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권 주요 대학의 수시모집 비중이 내년에도 늘어날 전망이다. 그중에서도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교과 성적으로 선발하는 학생부교과전형과 달리 ‘학종’은 학생의 잠재적인 능력과 역량을 학생부로 평가하기 때문에 학생부의 항목별 기재 내용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내일신문’에서는 우리 지역 고등학교에서 ‘학종’으로 합격한 학생의 학생부를 공개한다. 성균관대 영상학과에 입학한 학생(장훈고 졸)의 학생부와 학생부 기재 내용을 설명해줄 장훈고 염형덕 교사를 만났다.
도움말: 염형덕 교사(장훈고)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영화감독의 꿈을 이루기 위해 성균관대 영상학과에 성균인재전형으로 합격한 이 학생은 수시 6장의 카드를 서울대 미학과, 연세대 언론홍보학과, 고려대 미디어학부, 성균관대 영상학과를 지원했다. 모두 2차 면접까지 합격했으나 성균관대 영상학과만 최종 합격했다.
이 학생의 학생부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자기주도활동과 성실성이다. 3년 내내 자기주도학습 성실상을 수상했고 주말에도 학교에 나와 주말 학습 프로그램에 참여해 주말 자기주도학습 성실상도 받았다. 특히 영어 과목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교과우수상 외 경시대회에서도 수상한 경력이 있다.
◎ 학생부 7번, 창의적 체험활동상황- 자율활동
창의적 체험활동에는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등 4가지 영역에서 이수시간과 활용내용, 특기사항을 기록한다. 7번 항목에서 눈에 띄는 것은 자기주도학습과 인성 부분이다.
1학년 학생부에 기록된 내용을 보면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자기주도학습을 통해 학업에 전념하면서 , 학급이 본교 서훈관 자율학습실 청소를 할 때 쓰레기 분리수거와 쓸고 닦는 등 주변 정리정돈으로 학습 분위기 조성과 자율학습 환경을 개선하는데 앞장섬. |
2013년 1년 동안 실시한 방과 후 보충학습 프로그램인 장훈비전아카데미 과정(제1기, 제2기, 여름방학, 제3기, 겨울방학)에 모두 참여함.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학교에서 실시하는 수업 과정에 열중하며 자신의 학업능력을 향상시키는 자기주도적이고 발전적인 태도를 보임. |
2학년 때는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신장시키기 위해 학년부에서 주관한 주말학습 프로그램에 자발적이고 능동적으로 참여해 자신의 실력 향상을 위해 매진하는 자세를 보임. |
3학년 때는
서훈관의 자치위원으로 선출돼 자기주도학습이 시작되기 전에 깨끗이 청소하고 , 쉬는 시간마다 주위를 둘러보아 지저분한 곳이 있으면 다른 자치위원들과 협력하여 청결에 힘씀. 매일 밤 11시에 자기주도학습이 끝나면 뒷정리, 청소, 창문 닫기, 에어컨 및 환풍기 끄기, 책걸상 및 의자 정리 등 다른 학생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들을 알아서 정리하고 마무리하여 다른 학생들의 모범이 되었으므로 자치위원 성실상을 수상함 |
장훈고 염형덕 교사는 “3년 내내 자기주도학습실인 서훈관에서 열심히 공부해 3년 내내 자기주도학습 성실상을 받았다”며 “이뿐 아니라 교실 청소는 물론 서훈관까지 솔선수범해 청소를 하는 모습을 보여 장훈인성상(봉사)도 수상한 성실하고 착한 학생”이라 기억한다.
◎ 학생부 7번, 창의적 체험활동상황- 진로활동
영상학과와 관련된 진로활동으로 2학년 때는 한국영상자료원을 견학한 것이 기록돼 있다
진로의 날에 진로체험의 일환으로 한국영상자료원을 견학하고, ‘영상의 원리를 찾아서’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영화의 원리와 제작 과정을 구체적으로 탐구하는 시간을 가짐. 영화와 관련된 직업이 감독, 작가, 배우, 카메라맨, 미술 담당, 음악 담당, 조명 담당, 컴퓨터 그래픽 담당, 영화 편집 담당 등 매우 다양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음. |
또 하나 진로활동에서 특이한 점은 영상학과와 관련된 소논문을 작성한 점이다.
글로벌 리더십 논문작성 경시대회에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인셉션의 연출 분석’이라는 주제로 소논문을 작성함. ‘인셉션’이라는 영화를 감명 깊게 본 후 그것에 대해 형식적 측면과 내용적 측면으로 나누어 연출 분석을 한 후 논문을 작성하였다고 함. |
염 교사는 “3년 내내 진로희망이 변하지 않았지만 진로와 관련한 활동 기록이 풍부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며 “학교 방과후 활동인 장훈비전아카데미에서 영상관련 활동이 없으면 자율동아리를 만들던지 봉사활동이라도 관련 기관에서 했다면 좋았을 텐데 그런 활동이 조금 부족한 편”이라 설명했다.
◎ 학생부 8번,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는 특기할만한 사항이 있는 과목 및 학생에 한하여 과목별 성취 기준에 따른 성취 수준의 특성, 실기능력, 교과 성적, 학습활동 참여도 및 태도, 직무능력과 방과후 학교 수강내용 등을 입력한다.
이 학생의 특기사항으로 학생부에서 눈에 띄는 것은 영어에 대한 상당한 실력이 입증될 만한 자료가 기록돼 있다는 점이다.
학생부에서는
상당한 수준의 어휘력을 갖고 있으며 영어 듣기 , 말하기 능력 및 영어 구문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영어소설에 관심이 높아 쇼생크 탈출<Shawshank Redemption>, 인셉션(Inception)> 등의 원문 시나리오를 찾아 읽는 등 교과서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표현을 습득할 뿐만 아니라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들이 시나리오라는 실제 사례에서 어떻게 사용되고 적용되는 지를 스스로 학습함 |
◎ 학생부 9번, 독서활동상황
이 학생부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 바로 독서활동이다. 3학년 때 비로소 전공 관련 독서가 기록돼 있다.
장일의 <영상과 커뮤니케이션>을 읽고, 영상 매체를 통해 이루어지는 송신자와 수용자 간의 커뮤니케이션 구조를 알게 되었다고 함. 또한 ‘영상을 본다는 것’은 수용자에 따라 다양한 의미 생성이 가능하기에 ‘미안의 커뮤니케이션’으로 정의될 수 있다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고 함. 베르너 파올스티히의 <영화의 분석>을 읽고 소통 이론적 관점에서 볼 때, 영화를 매개로 한 커뮤니케이션 과정이 단순히 감독과 관객 사이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영화의 전반적인 제작과정과 극장 개봉이후 비평가들을 통한 수용과정에서도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함. 안슬기의 <학교에서 영화찍자>를 통해, 결과물로서의 영화만을 접했던 과거와는 다르게 실제 영화제작 현장을 간접 체험할 수 있었다고 함. 미래에 영화감독을 꿈꾸는 청소년이기 때문에 시나리오 구상에서부터 편집 작업까지의 실제적인 영화 제작과정을 알게 된 것이 굉장히 유익했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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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부 10번,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은 담임선생님이 쓰는 것으로 학생에 대한 종합 평가가 담겨있다. 이 학생의 종합평가는 자기주도학습과 성실성, 인성으로 마무리됐다.
목표를 세우고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은 수업시간 뿐만 아니라 쉬는 시간과 점시시간을 물론이고 자율학습 시간에도 집중하는 모습으로 나타나 1분기와 3분기 자기주도학습상을 받음. 학교 자율학습이 끝나면 기숙사로 돌아가 장훈기숙 학사 자기 주도학습실 이용을 활성화하여 성적을 크게 향상시키고, 사용 후 정리정돈에 솔선수범하여 최적의 학습환경을 만듦으로서 다른 학생들의 모범이 됨. |
이 학생의 학생부 8번 교과학습발달상황을 보면 1학년 때 수학이 3등급에서 3학년 때 1등급으로 올라 내신이 향상된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수상경력에도 나타난다. 2학년 때 교과학력품계경시대회에서 수학부문에서 상을 받고 수학교과우수상도 받았다.
이 외 1학년 1·2학기 학년증진상, 2학년 1학기 학력증진상을 받았고 2학년 2학기와 3학년 때는 우등상을 받아 스스로 발전하기 위해 노력한 모습을 학생부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염형덕 교사는 “성실하고 열심히 공부해 교과 성적도 향상되고 항상 밝은 표정으로 학교생활에 즐겁게 참여한 학생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에 ‘평상시 책 읽기를 즐겨하며 학교 도서부원으로 활동함으로서 독서가 생활화되어 있다’고 기록돼 있지만 실제 독서활동이 기록되는 학생부 9번 독서활동상황이 조금 미흡한 점이 아쉽다”고 전했다. 이어 “독서활동과 진로관련 활동으로 자율동아리가 좀 더 다양하게 채워졌다면 내신을 극복할 수 있는 학생부가 됐을 것”이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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