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고 학생들에게 진로를 수정할 수 있는 직업교육의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 대학진학보다직업교육을 희망하는 학생에게 적성과 능력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어 좋은 결과를 맺고 있다. 위탁교육 희망학생은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 고용노동부 지원으로 여러 위탁교육 기관에서 무료로 직업훈련과정을 이수하고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일반고 내 직업반 운영 현황과 산업(문화예술) 정보학교, 직업교육 거점학교, 기술교육원, 기술계학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위탁교육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박경숙 리포터 kitayama47@naver.com
도움말 노행주(서울시교육청 직업교육지원팀 주무관) · 박현수(보성고 직업반교사) · 오미영(동부기술교육원 공동훈련센터 부장) · 최창욱(서울산업정보학교 교무부장) · 최정은(아현산업정보학교 홍보부장) · 이정원(한서항공직업전문학교 부학장) · 이혜연(서울컨벤션고등학교 협력교육과정 거점학교 학부장)
확대되고 있는 일반고 내 직업위탁교육
일반고에서 직업교육을 희망하는 학생은 모두 자신의 선택에 따라 위탁교육기관에서 직업교육을 받을 수 있다. 적성과 능력을 고려해 진로와 위탁교육기관 결정 후 2학년 말인 11월 중순에 서류, 면접과 관찰평가를 통해 합격여부가 가려진다.
우리 지역 일반고도 고3학생의 경우 학교별 20명~40명 정도의 학생이 위탁기관을 통해 다양한 교육을 받고 있다. 직업교육은 서울시와 교육청 지원을 통해 모두 무료로 진행되며 서울에 있는 5개의 산업(문화예술) 정보학교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박현수(보성고 직업반) 교사는 “내신성적이 중하위권인 학생들이 직업교육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고 서울 소재 정보학교에 지원 후 합격률은 50% 정도 된다. 정보학교의 평균경쟁률은 2~3 대 1인 상황이다”라며 “선발과정에서 성실한 생활자세, 봉사활동, 면접, 성적을 고려하는데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학생의 출결상황이다”라고 말한다.
위탁교육을 받는 고3학생은 매주 월요일 소속 일반고로 등교하여 필수교과(창의적체험활동)수업을 6시간이상 받는다.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위탁교육기관에 출석하여 전문이론 수업과 70~80%의 전문실습 수업을 이수한다. 산업(문화예술) 정보학교에서 학급(학과) 증설 및 2학년 확대 추진이 되면서 2학년 학생은 주2회(월요일과 화요일) 소속 일반고로 등교, 위탁교육은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주3회 받고 있다.
특색 있는 전공과목을 갖고 있는 정보학교
마포에 있는 아현정보학교는 오랜 전통을 가진 학교이다. 전체정원 774명 중 122명이 우리 지역에서 파견된 고3학생이다. 사진영상, 패션디자인 전공의 산업계열과 실내건축디자인, 만화애니메이션이 있는 디자인계열, 조리와 제과, 미용, 관광서비스를 다루는 서비스계열이 유명하다. 실용음악과 게임제작을 다루는 생활예술계열도 학생들이 선호하는 분야이다.
최정은 홍보부장은 “현재 14개학과 27개 반이 운영되고 있는데 학생들의 출석률도 좋다. 이수과정을 마친 후 취업하는 학생이 40%, 관련학과로 진학하는 학생이 60% 정도 된다”고 말한다.
기계와 전자, 중장비 계열이 특화된 서울정보학교는 신림동에 있으며 남학생이 선호하는 학교다. 위탁교육수업만으로 자격증 취득이 어려워 방과 후 학교나 방학을 이용해 자격증 대비 수업을 많이 한다. 최창욱 교무부장은 “모든 교사가 기업체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학생들의 구직을 위해 많이 노력한다”며 “취업 후 실력 있고 성실하게 근무하는 학생들로 인해 학교의 인지도가 높아져 기업체에서 선호하는 학교”라고 강조한다.
종로산업정보학교는 디자인, IT계열, 관광외국어와 스포츠문화(골프산업) 전공이 탄탄하다. 올해부터는 2학년 조기연계과정이 증설되어 4학급 120명이 디저트와 쿠킹, DIY 공방 등의 수업을 받고 있다.
실용음악 중심의 서초문화예술정보학교와 컴퓨터정보, 미용예술 전공의 은평문화예술정보학교도 관련 적성을 찾는 학생들이 선호하는 학교다.
우리 지역 내 다양한 직업위탁교육기관
고덕동에 위치한 동부기술교육원은 건축인테리어, 에너지진단설비, 외식산업, 전기계측제어, 특수용접, 컴퓨터금형기계학과에 총 48명의 위탁고교생이 교육 받고 있다. 이 중 우리지역 학생이 41명이다. 입학대비 수료생이 97%, 수료생 중 자격취득율이 83% 정도를 차지하는 교육기관으로 취업률이 72% 정도, 진학이 20%, 기타 비율이 8% 정도 된다.
“지원자들을 최대한 모두 입학시키려고 합니다. 교수진도 우수하고 취업연계, 사후관리도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지요. 각 학과별 수료생 중 10%~20% 정도의 학생이 전공을 최대한 잘 살려 사회에서 자리를 아주 잘 잡고 있어 뿌듯합니다. 학생 1인이 3개 기업을 지원하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오미영 공동센터훈련 부장의 말이다.
건대입구역과 가까운 한서항공직업전문학교는 항공정비 분야로 유명하다. 산학협력이 잘 되어 있어 공항현장실습이나 취업기회가 탄탄한 편이다. 서울시 전체 학생 30명 중 14명이 우리 지역 학생이다. 과정이수 후 항공정비 자격증인 항공기체정비기능사와 항공기관정비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면 기술부사관으로 군대생활을 할 수 있다.
이정원 부학장은 “학생들이 1년 과정의 항공정비사 자격증을 딴 후 학점은행제를 통해 2년제 전문학사학위과정을 마친다. 이후 4년 6개월 동안 기술부사관으로 군대생활을 하는데 경력을 모두 인정받아 제대 후 항공사에 취업하기가 쉽다”며 신체가 건강한 학생이라면 도전해 볼 만하다고 말한다.
학교 간 협력교육과정으로 운영되며 고덕동에 있는 서울컨벤션고등학교의 관광바리스타 과정도 잘 알려져 있다. 현재 서울시 35개 일반고 학생이 교육을 받고 있는데 1년 과정을 성실히 이수한 학생의 경우 바리스타 1급과 2급, 커피지도사, 홈카페마스터 자격증까지 취득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학생은 2개 정도의 자격증을 수월하게 딴다.
이혜연 학부장은 “관심분야를 찾고 진로를 잡은 아이들의 눈빛은 다르다. 일반고와 다른 전공수업을 접하는 아이들의 자세도 매우 진지하고 성취감도 많이 느낀다. 아이들의 일자리를 많이 확보하고 행복한 진로를 지도하는 것이 우리의 몫”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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