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벚꽃 섬 테미공원 나들이
역사와 문화 아우르는 꽃놀이 즐겨보자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옛 충남도지사 공관 연계한 하루 나들이로 딱!
겨우내 움츠리고 있던 꽃망울들이 터지기 시작하는 본격적인 꽃놀이 계절이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만개한 벚꽃을 즐길 수 있는 벚꽃 명소들이 대전 시내에도 있다. 그 중 테미공원은 도심 속 벚꽃 섬으로 오랜 시간 대전시민의 사랑을 받아왔다. 근처에는 옛 충남도지사 공관과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가 있어 꽃구경과 함께 역사와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다. 걸어서 둘러볼 수 있는 알찬 하루 나들이로 제격인 테미공원과 옛 충남도지사 공관,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를 소개한다.
이영임 리포터 accrayy@daum.net
벚꽃 만개한 원도심의 소박한 공원
테미공원은 보문산 줄기인 해발 108m의 수도산(水道山)에 조성된 공원이다. 나지막한 수도산 전체가 테미공원이다. 백제 시대의 ‘테 모양으로 둥글게 축조한 산성’을 테미식 산성이라고 하는데 ‘테미’라는 이름은 보문산에 남아있는 옛 산성의 흔적에서 따왔다고 한다.
벚꽃이 만개하는 시기에 멀리서 바라본 테미공원은 벚꽃으로 이루어진 연분홍색 섬처럼 보인다. 유명 관광지의 번잡함 대신 원도심 대흥동의 오래된 주택가 사이에서 소박함이 돋보인다. 공원 정상에 있는 상수도 배수지 때문에 1955년부터 출입이 제한돼 오다 1995년에 공원으로 개방했다. 지금도 배수지는 일반인 출입 통제구역이다.
공원 전체에 오래된 왕벚나무들이 심어져 있고 공원 둘레로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하늘을 가리는 벚꽃 숲 사이 내리는 꽃비를 맞으며 걷다보면 한 쪽으로 대전시내가 내려다보인다. 비교적 짧은 산책로(450m) 사이에 쉼터와 체육단련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대흥동 주민센터에 의하면 해마다 열리던 벚꽃축제는 올해는 4.13 총선과 시기가 겹치는 등 여러 이유로 개최하지 않는다고 한다.
역사의 흔적 옛 충남도지사 공관
테미공원의 동쪽자락에 위치한 충남도지사 공관과 그 주변의 관사촌은 근대 대전의 역사성을 말해주는 중요한 근대문화유산이다. 키 큰 플라타너스 나무들이 늘어선 관사촌에 들어서면 옛 시절 고급 주택가의 영화를 느낄 수 있다.
1930~40년대 일제강점기에 조성된 관사촌은 도지사, 부지사, 도청 및 경찰청의 국장급 관료들에게 제공되던 관사들이다. 철도 관사촌과 함께 전국에 유일하게 군(群)으로 남겨진 관사촌이다. 1930년대 건물 6개동, 1970년대 건물 4개동으로 총 10개동으로 구성돼있다. 문화재로 지정된 5개동 중 도지사 공관은 시 문화재자료로 지정됐고, 도지사공관과 인접한 2, 3, 5, 6호는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
2015년 가을부터 일반인에게 공개된 옛 충남도지사 공관은 1932년에 완공된 관사로 충남도지사들의 주거공관과 연회장소로 사용되었다. 또한 한국전쟁당시 이승만 대통령의 임시거처로 사용되었고 SOFA(한미주둔군지위협정)의 근거가 되는 ‘재한 미국 군대의 관할권에 관한 대한민국과 미합중국간의 협정’이 이루어진 아픈 역사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관사촌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최근 안희정 도지사까지 실제 사람이 거주하던 곳이라 관리와 보존이 잘 되어있다.
외부에서 보기와는 달리 안쪽의 넓은 정원은 수령이 오래 된 나무들로 작은 숲을 이루고 작은 연못까지 갖추고 있어 오랜 시간 일반인 출입이 금지돼 있던 이곳을 비밀의 정원이라 불렀던 이유가 납득이 간다.
2층으로 이루어진 동‧서로 긴 장방형의 건물은 크게 보아 외부인 접대공관과 거주자를 위한 공간으로 구분돼있다. 실내는 일본식과 서양식이 절충되어 있으며 외관은 붉은 벽돌과 청색 기와로 서양식으로 마감했다. 특히 연회 장소로 짐작되는 2층은 전체가 다다미와 벽장, 창으로 이루어져 일본식 건축이 가장 많이 남아있는 공간이다.
무료입장이며 문화관광해설사의 관사촌 스토리 및 건축물 해설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위치 대전 중구 보문로 205번길 13
운영시간 오전 10시~오후 5시(화~토요일, 월요일, 설‧추석 당일과 전‧후 휴무), 오후 2시~오후 5시(일요일)
문의 042-270-6300~2(도시재생과 문화재담당)
다채로운 행사 ‘2016 프리뷰전’
테미공원 입구에 위치한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구 테미도서관)는 2014년 개관했다. 국내·외 예술가들이 일정기간 거주하며 창작, 교류, 연구 활동을 하는 시각예술 레지던시 공간이다. 공모를 통해 선발된 국내·외 미술작가들은 최대 1년 동안 거주하며 작품 활동에 매진한다.
지하 1층과 지상 2층 건물로 지하 1층은 전시실로, 1층은 도서실을 겸한 학습관으로 2층은 작가들의 레지던시 공간으로 사용 중이다. 연중 오픈 스튜디오 및 입주 예술가 개인전, 워크숍, 교류프로그램 등을 진행한다. 입장료는 무료이다.
테미공원의 벚꽃 개화시기와 맞물려 4월 7일부터 17일까지 진행하는 ''2016 프리뷰전''에서는 3기 입주예술가 7명이 앞으로 테미에서 펼칠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아울러 ‘개막식 축하 공연’과 입주 예술가들의 창작공간인 스튜디오를 개방하는 ‘오픈 스튜디오’, 공원의 벚꽃나무를 배경으로 옥상에서 열리는 ‘테미 벚꽃 콘서트’, 테미공원 속 숨겨진 보물을 찾아오면 입주예술가의 작품이나 기념품을 경품으로 주는 ‘테미 보물 찾기’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temi.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위치 대전 중구 보문로 199번길 37-1
운영시간 오전 9시~오후 9시(매주 월요일 휴관)
문의 042-253-98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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