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3월 학부모 상담

중학교 학부모 상담 미리 걱정하지마세요

지역내일 2016-03-23

3월은 봄이 오는 계절만이 아니다. 바로 새 학년에 맞춰 학부모 총회가 있고 학부모 상담이 곧바로 이어진다. 이맘 때 학부모들에게는 가장 큰 행사일 뿐만 아니라 가장 신경 쓰이고 걱정되는 시간이다. 특히 중학교 교복을 입고 처음 학교를 입학한 중학 1학년 학부모들에게는 더더욱 신경 쓰이는 일일 것이다. 일선에 있는 교사와 선배엄마들에게 조언을 들어보았다.


 


박선 ninano33@naver.com


도움말 권혁남 교사 (염경중학교 연구부장)


 


미리 학교 홈페이지를 들어가 질문거리를 만들어라


자녀가 처음 중학교에 진학한 학부모들은 모든 게 새롭다. 가정통신문도, 오랜 시간동안 학교에서 공부하고 오는 것도 신기하기만 하다. 3월 학부모총회와 상담을 신청하라는 가정통신문을 받으면 또다시 걱정이 든다. 상담을 하러 가고 싶어도 가서 담임교사에게 어떤 걸 물어야 할지 빈손으로 가야 할지 고민만 된다.


염경중학교 연구부장 권혁남 교사는 학부모들이 상담을 오기 전 꼭 해야 할 일이 있다고 전한다. 자신의 자녀 학교 홈페이지를 방문해 한번 훑어보라는 것. 학교 홈페이지 안에는 학교공지사항이나 학교 교육과정, 학교 자료집, 그 학교만의 교육 목표 등이 들어 있는 정보의 창고다. 미리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학교에서는 무엇을 배우고 그 학교가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를 파악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상담을 하러 것에 부담만 느끼고 아무런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면 교사도 학부모도 어색한 시간만 만들 뿐이다. 권 교사는 걱정만 하고 생각은 많이 하지만 학생의 반이 몇 반인지 담임교사의 성함도 모르고 학교에 와서 당황해 하는 학부모들도 있다고 지적한다.


 고민하지 말고 선생님을 찾아가면 질문이 보인다


고등학생 자녀를 둔 박진희 선배엄마는 너무 부담을 가지지 말라고 조언한다. 고민하고 부담스러워 하다보면 자리가 어색해 지고 정작 물어 보고 싶은 부분은 묻지도 못하고 돌아오게 되니 지나친 걱정을 미리 하지 말라고 한다. 자신도 걱정을 하고 학교를 찾아갔는데 담임교사가 미리 자녀에 대한 자료들을 가지고 기다리면서 먼저 학생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 어렵지 않게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었다. 담임교사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듣고 있다가 그 말에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식으로 질문을 하다보면 아이의 학교생활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아이가 손이 안가는 아이고 학교에서는 야무지게 자신의 일을 잘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 안심하고 올 수 있었다. 어찌 할 바를 모르겠으면 그냥 담임교사를 믿고 하는 대로 맡겨 두고 있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그러다보면 저절로 궁금한 것이 생기고 교사의 얼굴을 보면 질문이 떠올라 이야기를 이어 갈 수 있었다.


주변의 의견만을 묻지 말고 교사에게 직접 물어라


목운중 3학년을 맡고 있는 교사는 학부모들이 주변 엄마들의 의견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을 지적한다. 내 아이에 대한 것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은 바로 부모인데 다른 주변 사람들에게 자꾸 묻고 결론을 내리는 것은 맞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주변 학부모들에게 어떤 질문을 하느냐, 상담에 가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묻지 말고 정확한 설명은 담임교사에게 듣기를 당부한다. 상담을 오기 전 중학교의 학사 일정을 참고하는 것이 우선이다. 봉사나 출결상황, 성적이나 수행평가 반영기준 등을 찾아보고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나 자녀와 상관있는 대목들은 메모를 해 두었다가 그 학교 상황에 맞춰 담임교사에게 질문을 한다. 학기 초는 모두 정신없는 시간들이지만 오히려 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들은 차분하고 자율적으로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잘 해나가고 있다. 자녀의 학기 초 행동을 유심히 보면서 용기와 격려를 하고 많이 다른 행동을 보이는 부분은 바로 아이에게 지적을 하지 말고 담임교사에게 묻고 학교생활을 들어 보는 것도 좋다. 가장 정확한 정보는 학교와 담임교사를 통해 얻는 것이 필요하다.


 


정보를 들을 수 있는 객관적인 질문을 하자


중학교 3학년 자녀를 둔 김미화 선배엄마는 담임교사를 만나면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반가워 말을 길게 하면서 하소연만 잔뜩 하고 오는 것은 삼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상담이 한정된 시간동안 이뤄지는데 그 시간을 알뜰하게 이용해 아이에 관한 정확한 정보가 될 수 있는 질문을 해야 한다. 중학교 1학년의 경우 자유학기제의 시작으로 혼란스러운 학부모들이 많은데 자유학기제 관련 학교 프로그램은 무엇이 있는지, 아이가 준비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는지, 혹시 아이가 특목고를 지망한다면 담임교사에게 미리 말을 하고 생활기록부 구성에 관한 팁을 얻어 보는 것도 좋은 시도다.


중학교 2학년 자녀를 둔 이소연 선배엄마는 중학교 1학년 때 담임교사를 만나 적극적으로 보이지만 은근히 소극적인 아이의 성격에 대해 상담을 하고 아이에게 말로라도 격려하고 응원해 달라는 도움을 구했다. 그 이후로 담임교사가 아이에게 깊은 관심을 가지고 아이의 작은 성과에도 격려하는 말을 해줘 아이는 용기를 얻어 학교 행사에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아이의 단점을 미리 이야기해 선입견을 가지게 하라는 것이 아니라 교사가 아이를 격려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은 미리 알려드려야 한다는 것이다.


학부모와 담임교사 간에 신뢰를 쌓을 수 있는 시간


염경중학교 권혁남 교사는 3월은 담임교사가 학생들을 모두 파악하기에는 짧은 시간이라서 아이에 관련한 질문 보다는 학부모들이 학생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주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아이의 특성이나 관심사를 먼저 이야기하고 담임교사가 알아두어야 할 부분을 말해주면 학생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학생에 대한 이야기는 과장하거나 축소하지 말고 정확하게 있는 그대로 이야기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덧붙인다. 기말 시험이 끝나고 성적결과가 나왔을 때 상담을 하게 되면 학생의 학습적인 부분과 더불어 한 학기 동안 보아온 교사의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으니 한 학기가 마무리 되는 시점에 시험을 한 번 보고 상담을 하는 것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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