해 주문을 받고 택배로 우송해준다. 위치 일산서구 송산로 544(덕이동), 청유연 텃밭채 블로그 blog.naver.com/cuy6037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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