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 멋이 있는 공간 전통한식전문점 마드레

자연 속에서 힐링하며 맛보는 정성스런 어머니 손맛

지역내일 2016-03-17

촉촉한 봄비가 내리는 주말 오후. 여든을 앞 둔 부모님과 함께 들른 마드레는 반가운 봄비에 살포시 젖은 황토집이 포근함을 더 안겨 주었다. 서구적인 느낌의 마드레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직접 담근 된장, 고추장으로 만든 음식을 맛볼 수 있는 20년 된 전통한식전문점. 건너편에는 길동생태공원이 마주하고 있고 뒤편에는 일자산허브공원이 있어 사방 어디를 둘러봐도 푸르른 녹음으로 인해 좋은 기운이 느껴지는 곳이다.
 마드레는 스페인어로 ‘어머니’라는 뜻이 있고 전복 중에서 껍질이 울퉁불퉁하고 크기가 큰 것을 일컫는 제주도 말이기도 하다. 동서양의 좋은 뜻이 조화를 이룬 이름처럼 음식도 정갈하고 맛깔스럽다. 평일 주부모임, 어르신들을 동반한 가족모임, 토속적 느낌의 전통한옥에서 차를 비롯해 다양한 안주로 동동주를 한 잔 기울이기도 좋은 곳이다. 

마드레


직접 담근 장맛에서 우러나는 집밥 같은 맛
 친정부모님과 동행한 리포터는 우선 비오는 봄날에 걸맞게 동동주와 파전부터 시작했다. 전통창문을 살짝 연 채 나뭇잎에 떨어지는 빗방울을 바라보며 부모님과 함께 곁들이는 편안한 웃음과 술 한 잔은 세상의 많은 시름을 잊게 한다. 알코올이 세지 않고 새콤하고 맑은 마드레의 동동주는 어르신들에게도 적절한 맛. 녹두빈대떡을 비롯해 감자전, 파전, 도토리묵, 두부김치, 낙지볶음 등도 이 집의 맛있는 안주로 유명하다. 안주는 1만1000원부터 2만원선.
 동동주로 목을 축인 후에는 마드레의 간판메뉴인 황태구이, 철판불고기, 보리밥을 주문했다. 식사 전 들깨죽이나 호박죽이 나오면서 15가지가 넘는 다양한 반찬이 한상차림 된다. 재료가 신선하고 직접 담근 장맛이 우러나 각 반찬들이 집반찬처럼 편안한 맛이다.
 황태구이는 반건조 된 것으로 뜨거운 불판에 지글지글거리며 나오는데 매콤한 양념이 잘 어우러져 과하거나 자극적이지 않은 감칠맛을 준다. 철판불고기 역시 깔끔한 맛으로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우게 만든다. 다양한 나물을 넣어 비벼 먹는 보리밥은 집고추장맛과 어울려 집밥 같은 느낌이다. 매운 맛과 덜 매운맛으로 선택 가능한 매운갈비찜은 고기가 연하고 간이 세지 않아 밥을 비벼 먹기에도 좋다.
 식사 후 제공되는 뜨끈한 누룽지까지 먹고 나면 속이 참 편안하고 든든하다. 동행한 부모님도 대만족. 식사류는 보리밥 8000원부터 황태구이정식 1만1000원, 철판불고기정식 1만2000원, 매운갈비찜이 1인분에 1만5000원이다.
 
자연 속에서 편안하게 나누는 차와 식사
 20년간 한 자리에서 변함없는 맛을 제공하는 주인 이순호씨는 홀을 오가며 손님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연로하신 어르신들에게는 더 살갑게 맛 반응을 살핀다. 함께 웃고 이야기 나누는 모습은 홀 전체가 가족 같은 느낌을 들게 한다.
 정성스런 식사류와 더불어 차도 마드레의 인기메뉴이다. 국산대추로 정성스레 달여 내 깊은 맛이 우러나는 대추차가 유명하다. 여름에는 냉모과차, 냉대추차, 냉유자차를 찾는 손님이 많다. 차와 음료수는 가격이 4000원부터 6000원이다.
 푸근한 황토 벽난로와 더불어 홀 전체가 통나무로 만들어진 마드레의 내부는 20년의 세월이 오롯이 묻어나 운치를 더한다. 2층으로 올라가면 안쪽에 좌식으로 된 자리가 많아 여럿이 함께 가도 좋다. 리포터도 주부들 브런치 모임에서 2층을 종종 이용했던 경험이 있다. 작은 나무창문 틈으로 들어오는 봄바람을 맞으며 차를 마시기도 했고 여름날 줄기를 타고 올라온 탐스런 포도송이를 보며 감탄했던 기억도 있다. 자연과 더불어 가족, 지인들과 아늑하게 식사와 차를 나누며 대화 나누기 참 적합한 곳이다. 식사 후에는 근처 허브공원을 한바퀴 도는 여유도 권하고 싶다. 
 
박경숙 리포터 kitayama47@naver.com


위치 길동생태공원 건너편 / 일자산 허브공원 옆 
(주소) 강동구 동남로 710 (둔촌동 560번지)
주차 무료 발레 파킹
운영시간 오전 11시 ~ 오후 10시 30분
문의 02-486-08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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