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교육의 중심 관산도서관

한옥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 봐

지역내일 2016-03-24

안산시 첫 공공도서관으로 출발한 관산도서관. 관모산 자락에 위치한 관산도서관에서 공부한 사람들 중 산의 기운을 받아서인지 공무원시험과 국가고시에 합격한 사람들도 유난히 많았다. 세월이 흘러 지금은 다문화의 중심이 된 원곡동에서 다문화 시대 시민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관산도서관. 이곳에 가면 아름다운 한옥 어린이 도서관이 있고 매주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행사도 열린다. 23년 전통을 오늘도 새롭게 만들어가는 관산도서관을 찾았다.

도서관


오래되었지만 늘 새로운 도서관
관산도서관은 최근 도서관리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했다. 바코드로 처리되던 대출반납 시스템이 전자칩을 이용한 RFID 시스템으로 변환되면서 대출 반납이 수월해졌다. 시스템 교체를 위해 지난 2월부터 약 한달 간 휴실하며 교체작업을 진행했다. 3개 자료실 15만 여권의 장서의 태깅작업을 완료하고 도서 소독도 진행하는 등 묵은 때도 벗겨냈다.
신효승 관산도서관장은 “RFID 도서관리시스템 구축으로 한 번에 여러 도서의 대출 반납이 가능해지고 타관대출 이용 시 반납과 동시에 책을 빌릴 수 있는 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한다.
한 달의 공백기간 후 이용객을 맞으며 지금은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새롭게 바뀐 시스템을 활용한 ‘블라인드 북’ 이벤트가 눈길을 끈다. 책을 선물 포장한 후 대출하는 이 이벤트는 어떤 책인지 모르고 빌려 읽게 된다. 대출자들에게 호기심과 흥미를 유발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한옥의 아름다움 도서관에서 느껴봐
관산도서관에서 가장 인기있는 공간은 바로 한옥으로 꾸려진 어린이 자료실이다. 2010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어린이자료실을 전통 한옥으로 재현했다. 솟을 대문으로 꾸며진 자료실 입구로 들어서면 은은한 달빛 아래 따스한 등불을 밝힌 듯한 아름다운 한옥을 만날 수 있다. 안채에는 안방과 건너방 누마루가 꾸며졌고 마당에는 정자와 사랑채 공간도 있다.
이곳에는 어린이 도서 4만3000여권이 소장되어 있고 최근엔 듣고 보는 동화책 500여권도 새로 구입했다. 어린이들은 읽고 싶은 책을 골라 따뜻한 온돌이 깔린 안방에 앉아 책을 읽기도 하고 마루와 정자에 걸터앉아 책읽기 삼매경에 빠지기도 한다.
김영란 사서는 “한옥 공간 활성화 시범사업이었기 때문에 철저한 고증을 거쳐 만들어진 공간이 바로 어린이 열람실입니다. 재료도 모두 전통 한옥에서 사용한 나무이며 짓는 공법도 한옥을 짓는 방식 그대로 따랐기 때문에 한옥을 공부하기에도 좋은 학습장이라 외부에서 견학을 오는 사람들도 많다”고 귀뜸한다.


도서관은 공부하는 놀이터
관산도서관은 알찬 교육프로그램이 많기로 소문난 곳이다. 지난해 최재천 박사와 최태성 역사교사 초청 특강은 대박을 터트렸다.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학생들과 학부모들로 행사장이 발디딜 틈조차 없었다. 올해도 관사도서관 교육 특강 프로그램은 계속된다. 관산도서관의 대표적인 교육프로그램은 ‘관산도서관 부모학교’. 자녀교육에 서투르거나 자녀와의 상호작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모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된 이 프로그램은 올해로 7년째 진행된다. 올해 상반기 프로그램은 이남수 작가와 조미정 영어 강사가 진행하는 부모 영어 연수 특강, 유재원 변호사가 출연하는 법률특강으로 이뤄져 있다.
극장이 없는 지역 주민들을 위해 매주 토요일마다 도서관 강당에서 영화를 상영하고 크고 작은 인형극을 진행하고 있는 관산도서관.
책 읽다 지치면 도서관 뒤편 공원을 한 바퀴 돌아보며 머리를 식힐 수 있는 곳. 특히 어린아이가 있다면 관산도서관 한옥도서관을 꼭 찾아가 보자. 아마 아이도 어른도 한 동안 떠나고 싶지 않은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줄 것이다.
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l.net



미니 인터뷰
관산도서관 김영란 열람계장
관산도서관을 ‘즐겨찾기’에 추가해 주세요


안산시 직재개편이 되면서 단원지역 도서관 본관 역할을 수행 중인 관산도서관. 관산도서관은 5개의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 5곳을 직영하거나 운영지원 한다. 그만큼 행정적인 업무는 늘어났지만 도서관의 원래 기능에 더 충실해져야 한다고 강조하는 김영란 열람계장. 관산도서관의 지치지 않는 활력 에너지다.


관산도서관 많이 찾아 주세요
처음 개관하던 당시에는 관산도서관이 참 좋은 위치였어요. 하지만 지금은 접근성이 많이 떨어지는 곳이 되었죠. 어떻게 하면 시민들에게 도서관을 많이 알릴 수 있을까? 지금은 가장 큰 고민이에요. 올해는 도서관 즐겨찾기 캠페인을 통해 도서관 알리기에 주력할 예정이에요. 도서관 산책길을 조성하고 7월엔 도서관 23주년 개관행사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카카오스토리’ 친구신청도 하면 매일 도서관 소식을 받아볼 수 있어요.


‘다문화 교육’ 미래 세대에겐 꼭 필요한 배려심이죠
위치한 곳이 원곡동이다 보니 도서관도 자연스럽게 다문화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됩니다. 세계 여행을 하지 않고도 도서관에서 세계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어떨까요? 올해도 문화체육관광부 다문화서비스사업 공모사업에 선정됐어요. ‘도서관비정상회담’이 사업명이죠. 다문화 책잔치, 특강, 이주민 문화교실 등이 열릴 예정입니다.


관산도서관 이용안내
위치 : 단원구 관산길 29
휴관일 : 매주 금요일
평일 운영시간 : 2층 문헌자료실 09:00~22:00
               1층 어린이 자료실, 미디어정보실 09:00~18:00
               3층 열람실 : 07:00~23:00(3월~10월, 동절기 08시부터)
주말 운영시간 : 2층 문헌실 09:00~18:00
               1층 어린이 자료실, 미디어정보실 09:00~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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