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날인 광문고 김동욱

세상을 깨끗하고 또 따뜻하게 만들고 싶습니다

지역내일 2016-04-07

봉사활동을 즐겁게 하고 봉사 조끼가 잘 어울리는 학생 김동욱군(2학년).
그의 장래희망은 환경 연구원이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지구 환경 생태에 관심이 많고,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에서의 따뜻한 관계를 소중하게 여긴다. 그러다보니 그의 봉사 시간은 항상 초, 중, 고 학년 중 으뜸이다.
 진로를 위해 봉사도 아니고, 진학을 위한 도구로써의 활동은 더더욱 아니다. 단지, 따뜻한 마음을 나누고 싶어서다. 입시로 늘 시간이 부족한 고등학생이지만 주말에는 약속된 봉사활동을 위해 항상 소중한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동욱군을 만났다.


빛날인

생활 속 경험이 만든 진로


 흙 놀이를 즐겨하던 유년시절, 곤충에 관심이 많았던 어린 동욱이는 곤충박사라 불렸다. 집에서 따뜻한 빛을 쬐어 냉장고속 계란이 병아리가 되어 태어난 신비로움을 경험하고, 정성껏 키우던 병아리를 유치원에 기증해 여러 친구들과 함께 병아리를 키웠다. 그가 기억하는 따뜻한 활동의 시작이었다.
 그의 봉사 활동 시작은 가족과 함께하는 활동이었다.
 주말마다 고덕수변 생태공원에서 위해(危害) 식물 제거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생태 복원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고, 한강의 수질을 모니터링하고 람세르 습지로 지정된 밤섬에 들어가 수생태의 현황을 관리 감시하는 시스템을 배우기도 했다.
 중학교 때부터는 암사 생태공원에서 학생 생태해설사 전문교육과정을 매년 빼놓지 않고 이수해 왔다.
그의 이런 활동은 자연스럽게 연구에까지 이어졌다.
 “숲 해설사, 조류·야생화 다양한 전문가와 함께 환경에 대해 탐사하고 또 모니터링했어요. 또, 우리 지역사회의 환경변화와 지구온난화로 인한 생태계 변화를 관찰하며 동아리 친구들과 탐구보고서를 만드는 등 봉사에서 시작된 활동이 이제는 연구 활동이 되었죠. 자연스럽게 환경 연구원이라는 직업까지 이어지게 됐습니다.”
 

가족사랑, 봉사활동으로 이어져


직장 생활을 하는 큰누나와 이제 막 대학에 입학한 작은 누나를 둔 동욱군. 막내아들로 귀하게 자랐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집안 청소는 물론 공동 사업을 하시는 부모님의 늦은 퇴근 때에는 저녁 준비를 하기도 하는 ‘착한’ 아들이다.
깨끗하게 정리된 집이 좋아 청소를 했고, 퇴근 후 피곤해 보이는 부모님을 위해 차를 타드리고, 족욕기에 물을 데워 발마사지도 해 드린다는 동욱군. 또, 기뻐하시는 부모님을 위해 이부자리까지 직접 준비해 주는 감수성 짙게 밴 아들이다.
치매지원센터에서 독거치매어르신의 말벗이 되어 드리는 방문 봉사활동을 정기적으로 하고,   어머니가 정성껏 만들어준 팥죽과 선물을 준비해서 어르신에게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드리고 있는 동욱군. 그에겐 봉사활동이 아닌 평소 몸에 밴 생활의 일부다.
공부에만 매달려도 시간이 부족한 동욱군의 일과는 늘 바쁘다. 친구들과의 만남도 소중하고 힘들어하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여야 하고, 또 봉사활동을 잘하기 위한 전문교육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기러기 리더십, 배려와 희생 배워


모든 일에 망설이지 않고 솔선수범하는 동욱군. 그가 생각하는 리더십은 좀 남다르다.
 “중학교 때 기러기 리더십에 대한 강의를 들은 적이 있어요. 기러기는 이동할 때 브이(V)자 형태의 대열로 날아가죠. 제일 앞장서는 기러기의 날개 짓은 뒤에 따르는 기러기 무리들에게 공기의 저항을 덜 받게 해주기 때문에 그만큼 고통스럽고 힘들다고 해요. 그런데, 그 기러기가 지쳐서 뒤처지게 되면 어떻게 되는 줄 아세요? 바로 뒤 기러기가 어려움을 자처하고 앞에 나와 리더의 자리를 대행하면서 낙오되는 기러기가 한 마리도 없게 함께 날아 목적지에 도착하는 거죠. 정말 감동이지 않나요?”
기러기의 리더십에 감동을 받은 그는 “어떤 직업을 택하든 또 어떤 위치에 있든 1인자의 권위에 군림 하는 것이 아니라 2인자라 할지라도 1인자가 고통 받고 힘들 때 기꺼이 앞장서서 사회공동체의 공익을 위해 희생할 줄 아는 멋진 구성원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한다.
 매년 기후변화에 따른 새로운 질병이 생기고 있다. 환경오염이 인류 멸망의 원인이 될 것이란 예견 속엔 동욱군은 생태보존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지구의 건강한 환경 보존을 위한 연구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 했다.
 더불어 그런 노력 속에 그가 꿈꾸는 세상은 따뜻한 공동체가 함께 하는 세상이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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