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실습시간에 만들어 봤던 간식, 고로케(크로켓). 쪄서 으깬 감자와 다져서 볶은 야채를 빵가루에 묻혀 아삭하고 따끈하게 튀겨내 호호~ 불어가며 친구들과 나눠 먹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지난해 이맘때 문을 열어 개업 1년을 맞는 수제 고로케 집을 찾았다. ‘행복동 수제 고로케’다.
이 가게의 사장, 신재권 대표는 부산에서 은행을 다니다 과감히 사표를 내고 3년 전 외식업계에 발을 들였다. 신 대표는 이 일에 대한 ‘두근거림’ 때문에 창업을 했다. 두 번의 창업과 실패를 통해 ‘대박은 없다, 개업발이 있을 뿐이다’라는 걸 체득했다. 신 대표의 세 번째 창업가게가 ‘행복동 수제 고로케’다.
‘행복동 수제 고로케’는 한꺼번에 많은 양을 튀겨 놓지 않는다. 조금 번잡스럽더라도 한번에 6개씩 튀겨 놓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지난해 메르스 위기가 왔을 무렵, 어쩌다 방문하는 고객에게 식은 고로케를 팔게 되면서 고안해 낸 방법이다. 단순히 돈만 많이 벌면 된다는 생각이 아니라 고객의 돈과 상품의 가치가 교환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항시 따뜻한 고로케를 대접하는 것이 옳다는 거다. 또 그날 튀긴 고로께는 당일판매를 원칙으로 한다. 개업 1년 동안 한 번도 이 원칙을 어겨본 적은 없다.
‘행복동 수제 고로케’의 주문대에는 ‘어린이 간식장부’통장이 걸려있다. 집에 들를 겨를도 없이 학원으로 향하는 아이들이나 맞벌이 부부 자녀들의 먹거리를 관리하는 통장이다. 통장에 미리 예치금을 넣어두고 아이들이 올 때마다 든든한 고로케 간식을 제공한다. 엄마가 만들어주는 고로케처럼 식품첨가물이 전혀 들어가지 않아 믿고 먹이는 엄마들이 많다. 이 장부를 이용하는 회원만도 70여명에 달한다. 아이들이 와서 간식을 먹고 학원으로 출발하면 엄마들에게 메시지를 전송해 출입시간을 알려 바쁜 엄마들의 불안감을 잡았다.
또 이 가게 한쪽에는 ‘행복나눔’코너가 마련돼 있다. 여러 종류의 전단지, 광고, 쿠폰 등을 진열한 놨다. 학원광고 전단지부터 무료강좌 광고까지 다양한 정보와 혜택을 진열했다. 3년 전 장사에 뛰어들 때만해도 ‘대박’을 꿈꾸면서 매출에만 온 마음을 쏟았다면 세 번째 창업을 시작하면서는 ‘더불어 사는’ 방법을 고민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감자고로케, 새우고로케, 크림치즈가 들어간 눈의 여왕 고로케, 피자치즈를 넣은 모짜렐라 고로케 등이 꾸준히 잘 팔리는 메뉴다. 그 외에도 전분가루를 튀겨 담백한 맛이 일품인 찰모닝, 여름메뉴로 개발한 아이스고로케 등도 인기다. 1800원~2300원 정도의 가격이다.
위치 세종특별자치시 보듬3로 92 해피라움2 1층
영업시간 오전 10시 30분 ~ 오후 8시
문의 044-868-5092
박수경 리포터 supark201@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