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광교한의원 곡수영 원장에게 듣는 ‘공부하는 자녀 건강관리’

수험생 보약 총명탕? 공부할 체력부터 만들어야!

지역내일 2016-03-28

월 새 학년이 시작된 지 한 달 남짓 됐다. 한데 학교생활에 적응을 잘 하지 못하고 학업 스트레스를 받는 아이들이 적지 않다. 이럴 때 ‘학습’에만 관심을 두면 해법이 잘 보이지 않는다. 수원 광교한의원 곡수영(한의학 박사, 한방소아과 전문의) 원장은 “아이가 학교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몸 상태는 공부를 할 수 있는 상황인지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배가 아파요‘ 꾀병? 새학기 증후군?
새 학년 새 학기, ‘배가 아프다’ ‘토할 거 같다’ ‘머리가 아프다’는 증상을 호소하는 아이들이 많다. 일요일 밤이면 ‘내일 학교 가야 하니 빨리 자라’고 타박하는 엄마와 좀 더 놀겠다며 떼쓰는 아이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한다. 새로이 학교에 입학을 하거나 초등학교 저학년인 경우에 흔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엄마와 떨어져야 한다는 분리불안, 새로운 환경에 대한 긴장감, 압박감 등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곡수영 원장은 “부모와의 애착관계가 안정적으로 형성된 아이들은 대체로 학교생활에도 적응을 잘 한다”며 “아이가 정서적 안정감을 찾지 못하면 복통, 두통, 식욕부진 등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기질적인 증상인지, 신경증적 증상인지 잘 구별해서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곡수영 원장 Advice_ 기질적인 복통인지 신경성 복통인지 구별해야 해요. 복통의 원인이 맹장, 복부 문제, 복막염 등 기질적인 문제에서 비롯됐다면 밤에 자다가도 깰 정도로 고통을 호소하게 됩니다. 그러나 밤새 잘 자던 아이가 아침에 일어나 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할 때는 심리적인 위축에 따른 불안증 때문일 확률이 높아요.
아이가 심리적 긴장상태라고 판단이 되면, 학교 보낼 때 주머니에 엿이나 사탕을 넣어줘 보세요.  긴장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되고 뇌를 사용하는데 필요한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제공하는 훌륭한 재료입니다. 조선시대에는 과거 보러 가는 아들에게 쌀엿(조청)을 챙겨 보낸 것도 두뇌 기능을 높히고 긴장감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었죠. ‘엄마의 사탕’으로 아이는 ‘늘 내 옆에 엄마가 있구나’ 하면서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기분도 한결 좋아질 수 있어요.


●식욕부진_ 비위허약, 복통 만성화, 두통 호소
아이가 밥을 잘 먹지 않으면 선천적으로 비위가 허약한지 최근 들어 밥 양이 줄어든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 생각이 깊거나 걱정이 많아지면 입이 마르고 음식을 잘 먹지 못할 수 있다. 곡수영 원장은 “식욕부진이 있으면 두통이 잘 생긴다. 속이 비면 자세가 구부정하게 되는데 이때 머리가 앞으로 빠지게 되면서 일자목· 거북목의 증상을 보이게 된다. 한방에서 두통을 치료할 때 소화기 치료를 함께 하는 이유다.” 곡 원장은 성장기 자녀가 3개월 동안 5kg이상 빠졌다고 하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측만증_ 비틀린 자세, 공부 잘 하기 어려워
장시간 앉아서 공부를 해야 하는 학생들에게 가장 흔한 질환은 척추질환이다. 특히 측만증의 증상은 거의 모든 학생들에게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데 대부분 특발성이다. 척추질환이 있으면 집중력이 떨어져 학업능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만11세 에서 13세, 사춘기가 시작되는 아이들에게서 특발성 측만증이 나타나면 키 성장에도 장애가 되기 때문에 치료를 해야 한다.


☞곡수영 원장 Advice_ 특발성 측만증은 걷는 자세, 운동으로도 교정이 가능해요. 주중에는 공부하느라 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하늘을 자주 보게 하고 스트레칭도 자주 하도록 도와주세요. 간혹 승용차로 통학을 시켜주는 부모님들이 있는데, 아이에게 결코 도움이 안 됩니다. 많이 걷게 해줘야 해요. 주말을 이용해 온가족이 함께 등산이나 야외에서 천천히 걷기를 권합니다. 척추 균형을 잡으려면 시야를 멀리 두고 걷는 게 좋아요. 주변 시야가 탁 트여 먼 곳을 볼 수 있는 자세로 1시간 이상 충분히 걷게 하면 자세가 좋아지고, 체력도 좋아질 겁니다.


●생리통_ 고3 되기 전에 치료 끝내줘야
생리통은 생리를 시작하고 평균 2년 안에 나타나는데, 학년이 올라가면서 시험기간에 생리가 시작되면 공포감을 느끼는 아이들이 있다. 곡수영 원장은 “생리통은 4개월에서 6개월 정도 추적관찰을 하면서 치료하면 된다”며 “늦어도 고1~2때까지는 생리통을 없애야 대입을 위한 마지막 관문인 고3을 수월하게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곡 원장은 또 희발월경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두세 달에 한번 생리를 한다며 좋아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생리불순의 원인이 난소 기능 이상 때문인지 확인해 봐야 한다. 난임이 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곡수영 원장 Advice_ 장기적으로 변비가 있으면 골반 내 순환저하로 월경이상이 나타날 수 있어요. 따라서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아몬드, 호두와 같은 견과류를 많이 먹도록 해주세요. 변비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중추신경계를 재생 보호하는 효능이 있기 때문에 두뇌를 집중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수험생들에게 특히 추천하며 여드름과 같이 피부 염증 이후의 상처회복에도 도움이 됩니다.
신민경 기자 mksh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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