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이 없을 때는 왜 자꾸 매운 맛을 찾게 되는 걸까? 하지만 또 매운 음식 한 번 먹고 나면 기운이 솟고 의욕도 생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특히 매운 맛을 좋아해 모든 재료들로 매운 요리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레시피가 있을 정도다. 원미경 독자는 매일 먹는 된장찌개, 김치찌개가 질려 갈 때쯤 가족들을 데리고 ‘쭉심’을 찾는다. ‘쭉심’의 기본 재료는 주꾸미다. 주꾸미의 효능은 말 하지 않아도 알 만 한 사람은 잘 알고 있다. 다이어트, 피로회복, 빈혈에도 좋고 두뇌발달에도 좋다는 설명을 ‘쭉심’ 매장 위 잘 보이는 곳에 줄 맞춰 써 붙여 놓았다.
메뉴도 간단해 결정 장애가 있는 사람도 금방 선택할 수 있다. ‘주꾸미’, ‘주꾸미 삼겹살’, ‘주꾸미 새우’ 중에서 선택을 한다. 원미경 독자는 주로 ‘주꾸미 삼겹’을 선택해 주꾸미와 삼겹살을 조화롭게 볶아 먹는다. 가만히 앉아서 핑크색의 삼겹살과 빨간 양념에 버무려진 주꾸미를 보고 있노라면 직원이 와서 편안하게 먹을 수 있도록 볶아준다. 주꾸미의 쫄깃한 식감과 삼겹살의 고소한 맛이 어우러져 입맛을 돋운다. 약, 중, 강으로 나눠진 매운 맛 정도 중에서 골라 먹을 수 있다. 매운 맛은 인공적인 게 아니라 25가지 천연 조미료만을 넣어서 만든 자연스러운 매운 맛이라 입안에서 느껴지는 맛이 개운하다.
메뉴를 선택하면 기본으로 콘버터와 누룽지가 나온다. 콘버터는 가게를 방문한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손뼉을 치면서 좋아하는 맛이다. 옥수수 알갱이와 버터가 만들어 내는 맛은 매운 맛의 주꾸미와 어우러져 또 먹고 싶은 맛이다. 한 번 리필 할 수 있지만 그 다음부터는 추가 금액을 내야 한다. 누룽지도 매운 주꾸미를 먹으면서 따뜻한 국물을 떠먹을 수 있게 해 매운 맛을 가라앉히면서 뱃속을 다스릴 수 있다.
가게 한 쪽 벽에는 주꾸미를 맛있게 먹는 방법이 사진과 함께 걸려있다. 깻잎에 무 쌈을 올리고 주꾸미를 올려놓은 다음 콘버터까지 넣고 한입에 꿀꺽 삼키면 세상 시름을 다 잊는 맛이다. 주꾸미를 맛있게 먹은 후에는 ‘쭉심’의 자랑거리인 날치 알 밥을 먹고 가게를 나서야 한다. 노란 날치 알을 얼마나 많이 넣어주는지 하얀 밥 색깔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 밥을 노릇하게 볶고 나면 윗부분은 부드럽고 아랫부분은 구수하게 누룽지처럼 만들어져 볶음밥을 여러 단계로 끝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원미경 독자는 아이들과 숟가락을 들고 서로 많이 먹겠다고 다퉈가면서 먹다보면 금방 바닥이 보인다고 아쉬워한다.
‘쭉심’은 작은 가게로 시작했지만 금방 단골이 늘고 장사가 잘 돼 가게를 확장까지 했다. 그런데도 식사시간이면 늘 대기표를 받고 기다려야 할 정도다. 한 쪽 벽면에 가게를 방문한 단골들의 사진을 붙여둔 모습이 이채롭고 정겨워 보인다.
메뉴 : 주꾸미 10,000원 주꾸미 삼겹 11,000원
위치 : 강서구 등촌로 3길 14
문의 : 02)2644-4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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