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상 만들기’는 저소득 가정 자녀와 독거노인 지원, 치매 및 요양 노인을 위한 시설 방문, 연탄봉사활동을 펼치는 파주지역 봉사 단체다. 이들은 복지망의 사각지대에 있어 지원을 받지 못하는 차상위 계층의 독거노인이나 아동 및 청소년들과 결연을 맺어 꾸준히 보살피고 있다.
이웃 주민들끼리 시작한 봉사 모임
모임이 시작된 건 2003년, 김경민 씨가 이웃에 사는 주민들에게 봉사 활동을 제안하면서 부터다. 김제가 고향인 김경민 씨는 1997년에 홀로 사시던 어머니가 급체로 인해 갑자기 돌아가시는 슬픔을 겪은 후 독거노인의 문제점을 절감하게 됐다. 오랫동안 마음에만 두고 있던 일을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이웃들에게 제안하면서 다섯 쌍의 부부가 함께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독거노인을 돕겠다고 해서 쉽사리 기회가 주어지지는 않았다. 흉흉한 세상, 검증되지 않은 신생 봉사 단체를 믿고 독거노인들의 정보를 주지 않았던 것이다. 대신 보육원과 인연을 맺었다. 다섯 부부는 월 1회 파주보육원에 가서 빵, 간식, 학용품, 옷가지 등을 전달했다. 급식과 청소를 도우며 봉사의 기쁨을 알아갔다.
저소득 가정 자녀와 독거노인 찾아가
그 후 인터넷에 커뮤니티를 만들어 회원을 모집했다. 현재 인터넷 회원은 6천여 명, 실제 활동하는 회원은 연간 250여 명이다.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 회원이 되면 매달 1만 원부터 3~4만원까지 회비를 낸다. 그리고 그 돈을 모아 결연 가정과 단체를 위한 활동 기금으로 사용한다. 점심은 언제나 라면이다. 큰돈을 내는 단체가 아니기 때문에 한 푼이라도 아껴서 봉사활동에 사용하기 위해서다.
김경민 대표는 “사단법인을 꾸려 기업 후원을 받으면 목돈이 들어올 수도 있겠지만 혹시라도 초심이 흐려질까 두려워 개인 회비로만 운영한다. 적은 돈을 내고 몸으로 직접 움직이며 후원하는 것이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더 많은 이웃들과 나누고파
한 사람이 내면 만 원이지만 백 사람이 모이면 백만 원이다. 이 돈으로 저소득 가정 자녀의 학용품, 홀로 사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쌀을 사드린다. 최근에는 천 원 이상씩 모아 독거노인들 가전제품을 바꿔드리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20년 간 벗해 온 TV가 고장 나 외롭게 계시던 한 할머니는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 회원들이 들고 간 최신형 TV로 웃음을 찾았다.
때로는 말벗이 되어 드리고 고장 난 물건을 수리해주기도 한다. 용돈 몇 만 원에 고마워 눈물 흘리는 어르신들을 보면 안타까우면서도 뿌듯하다.
저소득 가정 자녀들과 함께 놀이공원에도 가고 맛있는 간식도 먹으면서 그늘져 있던 아이들이 웃음을 되찾는 모습을 보는 것도 보람이다.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는 금촌팀과 부천, 용산 팀 등 지부를 두고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는 “문산이나 광탄, 법원리 등에 사는 독거노인들에게도 찾아가고 싶다. 벼랑 끝에서 힘들어 하는 저소득 가정 자녀들도 너무나 많다.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향지 리포터 greengreens@naver.com
미니인터뷰
김경민 대표
매주 일요일은 봉사활동을 하러 가서 가족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두 아들이 ‘봉사하는 아빠’라며 인정해 주니 고마워요. 부잣집에 태어난 건 아니지만 어디 나가서든 ‘우리 아빠는 좋은 일을 많이 해’라고 말해주는 것, 그런 자부심과 보람이 행복이죠.
김수연 씨
봉사활동을 하고 싶어서 파주 지역 봉사 단체를 찾다가 알게 됐어요. 처음에는 아이들이 좋아서 신청했는데 아이들이 점점 밝아지는 모습 보니까 좋고 같이 봉사해주시는 분들하고 활동하고 나면 뿌듯함도 있어서 계속 참여하려고 노력중입니다.
박상면 씨
처음 만났을 때 아이들이 어둡고 경계하는 모습이 있었는데 한 달에 한 번 여러 가지 체험과 놀이를 하다 보니 밝아졌어요.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데 일주일 동안 힘든 것을 아이들 만나고 오면 풀려요. 오히려 제가 봉사 받고 온다는 느낌을 받아요.
김학군 씨
필필필(弼feel必)릴레이 후원을 담당하고 있어요. 후원 가정에 필요한 가전제품을 카페 회원들이 1천 원 이상씩 모아서 구매해 드리자는 프로젝트예요. 지금은 전기밥솥을 사려고 모금중입니다. 저도 크게 가진 것은 아니지만 봉사하고 나면 뿌듯하고 마음이 넉넉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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